나를 찾아가기

육봉, 아니 팔봉

1. 2월 20일. 다른 해 이맘때 어땠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봄기운이 천지를 뒤덮은 날이었습니다.낮 기온이 13도까지 오른 봄날이었습니다. 주말이면 고민이 많습니다. 산을 오를지, 자전거와 나갈지 선택을 해야 합니다. 시륜이후 자전거를 탈 정도로 날이 포근해졌습니다. 그래서 주중에는 하트코스를 2011년 처음으로 돌아보려고 했습니다. 그러다가 생각을 바꾸어서 무작정 관악산을 올랐습니다.집앞 케이블능선을 타고 올랐습니다. 역시나 나뿐 아니라 다른 분들도 봄기운을 느꼈나 봅니다. 이런저런 사람들이 끼리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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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산행

1. 입춘이 지났습니다. 아직 찬기운이 느껴지는 바람속에 봄의 따뜻함이 느껴집니다. 설전부터 시작해서 지난주말까지 마지막 겨울산을 찾았습니다. 그동안 자주 찾았던 관악산 대신 청계산과 마니산입니다. 1월말. 몇 달만에 다시 청계산을 찾았습니다. 지난 여름내내 청계산을 올랐지만 찬바람이 불면서 관악산으로 옮겼습니다. 따뜻한 햇볕을 좀더 많이 받고자 관악산을 찾았습니다. 그렇지만 연 이은 눈폭탄으로 아이젠을 하고 산을 오르내리는 일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하여 아이젠 없이 가볼까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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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전 산행의 아쉬움으로

1. 2011년 1월 1일. 새로운 한 해가 열리는 날입니다. 물론 인간의 기준입니다. 어제 뜬 해가 새해라고 다를리 없습니다. 그래도 무언가 다짐을 위해 산을 오릅니다. 일출을 볼 생각도 있었지만 아내와 같이 가려면 어두컴컴한 시간을 아무래도 무리입니다. 아침을 먹고 관악산을 올랐습니다. 육봉능선을 탈 때 내려왔던 케이블능선입니다. 예상했던 대로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길입니다. 연 이은 ?폭설로 관악산도 하얀 눈으로 뒤덮였습니다. 설산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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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공원 둘레길

1. 제주올레길이 나를 유혹합니다. 신자는 아니지만 산티아고 순례길이 나를 부릅니다. 2010년 최고의 히트상품이 ‘걷기’라고 합니다. 각박한 세상살이에 지친 이들이 대지와 호흡하며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한 듯 합니다. 물론 저도 포함입니다. 제주올레길이 지리산둘레길로 번지고 북한산둘레길로 이어집니다. 다시 무언가 한건 필요한 사람들이 길을 만듭니다. 얼마전 ?관악산둘레길도 만들어 사람을 부릅니다. 누군가 조용히 거닐던 길은 차와 사람으로 넘쳐납니다. 길위를 덮고 있을 낙엽은 사람의 발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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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산 육봉능선 덤으로 케이블능선

1. 전자파를 많이 쐬는지 아니면 신진대사가 느려졌는지, 주말 이틀 땀을 푹 흘리지 않으면 몸이 천근만근입니다. 어제 김장을 담근다고 하루종일 집안일을 하면서 몸이 더 뻣뻣해졌습니다. 제가 세운 원칙대로면 아내와 함께 해야 하지만 기말고사때문에 몇 학생 보충사업을 해야 해서 혼자 길을 떠났습니다.들깨를 갈아 떡국을 끓여서 요기를 하고 어디로 갈지 구글링하였습니다. 두개 단어가 떠오릅니다. ‘육봉’ 그리고 ‘케이블’.

관악산 파이프능선

1. 관악산 삼거리를 지나 사당역으로 내려 가는 길. 능선너머 위험하지만 무척 도전하고 싶은 능선이 보입니다. 암벽으로 둘러싸인 능선. 항상 궁금했습니다. 지난 번 사당역 하산길. 오르막을 타던 분이 물어봅니다. “국기봉을 가려면 이쪽이 맞나요?” “….” “국사봉이면 청계산쪽인데….”

장 보러 삼십리길

1. 요즘 주말은 단순합니다.토요일은 조조영화보기, 자전거나 걷기. 일요일은 산에 오르기. 자전거를 타고 얼마나 오래 얼마나 멀리 가서 쾌감을 느끼려고 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혼자 다니니까 주말마저 가족을 소홀히 했다는 반성을 하면서 아내와 다닙니다. 다음주 김장이라 이번 주말 땀을 내야 합니다. 이번 주말에 마땅한 영화도 없고 토요일은 백운호수, 일요일은 관악산 파이프코스를 생각했습니다. 계획은 트러져야 맛이라고 하지만 어머니의 부탁이 있어 양재 하나로매장으로 변경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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山城小樂과 함께 한 남한산성 라이딩

1. 산성소락(山城小樂). 경기문화재단 남한산성문화관광사업단이 남한산성 수어장대 옆 공터에서 열리는 남한산성 숲속음악회입니다.가을을 느끼러 떠난 남한산성에서 뜻하지 않은 선율을 만났습니다. 30일, 미루어 두었던 남한산성으로 떠났습니다. 차일 피일 미루다 보면 화려하고 시원한 늦가을을 놓칠 듯 하여 풍광보와 길을 나섰습니다. 남한산성은 지난 여름 팔당을 돌아 광주에 올라가 보았습니다. 이 때는 ?첫 길이고 너무 더워 남한산성 동문까지 몇 번 쉬면서 올랐습니다. 오르는 동안 시원한 계곡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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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막의 고통, 길상사의 기쁨

1. 자전거를 타면 두가지 욕구가 꿈틀거립니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도시민의 꿈, 내 몸이 튼튼해야 최고라는 중년의 꿈. 어제는 떠나고 싶은 나그네가 되었습니다. 목적지는 북악산 팔각정입니다. 몇 번 자동차로 다녔던 길이지만 두 다리로 오르고 싶었습니다. 자전거를 본격 탄 지 삼년이 넘어가면서 안장에 엉덩이를 대고 첫 페달을 밟으면 그날 몸상태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두 주전 영주로 가족여행을 다녀온 이후 계속 페달감이 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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