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城小樂과 함께 한 남한산성 라이딩

1.
산성소락(山城小樂).
경기문화재단 남한산성문화관광사업단이 남한산성 수어장대 옆 공터에서 열리는 남한산성 숲속음악회입니다.가을을 느끼러 떠난 남한산성에서 뜻하지 않은 선율을 만났습니다.

30일, 미루어 두었던 남한산성으로 떠났습니다. 차일 피일 미루다 보면 화려하고 시원한 늦가을을 놓칠 듯 하여 풍광보와 길을 나섰습니다. 남한산성은 지난 여름 팔당을 돌아 광주에 올라가 보았습니다. 이 때는 ?첫 길이고 너무 더워 남한산성 동문까지 몇 번 쉬면서 올랐습니다. 오르는 동안 시원한 계곡물에 풍덩 빠지고 싶은 충동을 느껴지만 가던 길을 가야 했던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습니다.

이제 여름이 지나 늦가을입니다. 두번 째 길은 팔당이 아니라 탄천을 따라 올랐습니다. 탄천에서 복정역 사거리로 빠지는 샛길을 물어물어 들어섰습니다. 예전에 본 기억으로는 이 때부터 남한산성입구까지 오르막입니다. 역시나 끝도 없는 오르막입니다. 곧바로 가다자 한국폴리텍1대학쪽으로 좌로 돌았습니다.

2.
사용자 삽입 이미지드디어 남한산성으로 오르는 길머리입니다. 헉헉 거리며 건널목을 건너려고 하는데 십여미터이상 자전거 떼거리패가 건널목을 가로막고 쉬고 있습니다.

“참~ 다른 사람들도 생각하지.”

뭐라고 한 소리 하고 싶은 목이 간질간질 했지만 아침부터 얼굴 붉힐 일이 없어 길 건너 오르막 입구에서 잠시 쉬었습니다. 한 십여분 쉬고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기어는 1×1입니다. 남태령자출을 하면서 얻은 개똥철학이 있습니다.

“아무리 힘든 오르막도 내 몸에 맞도록 오르면 못 오를 오르막 없다.”

예전에 오르막을 오를 때 몸에 무리가도록 기어를 높게 했습니다. 가다가 다리에 부담을 주고 허파는 터질 듯 하고, 결국 자전거 안장에 내려와 호흡을 한참동안 가다듬어야 했습니다. 남대령을 오를 때 1×3으로, 시속 6~8정도로 오릅니다. 몸에 무리가 가지 않습니다.

남한산성은 좀더 험해서 1×1, 시속은 6Km정도로 올랐습니다. 대략 3.5Km정도를 올라야 남한산성 남문에 도착합니다. 오르는 동안 한참전 앞서 출발했던 분들을 보았습니다. 무리하다 퍼진 경우입니다. 잠시 경영을 생각했습니다.

“가려는 목표가 있습니다. 목표에 이르는 방법은 여럿입니다. 실패하지 않도록 하여야 합니다. 어떻게 경영하여야 할까요? 결론은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길을 찾아야 합니다. 무리하면 실패합니다. 넘어지면 다시 서면 되지만 영원히 못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다리가 조금 아프지만 큰 부담없이 산성 로타리에 도착했습니다. 이 곳부터 수어장대까지 1.5Km를 올라야 합니다. 지난 길에 그냥 돌아섰던 아쉬움을 풀어야 합니다. 토요일이 나들이객이 너무 많아 자전거로 오르기 미안했습니다. 그래도 도전하려고 마음 먹고 올랐습니다. 북문과 서문까지 올랐습니다. 남한산성의 풍광을 풍광보와 함께 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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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장대는 등산객이 너무 많아 끌고 올랐습니다. 수어장대 못 미쳐서 산성소락 공연을 위해 무대를 설치하고 있더군요. 이 때 공연이 큰 감동을 줄 준 몰랐습니다.

3.
수어장대에 올라 한번 보고 다시 돌아나와 잠시 쉬었습니다. 갑자기 멀리서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가 울려 퍼지고 있었습니다. ?그냥 ‘누가 음반을 틀어놓겠지” 무시하고 좀더 쉬다 내려오던 중 공연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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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te Middler의 The Rose를 멋있는 화음으로 부르는 합창단이었습니다. 아까 들었던 노래가 라이브공연이었습니다. 길을 멈추고 풍광보에 기대여 음악을 감상하였습니다. 아이폰의 QuickVoice로 녹음했습니다. 워낙 앰프가 좋아서 듣기 불편하지 않습니다.



“청산에 살으리랏다”는 중반이후에 녹음이 중단되었습니다. 설문조사에 참여하느라 아이폰 버튼을 눌러버렸습니다.



폴 포츠가 불렀던 ‘주는 잠 못 이루고(Nessun dorma)’도 나오고 고등학교 음악교과서에 실렸던 ‘오! 솔레미오(O! sole mio)’도 나옵니다. 아주 멋있습니다. ‘남자의 자격 합창단’이 ‘올챙이가 개구리로 거듭하는 과정’이 주는 감동이었다면 ?성남시립합창단은 원숙한 가수들이 주는 힘과 화모니가 주는 감동입니다.

성남시립합창단이 준 너무나 아름다운 감동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자 광고 하나. ?합창단이 12월 3일에 정기발표회를 한다고 합니다. 뮤지컬로 꾸밉니다. 혹 노래를 듣고 좋으시면 꼭 관람부탁드립니다. 아직 홈페이지에 자세한 정보가 없네요.

성남시립합창단 팬카페

4.
주말 남한산성은 등산객으로 북적북적이었습니다. 여기저기 막걸리 한잔을 걸친 어르신들이 자주 눈에 띕니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즐겁게 하루를 보내십니다. 이곳 저곳 아름답게 물든 단풍이 멋졌습니다.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이 어우러져 더 시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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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옆 아름답게 물든 단풍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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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문을 지나 내려가다 만난 노랗게 물든 가을잎도 멋집니다.

2010년 10월의 마지막 주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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