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대안의 작은 호수
2007년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개인 블로그이면서 어느 때부터 회사 블로그역할도 합니다. 그러나 글을 보면 개인 블로그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그 외에는 개인적으로 정리한 금융 비지니스, 금융IT와 관련한 글입니다. 현재 회사와 관련한 글중 조회수가 있는 페이지는 이음이 하는 일정도입니다. 이 글은 2012년에 올렸던 소개입니다. 이후 10년이 지났지만 바꾸지 않았고 바꿀 필요도 별로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이음에 관한 글을 다시 쓰는 이유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이 생기기때문입니다.
개인과 회사는 존재가 다릅니다. 경제활동을 위해 사업자등록자은 반드시 필요한데 법인과 개인이 받는 사업자등록증을 보면 다른 점이 있습니다. 법인은 법인등록번호가 있고 개인은 사업자등록번호가 있습니다. 개인이 사업자등록을 할 때 사업자등록번호는 사업체명이 무엇이라도 항상 같습니다. 저같은 경우 아주 오래전 했던 바른정보, 최근의 트레이딩컨설팅그룹이음의 사업자등록번호는 같습니다. 반면 비슷한 이름인 (주)트레이딩컨설팅그룹이음과 트레이딩컨설팅그룹이음의 사업자등록번호는 다릅니다. 법인과 개인의 차이입니다. 기업을 오래하려면 조건이 여럿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경영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또하나는 경쟁력입니다. 예를 들어 몇 대에 걸친 노포(老舗)가 있습니다. 몇 대에 걸쳐 가게를 유지하려면 다른 가게와 비교할 때 나만의 경쟁력이 필요하고 이를 이어받을 사람이 필요합니다.
(주)트레이딩컨설팅그룹이음
얼마나 오래이어질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제가 하다가 문을 닫을 확율이 가장 높아 보입니다. 혹 현재 제공하는 서비스가 유용하다고 판단하는 고객들이 있다고 하면 다른 사람이 인수할 수도 있겠죠. 여의도에서 몇 십년 살면서 보니까 회사를 오래 유지한다는 것이 무척 어렵다는 생각을 다시금 합니다.
2.
앞서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이 있다고 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할 수 없는 일이 상주 SI프로젝트입니다. 대부분 상주 SI프로젝트는 고객과의 협업이 무척이나 중요합니다. 프로젝트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쉽지 않습니다. 예전에 같이 일했던 동료를 보니까 프로젝트를 한다고 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C를 할 수 있는 개발자가 없기때문입니다. 업무가 플랫폼을 개선하는 역할이라 소통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앞서 단정적으로 할 수 없다고 했지만 가능한 경우도 있습니다. 비상주프로젝트입니다. 금년도 1월에 마무리한 프로젝트는 비상주이었는데 3년정도 하였습니다. 고객사가 크지않은 금융회사라 비상주개발을 진행하였습니다. 또다른 경우는 프로젝트 주관사가 필수인력이라고 하는 경우입니다. 지난 해 했던 은행프로젝트가 그런 경우입니다.비록 수주를 못했지만 오랜만에 제안서쓰기와 같은 경우도 비슷합니다. 이번에 제안서를 작성하면서 여의도와 명동의 개발인력을 보니까 무조건 품귀이네요. Java이든 C이든 개발자는 입도선매하여야 하고 고급이나 특급의 단가가 1500만원은 되어야 하고 비싸면 2100만원까지 제안하더군요. 요즘 여의도는 한국거래소 차세대때문에 줄을 선 상황이라고 합니다. 이런 상황이 어디까지 갈지 솔직히 궁금해집니다. 하여튼 이음은 상주, 비상주를 따지지 않지만 규모가 작아서 할 수 있는 프로젝트는 제한적입니다. 아마도 이 점이 제일 중요해 보입니다.(^^)
현재 하는 일은 ZeroAOS를 비롯한 고속매매(API 및 DMA)와 관련한 전략개발 및 유지보수, FIX와 관련한 외환업무 개발 및 유지 그리고 하드웨어 작업입니다.
최초 ZeroAOS는 표준적인 플랫폼으로 개발하였습니다. DMA용 API를 이용하여 자체적으로 필요한 전략을 개발하고 화면을 개발할 수 있도록 많들어진 서비스입니다. 현실의 영역에서는 의도와 다르게 사용하였습니다. 개발역량이 있는 곳은 자체적으로 전략을 개발하여 운용합니다. 어느 때부터 인지 불명확하지만 ‘스타트업’이라는 말이 회자할 때부터 자체적으로 개발하여 운용하는 곳들이 늘어난 듯 합니다. 그래서 이음이 고객이 요청한 전략을 개발하여 공급하는 방식이 대부분입니다. ZeroAOS는 속도만을 의해 만든 플랫폼이 아니기때문에 관리를 위한 부하가 발생합니다. 여기서 Latency를 원하는 고객과 제품사이의 차이가 발생합니다. 이 때문에 어느 때부터 고객이 요청에 따라 특정한 전략을 위한 전용시스템을 개발공급합니다. 당연히 속도의 차이가 발생합니다. IPC 대신에 Inter Thread Communication을 하기 때문입니다. 관리를 위해 중복된 기능을 제거하면서 숫자가 다르게 나옵니다. 장단점이 있지만 선택은 온전히 고객의 몫입니다. 최근 FIX와 관련한 외환업무 개발은 은행권에서 수행하고 있습니다. 외환파생상품 중개, 외환거래 및 FIX를 이용한 Interface등입니다. 물론 증권사 API를 이용한 매매시스템 개발도 가능합니다. 최근 한국투자증권이 REST/Websocket을 이용한 API를 내놓았는데 WEBSOCKET을 이용한 시스템을 여러번 개발하였습니다. 외환중개업무와 암호통화매매도 있습니다.
하드웨어와 관련한 작업중 매매를 위해 중요한 것이 세가지 정도 있습니다.
첫째는 오버클락입니다. 제품의 수명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하면 사제 오버클락도 충분히 선택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하드웨어 장애시 위험이 극히 적은 전략에 한정합니다. 이런저런 조사를 해보면 오버클락은 표준으로 보입니다. 다만 제품으로 할 것인지, 아니면 사제로 할지의 차이만 있습니다. 이음이 오버클럭을 하지 않지만 오버클락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두군데와 협업은 하고 있습니다.
둘째는 네트워크카드입니다. 사실 오랜 동안 말이 많았습니다. Chelsio와 Solarplare를 두고 어느 제품이 빠른지 왈가왈부했었고 현재는 Mellanox까지 포함하여 고려합니다. 개인적으로 제품선택도 필요하지만 튜닝이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셋째는 OS입니다. 리눅스 배포판중 무엇을 선택하느냐의 문제입니다. Centos에 대한 지원이 끊기면서 Alma linux 혹은 Rocky Linux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가장 보편적인 선택입니다. 아니면 Clear Linux와 같은 선택도 가능합니다만 둘째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어떤 경우이든 튜닝과 측정이 필요한 영역입니다.
3.
오랜 동안 제도 및 비즈니스모델에 집중하였습니다. 블로그의 대부분 글도 이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무언가 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보기 위함입니다. 그렇지만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하여야 할 때입니다. 여전히 제도나 비지니스모델에 관심이 많지만 예전같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현재 하고 있는 일과 관련한 글쓰기가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잊지않기 위함입니다. 정리해놓아야 필요할 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2015년 무렵부터 smallake님의 블로그를 보면서 여러 흥미있는 리서치 내용들을 봐왔는데 오랜만에 다시 이 블로그에 들려서 꾸준히 업데이트가 되고 있는 모습에 글을 남깁니다. 예전에는 국내의 작은 연구소에서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전략들을 연구했고 지금은 글로벌 헤지펀드에서 퀀트 헤지펀드로 글로벌 시장을 보고 조금 더 시각을 넓혔지만 이 블로그는 여전히 유용한 내용들이 많다는 것을 다시 느낍니다. 한국은 금융시장이 작고 제도권의 규제에 시장의 방향성이 좌우되는 면이 강한것으로 아직 기억하는데 이음 사업의 꾸준한 성장을 응원합니다.
안녕하세요. 응원에 감사드립니다… 저도 응원을 드립니다.
꽤 오랫동안 무언가 검색하면 이 블로그가 나오는걸 자주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그 글은 언제나 믿고 볼만한 좋은 글들이였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믿고 볼 수 있는 좋은 경험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Donghk님에 이어 solongtime님도 응원글을 올려주셨네요. 감사합니다.. “나누어 주셔서…”라고 쓰셔서 무언가 마침표를 찍어야 하는 느낌이 잠깐 들었습니다.
언제까지 글을 쓸지 모르지만 변화에 관심을 가지고 정리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금융IT와 관련한 일을 하시는 모든 분들을 응원합니다.
마침표 찍지 말아주세요 ㅋㅋㅋㅋㅋ
기회가 된다면 오프라인에서 뵙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들어보고 싶습니다 ㅎㅎ
안녕하세요. 현재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주니어 포지션에서 일하고 있는데, HFT 쪽으로 엔지니어링 커리어를 시작하고 싶습니다. 블로그가 정말 많이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원하는 잡을 얻을 수 있을지 방향은 아직 잘 모르겠지만 해쳐나가봐야죠 ㅎㅎ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HFT라고 하더라도 트레이딩입니다. 트레이딩이 적성에 맞아야 합니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라는 직무로 관심을 가지면 좋은 파트너(금융회사 혹은 트레이딩회사 등)을 만나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더운 여름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오 그렇군요! 결국 트레이딩 or 엔지니어를 고용하는 좋은 파트너를 만나는지 둘 중 선택이겠네요 ㅎㅎ. 답변 감사합니다! 이번 여름 엄청 더운데 선생님께서도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