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고객사에 파견나가서 프로젝트를 5년만에 처음으로 수행하려고 하니까 여유가 없습니다. C직함으로 살아가는 고민보다는 P직함으로 살아가야 하는 고민이 더 많기 때문입니다.(^^) 지금 하고 있는 업무가 그동안 관심을 가져왔던 것이라 금융상품에 대해 좀더 깊은(?) 고민을 할 수 있을까 합니다. 물론 저의 희망입니다.
2. 우연히 종교에 대한 몇편의 영화와 다큐멘타리를 보았습니다. 로마인이야기를 읽으면서 기독교(넓은 의미로)의 변화를 보았고 그래서 도올 김용옥선생이 중앙선데이에 연재하는 “도올의 도마복음이야기“도 열심히 읽었던 기억이 계기가 되었을 겁니다. 가장 먼저 본 것은 사회적 논란 – 정확히 말하면 소수의 복음주의 기독교 목사들과 신자들 – 이 되었던 SBS “신의 길,인간의 길” 입니다. 아주 계몽적인 수준이었습니다. 유일신을 주장하는 세가지 종교의 뿌리가 같다, 성서 혹은 꾸란에서 신화와 역사적 사실을 혼동하지 말라는 수준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한 영화가 있는데 Man From Earth입니다. 크로마뇽인이었던 주인공이 죽지않고 현재까지 살아온 이야기를 합니다. 그런데 주인공인 예수였고 부처님의 제자였다, 성경은 고대시대의 신화를 각색한 것이고 예수는 그저 평범한 사람이었다는 식입니다. 재미있었습니다.
3.이와는 다른 차원의 ‘종교’를 다룬 다큐멘타리가 눈먼시계공으로 유명한 리차드 도킨스교수(홈페이지: http://richarddawkins.net/)의 ‘Root Of All Evil‘입니다. BBC에서 2006년에 제작한 작품입니다. 우리는 보통 9.11.이나 팔레스타인문제등을 종교적인 극단주의자들의 행동으로 이해하지만 도킨스교수는 비이성적인 신념체계인 종교 그 자체로부터 출발한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좀더 심화한 논리를 전개하는 것이 ‘만들어진 신(The God Delusion)’입니다. 만약 SBS가 아닌 KBS에서 ‘신의길,인간의길’이 아닌 ‘악의 근원,종교’와 같은 작품을 만들고 방영했다면 한국의 복음주의자들은 ‘좌파방송’이 아니라 ‘악의 방송’이라고 하지 않을까요? 복음주의자인 MB도 ‘성전(Holy War)’을 선포하지 않을지. 영국성공회가 국교인 영국보다 한국은 더 종교의 자유,종교 비판의 자유가 없는 나라인 듯 합니다. ‘Root of All Evil’을 보면 미국 무신론자들이 복음주의자들의 공격을 받아 실직하고 이민을 가야 하는 상황을 묘사하는데 한국이 덜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프레시안에서 ‘과학과 종교의 대화‘를 주제로? 연재물을 하였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읽어보세요.)
4. ‘Root of All Evil’을 보면 교회를 이렇게 묘사합니다.
“신대륙에서의 종교는 자유로운 기업입니다. 서로에게 사업 라이벌인 이들은 마을의 곳곳에 ‘가게’를 설립하고 사람들의 영혼을 구해준다면서 서로 경쟁을 하고 그 대가로 돈을 벌어들이고 있습니다.” Dawkins교수는 다른 인터뷰에서 이렇게 묘사합니다.
“In the US, religion has become free enterprise, with all the benefits of high-pressure advertising and marketing.”
경영학에서 이야기할 때 영혼은 회사의 비전(Vision)이며? 종교적 신념은 구성원의 열정(Passion)이고 종교적 행위의 결과, 기업활동의 결과가 바로 돈=Benefit입니다.? 비전이 명확하고 – 복잡하면 안됩니다. 단순해야 합니다 – 조직에 헌신할 정도로 열정적인 기업이 있다면 기업은 최소한 50%는 성공할 수 있습니다.
기업조직도 역시 기업이 태어난 나라의 역사와 문화로 부터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기업은 ‘사람들이 모여서 경제활동을 하는 형식’인데 이를 어떻게 채우냐 하는 문제는? 나라마다 같을 수는 없고 경영자가 다른 구성원과 함께 만들어 나갈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안철수연구소의 ‘영혼이 있는 승부’가 아름다운 이유입니다. 한겨레신문에서 연재하고 있는 ‘신바람 일터 만들기’에 나온 모든 기업의 경영자들을 존경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또한 아직도 제 인생에서 진행형으로 남아 있는 영역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