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하는 MAGA

1.
트럼프이후 개인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것이 테크노파시즘입니다. 글을 쓸 능력은 없고 그저 정리하고 관련한 자료를 쌓는 중입니다.

미국과 일본의 테크노파시즘
일론 머스크와 테크노파시즘

이상의 자료는 해외 자료입니다. 아래는 국내에서 나온 기사입니다. 물론 해외의 자료를 바탕으로 글을 쓴 기사라 앞서와 비슷하지만 그래도 누군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 방점을 두시면.

분열하는 트럼프의 MAGA…”테크 파시스트가 가장 위험”

2.

“테크(기술) 억만장자들은 부자들은 더욱 부유해지고, 중산층은 쇠퇴하며, 가난한 사람들은 먹고살기도 힘든 궁핍한 세계를 만들고 있다.”

아쉬 나레인 로이 박사는 ‘내트콘, 네오콘, 프리콘, 신공화당원 또는 테크노 파시스트?’란 20일 자 <모던 디플로머시> 기고에서 “빅테크 거물들은 이제 미국 정치의 형태를 바꾸고 있다. 그들은 자칭 대중 신뢰의 수호자이자 기업 문화와 사상의 문지기다”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로이는 인도 델리에 있는 자와할랄 네루 대학에서 중남미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힌두스탄타임스의 부편집장을 맡았으며, 델리의 ‘사회과학연구소’ 소장을 지냈다.

빅테크 거물들이 만드는 ‘궁핍한 세계’
“빈익빈 부익부, 그리고 중산층 쇠퇴”

이 글에서 로이 박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인 미국의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우파 내에서 분열이 날로 깊어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빨간 야구모자로 상징되는 마가 운동은 트럼프의 브랜드이며 마가 공화당원은 다들 트럼프 지지자다.

로이에 따르면, 미국 공화당 내의 마가 우파에는 국익‧군사주의‧고립주의의 극우 국가주의자(내트콘‧NatCons) △ 신보수주의자(네오콘‧NeoCons) △ 자유보수주의자(프리콘‧FreeCons) △ 신공화당원(New Republicans) △ 테크 파시스트(Tech-Fascists) 등으로 분열돼 있다. 다들 보수주의자라고 주장하지만, 한쪽이 다른 쪽을 ‘극우’라고 부르고, 극우는 다른 쪽을 ‘이름뿐인 공화당원’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마가 우파에는 △ 유전적으로 타고난 인간 본성에 대한 급진적 신념 △ 경화(硬貨) △ 철통같은 국경 등 는 세 가지 이념적 기둥이 있다고 한다.

이 가운데 ‘테크 파시스트’가 가장 위험한 세력으로 지목됐다. 로이는 일론 머스크를 비롯한 실리콘 밸리의 하이테크 거물 부호들을 “약탈적인 늑대”에 비유하면서 이들이 미국을 “하이테크 중세 시대”(일본 경제학자 사카이야 다이치의 용어)로 이끌고 있다고 비판했다.

분열이 깊어지는 트럼프의 MAGA 우파
“테크 파시스트가 그중에서 가장 위험”

로이는 “빅테크 산업과 실리콘 밸리 거물들은 사상과 가치의 순응, 그리고 역사적 기억의 상실을 옹호하는 ‘테크노 파시즘’으로 이끌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테크노 파시스트는 백인 우월주의 집단에서 크게 유행하는 ‘어둠의 계몽주의’ 시대의 주인공들이다. 자칭 인터넷 철학자인 이들은 현대의 문제를 중세 시대의 종말에서 찾는다. 그들은 계몽시대의 인본주의, 민주주의, 평등 추구가 서구 문명의 쇠퇴를 초래했다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J.D. 밴스 부통령의 측근인 피터 틸 페이팔 공동 창업자가 2009년 미국의 보수 성향 케이토 연구소에 올린 글을 소환했다. 여기서 틸은 “나는 더 이상 자유와 민주주의가 양립할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라면서 복지 수혜자 증가와 여성 투표권 부여가 자유지상주의(libertarianism)의 대의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민주주의적 거버넌스보다 기업 거버넌스 구조를 강조하면서 역사적 민족국가가 없는 세계를 만들어야 한다고까지 했다.

로이는 “거대 테크 기업들이 권위주의 정부의 동맹이 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인류 역사에서 지배적인 기술은 자연 통제와 아울러 사회와 노동, 관계의 모델에 관한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데 기여했다”면서 “빅테크 거물들이 트럼프에게 빨려 들어가는 방식은 그들의 권력 집중에서 위험한 새로운 단계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 설계도상 오늘날의 파시즘은 국제주의적이며, 하나의 승리 이론을 중심으로 명확하게 구조화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머스크, 권력 집중의 새로운 위험”
거짓말, 권력 남용, 여성 혐오 판매에 능숙

로이는 “일론 머스크와 다른 하이테크 거물들은 디스토피아적인 꿈을 파는 데 능숙하며, 거짓말, (권력) 남용, 여성 혐오를 파는 데 역시 능숙한 트럼프와 딱 알맞은 짝이다”라고 비판했다. 일례로 2016년, 머스크가 자신의 자율 주행차가 2년 안에 나올 것이라고 호언장담했지만, 여전히 공상 과학 영화 수준에 멈춰 있다는 게 로이의 지적이다.

로이 박사가 보기에, 예전에는 미국 정부가 외교 정책 관련 조언을 받으려면 특정 전문가와 싱크 탱크에 의존했다. 그러나 오늘날 트럼프는 마가의 몇몇 테크 지식인에게 의존하고 있다. 그는 “트럼프는 그들이 기술 결정론의 ‘점괘들’을 완벽하게 해독한다고 믿는다”면서 “그들은 처방하지 않고, 단지 필연성의 복음을 번역할 뿐이다”라고 비판했다.

로이는 “일부에선 미국의 좌파가 문화적으로 너무 나아갔다는 두려움에서 빅테크 거물들이 뭉쳤고, 트럼프의 당선은 국가 전반의 문화적 분위기를 반영한다고 믿고 있다. 그들은 ‘깨어 있음'(wokeness)의 사망 선언을 위해 손을 잡았다”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빅테크 거물들은 자신을 프리드리히 니체의 ‘초인’으로 여긴다. 파괴자로서 그들은 자신들이 가는 길에 놓인 장벽이라면 어떤 것에도 분노한다”고 덧붙였다. ‘워크'(woke)는 정치적 올바름을 추구하고 인종‧젠더‧문화 등의 다양성을 옹호하는 ‘깨어 있는’ 상태다. 보수 쪽에선 나쁜 의미로 쓰인다.

이들 빅테크 거물의 정치철학과 관련해 “소셜 미디어 플랫폼들을 사들임으로써 정치적 문지기가 되길 원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진리의 약화, 신의 사망, 가치의 전도 등 니체가 ‘근대성의 혼돈’이라고 불렀던 상황을 목격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자기에게 빙의(채널링)된 트럼프와 소통함으로써 미국 권력의 이너서클로 진입했다”고 주장했다.

‘자유’ 지상주의 “민주주의, 서구 문명 쇠퇴시켜”
“인종과 IQ 연관성 관련 사이비 과학 퍼뜨려”

‘테크 파시스트’인 틸과 그의 지적 스승으로 트럼피즘 이론가인 커티스 야빈의 반민주주의 성향도 소개했다. 로이는 “이들은 대학과 언론 기관, 관료 체제, 비정부 기구가 대중의 신뢰 유지에 실패했다고 믿는다…진보적 정치적 올바름이 기술, 교육, 거버넌스 문화를 망쳤다고 비난한다. 그들은 트럼프가 미국의 쇠퇴를 되돌릴 대리인이라고 여기고 있다”고 썼다. 야빈은 군주제가 민주주의보다 본질적으로 낫다는 19세기 영국의 비평가 토머스 칼라일의 추종자다.

로이 박사는 “트럼프가 입지를 굳히면서 미국인들은 자신들이 야수의 배 속에 있음을 깨닫기 시작했다. 괴짜 억만장자들이 그들의 공공 영역을 통제하는 세계는 살기에 매우 위험한 세계다”라면서 “좌파는 빅테크 거물들을 평등주의적 자유주의 휴머니즘의 노력을 망치려고 작정한 ‘대안 우파'(극보수주의)라고 비판한다”고 소개했다.

이 대목에서 로이는 미국 보스턴대 국제사 교수인 퀸 슬로보디안을 소환했다. ‘하이에크의 사생아들: 인종, 금, IQ, 그리고 극우의 자본주의’의 저자인 슬로보디안은 “마가 우파가 시장 경쟁을 신경과학, 진화 심리학, 유전학, 기타 자연과학에서 수입한 아이디어들과 성공적으로 결합시켰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는 옛 사회 다윈주의를 연상시키는 ‘새로운 융합주의’다.

마가 운동의 ‘새로운 융합주의’와 관련해 로이는 “이는 어떻게 자유지상주의자들과 신자유주의자들이 인종과 지능을 지적 유희의 화제로 삼아 오늘날의 ‘토착주의 우파'(nativist right)의 토대를 놓았는지를 알려준다. 그들은 생물학자, 진화 심리학자, 민족국가주의자들과 추잡한 동맹을 구축하고, 인종과 IQ 사이의 연관성에 대한 사이비 과학을 퍼뜨렸다”라고 비판했다.

2 Comments

  1. 이메일없음

    한국에서는 AI 기술이나 테크 기업의 주가 상승에 대해 거의 찬양에 가까운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고, 정치권에서도 이런 흐름에 편승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반면, 미국이나 다른 나라에서는 이와는 달리 비판적인 시선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듯합니다. 이런 점에서 보면, 한국의 여론은 지나치게 편향되어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테크 산업에 비판적인 시각을 담은 글이 있어 하나 공유드립니다. 아래 기사인데,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겁니다.
    “Mountainhead” Channels the Absurdity of the Tech Bro
    https://www.newyorker.com/culture/infinite-scroll/mountainhead-channels-the-absurdity-of-the-tech-bro

    저는 이 영화는 보지 못했고, 설령 봤더라도 문화적 차이 때문에 얼마나 깊이 이해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런 비판적인 시각이 점차 주류 담론으로 올라오고 있다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과거 2000년대 초반의 인터넷 버블처럼, 향후 유사한 일이 발생한다면 지금의 ‘테크 기업 만능주의’에 대한 인식도 크게 바뀌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독과점 폐해가 점점 심각해지는 상황에서, 그런 전환점이 올 시기가 무르익었다는 생각도 들고요. 솔직히 AI 붐이 아니었다면 이미 한 차례 조정이 있었을지도 모르죠. 그런 조정 없이 올라가기만 하다 보니, 일부 테크 창업자들이 지나치게 기고만장해 보이기도 합니다. 앞으로가 궁금합니다.

    여담입니다만, 저도 한때 머리를 굴려가며 투자에 몰두했던 시기가 있었지만, 노력 대비 성과가 너무 미미하다고 느껴서 오래전부터는 그냥 NASDAQ100 지수 추종 ETF에만 자금을 넣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 다른 기술적인 글을 읽어보니 세상에는 역시 틈새를 잘 포착하여 성과를 내는 분들이 존재하긴 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 분들은 과연 어느 정도의 수익률을 올리는지 궁금해지네요.

    Reply
    1. smallake (Post author)

      안녕하세요. 긴글 감사합니다. 제가 만나는 분들은 DMA를 이용하여 알고리즘트레이딩을 하는 분들입니다. 회사마다 트레이더마다 성과가 일정하지 않습니다. 부침도 심하긴 합니다만 오랜동안 매매를 이어가는 분들도 계십니다.

      말씀하신 ‘Mountainhead’는 OTT에 올라온 영화로 기억하는데 한번 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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