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이야기

이케아 광명점에서 든 생각

1. 대학시험을 두 번 본 큰 딸이 침대를 사달라고 합니다. 작년 겨울 분가한 후 이사온 아파트가 비좁아 침대를 버리고 책상과 옷장 그리고 이불만으로 일년을 산 큰 딸의 애절한(?) 소원입니다. 몇 일 방법을 찾았습니다. 오래전 메모를 해두었던 로프트침대가 떠올랐습니다. 때마침 광명에 개장한 이케아 홈페이지를 찾아보니 로프트침대가 착한 가격에 있더군요. 그래서 토요일 아침 큰딸방을 대대적으로 정리했습니다. 책상을 정리해서 집안 곳곳으로 재배치하고 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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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3팀 장그래 사원 정규직 전환 꼭 돼야 합니다

1. 계약 종료를 앞두고 동기들이 나섭니다. 정규직 동료들이 나섭니다. 동고동락했고 동행하였던 장그래, 비정규직 장그래를 위해 나섭니다. 사내 게시판에 글을 올립니다. 제목은 ‘영업3팀 장그래 사원 정규직 전환 꼭 돼야 합니다’. 미생의 정규직이 세상의 정규직에 보내는 편지입니다. 세상의 정규직을 향한 편지로 읽힙니다. 나와 함께 일한 동료를 위해 나서달라고 합니다. 섬유1팀 신입사원 한석률입니다. 입사한지 2년이 다 되어가니 신입은 아니겠군요. 불미스러운 일로 일전에 인사드렸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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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의 마지막, 길

1. 요르단의 유명한 유적 페트라. 페트라를 향해 가는 길. 이 때 등장하는 시 한편이 있습니다.프로스트의 ‘가지않는 길’입니다. “노란 숲 속에 길이 두 갈래로 났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까지, 바라다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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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낙년과 파이스타인

1. 이번 주 신문에서 본 기사중 가장 충격적인 것은 김낙년교수의 논문입니다. 김 교수는 논문에서 2010년 한 해 동안 회사에 취업해 받은 근로소득과 이자나 배당을 통한 금융소득, 사업을 해서 벌은 사업소득 등을 합한 개인소득자의 중위소득을 1074만원으로 제시했다. 전체 개인소득자 3121만9454명을 소득이 적은 순서로 일렬로 세웠을 때 중간에 위치한 사람의 연간 소득이 1100만원이 채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평균소득은 2046만원이다. 중위소득은 단순히 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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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의 얼굴

1. 어제 오후 세곡마을에서 매봉으로 이르는 능선을 타고 가을 산행을 했습니다. 내려오는 길은 사그막골을 택하였습니다. 11월이라 청계산 입구만 단풍이 화려하게 남았더군요. 역시 가을을 떠올리면 ‘단풍’입니다. 노랑, 빨강으로 물든 햇빛을 받아 화려하게 빛나는 단풍을 떠올립니다. 그런데 어제는 좀 다른 시각으로 단풍을 보았습니다. 화려한 단풍이 지나고 떨어질 날만 기다리는 쪼글쪼글한 단풍의 얼굴에 보이더군요. 아침에 보았던 EBS 다규프라임 ‘웰다잉’의 영향때문일까요? 2. 화려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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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노래, 다른 느낌

1. 분가를 한 지 1년이 되어갑니다. 긴 시간 부모님과 함께 한 아내가 원했던 결정이었습니다. 그렇다고 과천을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걸어서 20분, 차로 5분 거리입니다. 가끔 새벽에 전화가 옵니다. “오늘 가지러 와라!” 그러면 저는 차를 끌고 댁을 찾습니다. 어제도 그랬습니다. 차를 타고 라디오를 켰습니다. 보통 CBS FM이나 KBS 1FM으로 채널이 맞춰져 있는데 어제는 SBS FM이었습니다. 아마도 4시 유영재의 가요쇼를 들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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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t.im로 나만의 네트워크 만들기

1. 블로그를 시작한지 8년이 되어갑니다. 8년동안 인터넷 환경은 계속 바뀌었습니다. 블로그의 열풍이 분 적도 있었고 카페가 중심이었던 때도 있었습니다. 웹 2.0을 대표하는 SNS의 시대도 있었습니다. 이제는 모바일 메신저에 이어 모바일 커뮤너티서비스가 유행입니다. 저도 시류에 편승하여 블로그를 다른 네트워크에 연결하는 플러그인을 설치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심은 블로그였습니다. 블로그가 무엇일까요? 위키는 이렇게 정의합니다. 블로그(blog 또는 web log)란 웹(web)과 로그(log, 기록)를 합친 낱말로, 스스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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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의 초가을

1. 지난 토요일 과천에 사는 몇 분들과 함께 관악산 삼봉에 올랐습니다. 이른 단풍을 구경하러 산에 오는 분들을 피해 오르는 사람들이 거의 없는 길로 안내를 했습니다. 북한산과 다른 관악산만의 바위능선이 멋집니다. 그래서 암벽등반하는 분들이 자주 찾는 곳이 삼봉입니다. 2. 지난 일요일 청계산 사그막골입구를 돌아 산책을 했습니다. 장군마을이라고 해서 고급빌라들이 들어선 곳이었는데 개발광풍이 휩쓸면서 폐허만 남았습니다. 그래도 옛모습 그대로인 곳도 있습니다. 그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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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지를 달리는 자전거

1. 리지. 등산길을 알려고 검색하면 자주 접하는 단어입니다. 무슨 뜻인지 찾아보지 않고 바위가 많은 암릉(岩稜)정도로 이해했습니다. 위키는 이렇게 정의합니다. geological feature consisting of a chain of mountains or hills that form a continuous elevated crest for some distance 사진을 보면 더 이해가 쉽습니다. 바위가 많은 암릉과 거리가 멉니다. ‘The Ridge’라는 제목이 동영상을 보았습니다. 동영상이 눈길을 잡은 것은 아래 사진때문입니다. 자전거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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