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인터넷으로 검색을 했습니다.
어제 예술의 전당에서 들었던 곡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서…D. Shostakovich의 교향곡 5번입니다. 타악기, 관악기가 어울어저 마음의 열정을 끓어오르게 하는 느낌을 주었던 곡이었습니다.? 검색결과 이런 부제가 붙어 있었습니다.
“Revolution”
Shostakovich의 곡들은 80년대 민중가요처럼 음지에서 유통되었습니다. 불법 테이프입니다.
2.
살아오면서 예술의 전당은 세번 가보았습니다. 문화생활과 너무 멀죠(^^). 한번은 수원시향의 연주회때, 다른 한번은 천주교 서울대교구 행사때. 세번째가 어제였습니다.? 2009 대한민국국제음악제에서 로비콘서트를 할 단체를 공모할 때 신청했다가 선정되어 합주단이 10월 27일 늦은 7시에 공연을 하고 이를 보기 위함이었습니다. 큰 딸이? 서울청소년리코더합주단에 단원입니다.
사실 합주단에서 일년에 한번씩 정기연주회를 합니다. 이번에 예술의 전당에서 하는 것으로 알았습니다.속으로 “와~~~” 하면서도 어떻게 자리를 채울까 걱정을 했습니다. 사실 기우였습니다. 로비콘서트입니다.? 정식연주회는 콘서트홀에서 열립니다. 이 때 시작 전 관람객을 위한 행사로 로비에서 작은 음악회를 여는데 이를 로비콘서트라고 합니다.
6시 40분쯤에 도착하니 사전연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7시 10분 작은 음악회가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엔 단원들의 가족들이 청중이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진짜 관람객들이 모여들더군요….박수소리와 함께 30분 공연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 이제 집으로 가느냐? 아닙니다. 정식연주회를 관람합니다.
사실 사진을 올리고 싶지만 아이의 초상권(^^). 솔직히 말하면 사진기를 가져갔지만 저녁엔 촬영이 잘되지 않네요. 큰 딸에게 혼났습니다. 조만간 사진기를 바꿔야 할 듯….
3.
행사는 위와 같습니다. KBS교향악단만 알고 프로그램도 연주자도 지휘자도 다 생소합니다. “몸도 피곤한데 고문이겠구나”는 생각이 들더군요. 첫곡인 ‘루슬란과 류드밀라 서곡’을 연주할 때 깜짝 놀랐습니다. 지휘자인 Rumon Gamba가 지휘하는 모습이 너무 색달랐습니다. 쇼맨쉽이랄 수도 있지만? 온 몸으로 곡을 해석하는 모습이 예전 스토코프스키를 생각하게 합니다.? 베토벤의 유일한 바이올린 협주곡이라는 두번째 프로그램을 끝내고 잠시 휴식.
오늘의 하이라이트.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입니다. 처음 듣는 곡입니다.? 하지만 시작때부터 느낌이 달랐습니다.? 연주를 평가할 능력이 없지만 그냥 듣기에 무척 좋았습니다.? 그 느낌이 잠 잘때까지 이어졌습니다.
3.
큰 아이덕분에 오랜만에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실 저만. 다른 식구들은 잠을 자더군요.(^^)? 인터넷으로 어제 연주곡을 찾아 보았습니다. 여유를 갖고 한번 들어보시면 어떨지…
Moscow Philharmonic Orchestra Conducted by Kirill Kondrashin
I. Moderato. Allegro ma non troppo (13:41)
II. Allegretto (05:18)
III. Largo (12:09)
IV. Allegro non troppo. Allegro (1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