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출근 그 두번째 이야기

1.

어제 회사에서 건강검진을 받았습니다.
걱정했던 위내시경 검사를 해보니 특별한 이상은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 체중과 복부비만이 문제였습니다. 최대 14Kg을 빼야 합니다. 80Kg에서 67Kg으로  결혼직전 체중으로 돌아가라고 기계가 그럽니다.  어쩌나~~~ 그래서 어젯밤에 아내에게 미리 운을 띄어놓았습니다.

“체중을 빼야 하는데 자전거로 출근이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또다시 금요일이 찾아왔습니다. 밥상에서 어머니에게도 말씀드리고 지난번과 달리 편안하게 출발하였습니다.
첫 출근때는 뭐 그리 준비할 것이 많은지 정신이 없었는데 오늘은 그냥 간단하게 준비하고 나왔습니다.

금요일이라 등산복 바지을 입고 자전거를 타고 상의 하나만 준비했습니다. 구두겸 운동화겸 해서 운동화 대신에 캐주얼신발을 신었습니다.

2.

사용자 삽입 이미지역시나 양재천은 가을냄새가 짙어갑니다. 코스모스는 점점 농익은 색을 뽑냅니다. 향기도 짙어가고~~. 운이 좋으면 물안개를 볼 수도 있지만 오늘은 없습니다. 한강은 여전히 정신없습니다. 내년 시장선거를 앞두고 마무리공사가 한창입니다.(^^;)  한강르네상스가 여의도, 뚝섬, 잠수교등 한강공원 재정비사업인 줄만 알았는데 그것이 아닙니다.  이미 있는 자전거도로옆에 인도를 만든다고 곳곳에서 콘크리트를 뒤엎고 있습니다. 인도를 만들려면 강변으로 1.5M정도 길을 내야 하는데 거푸집이나 철골로 모양을 만들어 길을 만들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상상력이 부족할까? 누구나가 재정을 투입하면 할 수 있는 쉬운 길 말고 좀더 창의적이고 환경친화적인 방식은 없는지 의문입니다. 그렇지만 인도분리공사를 하시는 노동자들의 모습을 보면 묘합니다. 저는 비판적으로 보지만 그분들에겐 소중한 일자리입니다. 비록 일시적이라도. 그분들 입장에선 저같은 의견은 배부른 돼지의 짓껄임일 겁니다.

몇년쯤 흐른 다음 누군가 환경적으로 바꾼다고 다시 엎어 버릴지 누가 압니까?

그런데 맨날 콘크리트에 덮힌 한강, 밀물때 한강만을 보다가 오늘은 썰물때인지 모래밭이 보이더군요. 물결이 찰랑찰랑거리는 모래밭..그렇지만 백사장은 아닙니다….

3.

예전에 알아본 대로 여의도 한강변에서 샤워를 했습니다. 공용시설이지만 더운 물도 잘 나왔습니다. 사용할 때 반드시 주민증등이 필요하니까 지참하여야 합니다. 샤워기는 5대정도고 사물함은 30개정도입니다. 제 앞으로 79년생이 14명정도 사용했네요. 생각보다 이용자가 적었습니다. 홍보때문은 아닐지…하여튼 공짜로 샤워를 하니까 너무 시원합니다. 셔츠차림으로 여유있게 한국거래소앞을 지나 회사에 도착.

두번째 출근은 이렇게 마무리되었습니다.

2 Comments

  1. leepro

    여의도 한강변에서 더운물 사워라… 좋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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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mallake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에서 운영합니다.각 공원별로 관리사업소가 있는데 여의도는 여의나루역옆 관리사업소에 있습니다. 일년 365일 운영합니다. 혹시나 했더니만 진짜로 더운물이 나오더군요. 다만 수건과 비누등은 준비하여야 합니다.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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