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서비스 CEO들의 소통 리더십, 그리고 중소기업

1.
요즘 도사락을 쌉니다. 점심때 사내 몇 분들과 함께 합니다. 밥값을 절약하자는 생각도 있지만 건강을 생각해서 도시락을 선택했습니다. 어제는 사내 부장 한 분이 피자파티를 하겠다고 해서 저 혼자 도시락을 외롭게(^^) 먹었습니다. 오랜만에 신문을 뒤적이다가 눈에 띄는 기사를 하나 만났습니다.

IT서비스 CEO의 불황탈출 리더십…글로벌ㆍ소통ㆍ협력

글로벌전략은 이해합니다. 그런데 IT서비스 CEO께서 생각하시는 소통과 협력, 특히 협력?

2.
“소통할수록 능력도 커진다”

김 사장은 사내에서는 소통경영 전파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경제위기가 불어닥친 올해는 소통을 강조하는 New SDS 운동을 확산시켜 위기를 정면 돌파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IT서비스는 사람이 자산인 업무로 임직원 한 사람의 능력이 사업의 생산성으로 연결된다는 지론 때문이다. IT서비스산업의 특성에 적합한 조직문화와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김 사장은 경영노트 2.0, 사원들의 업무지식을 공유하는 오픈 플레이스 2.0, 경영위기 돌파를 위한 New SDS 운동, 경영혁신을 실현한 6시그마 등을 활용하고 있다. 경영노트 2.0을 통해서는 김 사장을 포함한 10명의 경영임원이 돌아가면서 매주 전 임직원에게 편지를 쓰고 있다. 경영임원이 한 주를 여는 주제를 정하면 해당 사내 게시판에서 임직원들이 자유롭게 글을 올리며 참여할 수 있다.
[IT서비스 CEO] 삼성SDS 김인 사장

“가정이 행복하면 최고 성과가 나온다”

신 사장은 내부 직원 챙기기에도 열심이다. 최근 임직원 가족을 대상으로 한 편지 경영도 화제가 되고 있다.
신 사장은 지난 3월 초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임직원 자녀들에게 직접 작성한 축하카드와 함께 학용품 세트를 선물했다. 가정이 행복해야 직장에서도 최고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신재철 사장의 평소 지론이 반영된 것이다. ‘이메일이 아닌 편지라는 신 사장의 방식도 직원들 사이에서 인기다.

업무적이고 딱딱한 이메일을 대신하는 편지는 직원들의 감성을 움직인다는 평가다. 임직원 가족에게 전달한 선물을 통해 LG CNS가 CEO 중심의 단합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장수 인프라견적팀 차장은 "퇴근하고 집에 가보니 아이가 선물을 들고 좋아하고 있었다"며 "회사의 배려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신 사장이 운영하는 개인 블로그는 직원들이 남긴 댓글이 500여 건에 달할 정도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IT서비스 CEO] LG CNS 신재철 사장

"어려울수록 벽을 허물고 대화하라"

김 부회장은 격의 없는 조직문화 만들기에도 한창이다.

그는 경영환경이 어려울수록 조직의 벽을 허물고 구성원 상하좌우 간 마음의 문을 열어 유연하게 대화할 수 있는 문화를 강조하고 있다. 김 부회장의 지시로 SK C&C는 지난 3월 u-심포니란 이름의 익명 게시판을 열었다. 이를 통해 모든 구성원은 회사 방침, 경영 전략 등에 대한 자신의 견해, 제안 등을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올릴 수 있게 됐다.

게시판에 올린 글들을 김 부회장이 일일이 읽고 댓글을 달면서 참여자가 빠르게 늘어가고 있다. 과연 가능할까 하는 생각으로 올린 아이디어를 회사 차원에서 실행하는 사례가 늘면서 구성원들은 u-심포니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했다.
[IT서비스 CEO] SK C&C 김신배 부회장

위기돌파의 힘은 지식 정보공유

요즘 포스데이타 임직원들은 사내특강과 독서토론회, 학습동아리 활동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 5월부터 각계 명사를 강사로 초청해 팀장급 이상 리더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개최해온 포스데이타는 참석자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자 이를 일반직원들도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온라인 중계도 시작했다. 박한용 포스데이타 사장이 직원들의 경쟁력을 살리기 위해서는 임직원들과 공감대를 먼저 만들어야 한다는 열린 경영을 표방하며 시작한 일이다. 각종 특강을 비롯해 리더십 함양 경영트렌드 이해` 등과 같이 불황 타개를 위해 리더들이 갖춰야 할 소양을 교육하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경영진 철학이나 메시지가 담긴 책을 읽도록 권하는 것은 물론 책을 읽은 다음 얻은 지식과 정보, 기술, 아이디어 등을 조직원이 공유하는 활동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독서를 통해 얻은 지식과 정보, 기술, 아이디어 등을 조직원이 공유하는 과정에서 직원들의 커뮤니케이션 스킬도 자연스럽게 향상되고 있다.

포스데이타 직원들은 선정된 도서를 읽은 후 자신의 소감을 작성해 제출하고, 팀별로 토론회를 개최해 최종 결과물을 게시판에 등록하게 된다. 등록된 사례들은 분기마다 우수 사례를 선정해 공유하고, 포상까지 실시한다.

어려운 경영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 위기를 헤쳐 나갈 주체인 구성원과의 지식ㆍ정보 공유 강화가 필수라는 판단에서다. 박한용 사장은 직원들과 간담회를 통해 직원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있다. 특별한 주제를 정하지 않고 자유롭게 분야를 정해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면서 직원들과 사장의 거리감은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박 사장은 사업을 수주한 직원들에게 직접 축하 케이크를 전달하는가 하면 전국 각지에 흩어져 근무하는 지방 사업장을 방문해 직원들과 스킨십을 강화하고 있다.
[IT서비스 CEO] 포스데이타 박한용 사장

“신뢰는 현장경험에서 나온다”

이영희 현대정보기술 사장은 현장에서 가장 오래 일한 엔지니어라고 자신을 표현한다. 그의 경영방식도 이러한 현장경험에서 나온
신뢰를 바탕으로 한 예측경영 리더십을 표방하고 있다. 오랜 경험을 통한 예측과 이를 성과로 보여오며 구축된 신뢰를 바탕으로 조직 혁신과 발전, 직원들의 성취감을 이끌어 냈고 이를 기반으로 취임 이후 흑자경영을 하고 있다. 

이영희 사장은 임직원들과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

프로젝트별로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격려 레터를 직접 써서 힘을 북돋워 준다. 현장에도 수시로 방문해 현장 직원들의 고충을 들어주고 문제해결을 위한 고민을 함께한다. 고객과 직원들을 위한 간식을 챙기는 것 또한 잊지 않는다. 티미팅이나 식사시간을 이용하여 팀별, 프로젝트별, 임원진 등으로 나누어 가까이서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격려 레터에는 본인이 좋아하는 시나 글, 도움이 될 만한 책이나 글 등 소재가 다양하다. 이러한 내용을 직원들과 마주한 자리에서 낭독하는 것도 꺼리지 않는다.

특히 이영희 사장은 직원 가족과의 커뮤니케이션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힘든 업무환경의 IT서비스 산업 발전을 위해 고생하는 직원들의 뒤에서 뒷받침이 되어주는 가족의 힘이 회사가 성장해나가는 가장 큰 버팀목이라는 생각에서다. 예측 경영과 감성 경영의 접목을 통해 현대정보기술은 국내 최초 금융SI 수출(베트남 중앙은행 지급결제 시스템)이라는 쾌거를 이룩했다.
[IT서비스 CEO] 현대정보기술 이영희 사장

3.
IT서비스 회사에 근무하는 사람이나 저같이 중소SI 회사에 다니는 사람이나 똑같은 점이 있습니다. 프로젝트에 들어가면 갑을관계에 치이고 ‘월화수목금금금’에 몸과 마음이 피폐해져갑니다. 불황이면 당연히 CEO께서는 실적으로 담당간부들을 깨지 않을까 합니다. 그러면 각 사업부 혹은 팀에선 비용절감부터 시작하여 인원조정, 나아가 수주실적 보고까지 정신이 없습니다.

IT서비스 회사가 어떻게 하는 것은 상관없지만 그런 회사와 협력을 하고 있는 중소SW회사는 어찌하여야 할까요? 소통과 협력의 리서십에 그런 내용이 빠져있습니다. 정상적인 경우라면 IT서비스회사가 좋은 실적을 보일 때는 협력업체와의 협력이 잘 이루어졌을 때입니다.

상생, 윈-윈관계를 만드는 리더십을 발휘해주셨으면 합니다. 좀더 솔직히 말하겠습니다. 프로젝트에서 남는 이익을 줄여서라도 협력업체에게 돌아가도록 해주시면 됩니다.

최초 가격협상을 할 때 현재 하고 있는 방식이 아닌 모델을 만들어서 가격결정을 하면 어떨까요?? 이런 방식은 어떨까요? 원가를 서로 합의해서 정해놓고 이익이나 손해가 날 경우 서로 공정해서 나누는 것으로 하면…..

이미 IT서비스 회사는 관계회사로부터 충분히 이익을 내지 않나요? 왜 굳이 더 많은 이익을 보려고 협력업체를 쥐어짜야 할까요?

그런데 다 부질없는 짓입니다. 한 여름밤의 꿈이 아닐지.

4.
어제 신입사원들과 주간 평가를 했습니다. 한 직원이 묻더군요.

“따님중의 한 명이 IT를 하겠다고 하면 어떻게 하겠냐”

“한국에선 절대로 시키지 않는다. 하겠다고 하면 무리를 해서라도 외국을 보내겠다. 대만, 중국 아니면 싱가포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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