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풍광보와 함께 한 지 칠년이 넘아갑니다. 많은 빚을 지고 넥스트웨어의 문을 닫고 심신이 피곤하여 집에 쉬고 있을 때 건강만은 챙기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때 선택한 것이 자전거였습니다. 한 푼이 귀한 때 건강과 미래를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였습니다. 그렇다고 비싼 자전거는 아닙니다. 몇 십만원이지만 그 때나 지금이나 작지 않는 비용입니다.
아마 자전거는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중 하나입니다. 내 몸과 의지만을 믿고 목표를 정해 도전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50Km를 넘기도 힘들었지만 어느 때 160Km를 하루에 달리기도 했습니다. 강화도를 갔다온 날이었습니다. 차로 다녔으면 놓쳤을 많은 곳도 다녔습니다. 두발로 찬찬히 세상을 보고 빛과 바람과 같은 자연이 주는 선물이 소중함을 느꼈습니다.
이렇게 고락을 함께 한 풍과보지만 무리를 했나 봅니다. 안장과 프레임을 연결하는 부위가 부러지려고 합니다. 알루미늄 용접을 하면 재활도 가능하지만 업힐과 같이 힘을 많이 받는 곳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래서 고민끝에 아내가 사용하는 자전거와 맞바꿨습니다. 풍광보 1.0으로 동네 마실은 충분하기때문입니다.
2.
지난 일요일 풍광보 1.0에 달았던 안장, 속도계 등을 풍광보 2.0으로 옮겼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한강 잠실까지 다녀왔습니다. 21단에서 24단으로 바뀌니까 기어 조정이 쉽지않네요. 풍광보 2.0과 내 몸이 서로 적응하려면 시간이 필요할 듯 합니다. 앞으로 자전거성지순례를 포함하여 전국각지를 함께 다닐 풍광보 2.0입니다. 빨강의 Rota Rosso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