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조아모와 과천 시민들이 함께 하는 주말농장

1.
과천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전원도시입니다. 청계산, 관악산, 우면산으로 둘러쌓여있고 양재천이 도시를 가로지릅니다. 한 여름 여의도에서 남태령을 넘어 과천으로 들어오면 공기가 다릅니다. 쾌적합니다. 현재 과천이 과천이도록 한 가장 중요한 버팀은 우면산입니다. 서울의 팽창이 우면산에서 멈추었습니다. 과천은 도시입니다. 그렇지만 찬찬히 보면 과천은 농촌입니다. 화훼농업이 대표적입니다. 논농사와 밭농사도 짓고 곳곳에서 키운 야채들을 사고 파는 굴다리 시장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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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아이들이 초등학교 시절 주말농장을 몇 년 했습니다. 아내가 동네 아줌마들과 함께 했고 시키면 하고 말 없으면 멍하니 놀았죠.(^^) 저는 꿰다놓은 보릿자루 같았습니다. 아내가 바빠지면서 주말농장도 끝났습니다. 다시 주말농장이 눈에 들어온 때는 동네 사람들을 만나면서 부터입니다. 성당을 다니고 처음으로 진보정의당 당원을 하려고 했을 때인 듯 합니다. 동네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잠만 자는 곳이 아닌 누군가와 호흡하며 같이 살아가는 과천에 관심이 갔습니다. 이런 것을 개념화한 단어가 마을이 아닐까 합니다.

아는 분이 주말농장을 한다고 글을 올려놓으셨습니다. 굳이 공동체라고 하지 않더라도 누군가와 함께 무엇을 하는 것은 좋습니다. 주말농장을 같이 이용하는 모임은 과천초등학교 좋은 아버지 모임(조아모)입니다. 두 딸이 과천초등학교 다닐 때 제가 아버지로써 했던 것과 다른 고민과 활동을 하십니다.

경기도 과천에 있는 관문초등학교는 일찌감치 가정-마을-학교가 함께 만드는 ‘가마학 교육과정’을 운영해왔다. ‘관문초 좋은아버지모임(이하 조아모)’은 이러한 교육철학에 따라 자녀와 소통하고자 하는 아버지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모임이다. 지난해 6월 조아모에서는 학교 운동장을 빌려 1박 2일 체험 캠핑 ‘뒤뜰 야영’ 행사를 열었다. 아이들에게는 친숙하지만 아버지들에게는 낯선 학교 운동장에서 자녀들과 소중한 추억을 나누고 싶어서다. 캠핑 전에 20여 명의 아버지들은 학교 뒷산 잡목숲을 정리해 아이들이 마음 놓고 지나다닐 수 있는 사잇길을 만들었다. 몸은 좀 힘들었지만, ‘관문사잇길’은 아이들이 두고두고 아빠를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자랑거리가 됐다. 캠프가 진행되는 새벽에 갑자기 폭우가 쏟아졌다. 빗속에서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상황을 정리하는 아버지를, 아이들은 훨씬 가깝게 느낄 수 있었다. 이후에도 조아모는 농촌체험활동, 우주천문기행, 밤줍기 행사 등 다양한 활동을 아이들과 함께하고 있다.
아이와 가까워지면 인성은 저절로 살아난다중에서

지난 주 토요일 겨울동안 방치되었던 밭을 정리하였습니다. 비닐하우스를 하던 곳이라 곳곳에 쓰레기가 넘치더군요. 트랙터를 경지정리를 하고 구획정리를 한 후 분양을 받았습니다. 대략 10평입니다. 주말농장을 한다고 하니 아내가 반대하더군요.

“저질러 놓고 뒷수습은 누가 하냐?”

그래서 약속했습니다.

“당신은 지시만 하고 노동은 내가 하겠다.”

일요일 퇴비작업을 하러 밭에 나갔습니다. 퇴비를 뿌리고 흙과 섞은 다음 자갈 등을 골라냈습니다. 황무지를 개간하여 옥토를 만든 옛날 이야기가 많습니다. 들을 때 큰 바위만을 옮길 줄 알았는데 해보니 그게 아니더군요. 자잔한 돌까지 골라내고 땅을 비옥하게 할 때 필요한 땀은 엄청날 듯 합니다. 나름 땅고르기를 하면서 배운 교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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