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피정

1.
세례를 받은지 1년이 되어갑니다. 더구나 대부의 권유를 뿌리치지 못해 가입한 레지오마리에 때문에 남들이 보면 신심이 큰 신자처럼 보입니다. 사실 복잡한 고민 없이 편히 신앙을 갖겠다고 했고 말씀대로 살아가는지 의문인 신자일 뿐입니다.

레지오 단원인지 4개월이 넘어갑니다. 어느 날 주회를 할 때 기본단계피정교육이 있다고 합니다. 12년도 신입단원인 저를 포함하여 다른 한분이 피정을 다녀오기로 하였습니다. 이날이 지난 3월 23일입니다. 첫번째 피정입니다.

예비 교리과정중 ‘피정’을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가끔 신문을 보면 ‘피정중’에 있다고 하는 정치인들이 있어서 귀에 익숙합니다. 그렇지만 무엇인지 모릅니다. 아무도 설명을 해주지 않았습니다. 저에게 이와 비슷한 말이 있습니다. 묵상입니다. 참선과 비슷한 듯 하기도 하고 아닌 것같기도 한 느낌이었습니다. 그런데 영어로 mediation이라고 합니다. 익숙하다고 설명없이 쓰기 보다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면 좋은데 아쉬웠었습니다.

찾아보니 피정의 의미는 아래와 같았습니다.

피정(避靜)은 종교적인 행위를 나타내기 위해 만들어진 합성어로, 한자어 그대로 풀이하면 고요함을 피한다는 뜻이 되니 어불성설이다. 피정에 대해서는 ‘피속추정(避俗追靜)’의 준말이라는 설과 ‘피세정념(避世靜念)’의 준말이라는 설이 공존한다. ‘피속추정’은 ‘세속을 피해서 고요함을 따른다’는 의미이고, ‘피세정념’은 ‘세상을 피해서 고요하게 마음을 지닌다’는 것으로, 사실 두 말의 뜻이 대동소이하다. 두 말 중 어느 것이 맞다고 주장할 수 없지만 ‘피세정념’의 준말이라는 설이 좀 더 지배적이다. 영어로는 피정을 ‘retreat’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후퇴라는 뜻을 지닌 ‘retreat’는 종교적인 언어로는 ‘일상 삶에서 후퇴하여 자신을 돌아보는 기간’을 의미한다.

피정중 들었던 설명입니다.

2.
피정을 의왕에 있는 성라자로마을 안에 있는 아론의 집에서 실시하였습니다. 처음 가본 곳이지만 모악산 밑자락에 위치하여 평안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이곳을 다녀간 다른 이들이 가슴에 새기는 말씀이 있습니다.

INTRATE TOTI 온전한 마음으로 들어오라.
MANETE SOLI 홀로 머물러라.
EXITE ALII 다른사람이 되어 나가라.

어떤 사람이 되어야 다른 사람이 된 것일까요? 피정중 주님의 기도에 관한 동영상을 보았습니다. 다른 사람이란 매일 바치는 주님의 기도대로 살아가는 사람이 아닐지요

‘하늘에 계신’이라고 하지마라.세상일에만 빠져 있으면서…
‘우리’라고 하지마라.너 혼자만을 생각하며 살아가면서…
‘아버지’라고 하지마라.아들 딸로 살아가지 않으면서…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라고 하지마라.자기 이름을 빛내기 위해 살면서…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라고 하지마라.물질 만능의 나라를 원하면서…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라고 하지마라. 내 뜻대로 되기를 기도하면서…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라고 하지마라.죽을 때까지 먹을 양식을 쌓아두려 하면서…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라고 하지마라. 누구에겐가 앙심을 품고 있으면서…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라고 하지마라. 죄 지을 기회만 찾으면서…
‘악에서 구하소서’ 라고 하지마라.악을 보고도 아무런 양심의 소리를 듣지 않으면서…
‘아멘.’ 이라고 하지마라.주님의 기도를 진정 나의 기도로 바치지 않으면서…



3.
어느 곳을 가든 ‘십자가의 길’을 따라 기도를 합니다. 특히 사순기간이고 피정중이라 더 마음을 다해 기도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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