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권력(^^)과 나만의 자유

1.
내가 왜 자전거에 푹 빠져살까? 이런 질문을 해봅니다.
건강? 솔직히 아닙니다. 건강이라고 하면 주변에 많습니다. 물론 처음엔 건강때문에 자전거를 탓습니다. 그저 한강 잠실 선착장까지 좀 여유롭게 다니고파 자전거를 샀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꼭 그때문은 아닙니다.  항상 자전거를 언급할 때 말하는 ‘자유로움’을 느끼고 싶은 맘이 큽니다.
그저 고민하지 않고 맘이 내키는대로 발길이 닿는대로 갈 수 있어서….

그럼 왜 자유로움을 찾으려고 할까?  알게 모르게 내 자신 깊숙한 곳에서 잠재되어 있는 ‘권력상실감’이 아닐까 합니다. ‘권력’이란 뜻하는 바를 한다는 뜻입니다. 기업가에게 뜻하는 바는 스스로가 생각하는 비전과 비즈니스모델이며 권력은 이를 실천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은 ‘권력’이 없습니다. 하고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한 행위만을 할 뿐입니다.

2.
그런데 자전거는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할 수 있습니다. 내가 바다를 보고 싶으면 바다로 가면 됩니다. 계속을 가고 싶으면 계속을 가면 됩니다. 내 자신의 체력이 뒷받침하는 한 스스로 결정한 곳을 갈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자전거동아리에 참가하지 않고 일년여 혼자서 계속 자전거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대신 풍광보가 길위에서 나와 함께 하는 벗이며 인생의 벗입니다.

드디어 지난 주말 새벽잠을 설쳐서 고민고민끝에 결정을 했습니다. 두물머리로 가기로 하였습니다. 길은 광진교->워커힐앞길->구리체육공원->팔당대교 -> 양수리옛길 -> 다산정약용선생 묘소 -> 두물머리를 다녀왔습니다. 왕복 125Km였습니다. 이른 아홉시에 나가서 늦은 다섯시 반에 들어왔던 먼 길입니다.

3.
두물머리는 사진속에서 많이 본 곳입니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곳인 양수리에 위치한 옛날 포구입니다.
KBS에서 방영한”풍류, 한강을 달리다-김훈의 자전거여행”를 보고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인적이 드믄 새벽시간에 찾으면 참으로 좋은 곳이란 생각이 들었지만 북적북적 관광객들이 넘쳐나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두물머리는 원래 남한강,북한강과 한강 하류를 연결하는 중요한 포구였다고 합니다. 댐이 생기면서 물이 가둬지고 뱃길도 당연히 끊겼습니다.  400년 자란 느티나무와 마지막 선박장께서 만드셨던 황포돗단배만이 그 때의 기억을 느끼게 할 뿐입니다.

양평이 연꽃으로 유명하지 잘 모릅니다. 그렇지만 연꽃이 가득한 못들이 두물머리를 장식합니다. 아마도 누군가의 노력이 오늘의 연꽃을 만들지 않았을까~~~

물이 만나고 헤어지는 곳.사람이 만나고 헤어지고 곳. 그렇지만 뱃길은 끊긴 곳.
연꽃은 두물머리를 오가는 삼라만상(森羅萬象)이 인연임을 말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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