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로 발견한 한강의 새로운 모습

1.
초등학교 때부터 결혼하여 분가하기 전까지 영등포시장 근처에 살았습니다.
어릴 때 여름에는 동네 공원에 있던 수영장에서 헤엄치고 겨울에는 한강 샛강에서 스케이트를 탔습니다. 지금 샛강은 매립을 해서 일부는 도로로, 일부는 하천으로, 일부는 공원으로 사용합니다. 그리고 서울권역 한강은 80년대 한강 개발로 현재의 모습에 이릅니다.

그렇지만 한강은 70년대엔 나의 놀이터였습니다.

내가 기억하고 있는 또다른 한강은 중고등학교시절 한강입니다. 원효대교가 만들어지기 전입니다. 여의도가 허허벌판으로 방과 후에 집에 걸어가면서 아무 곳에서나 축구를 하면 축구장이 되던 시절입니다.? 한강 좌우 도로로 차들이 다니고 때 되면 바닷의 밀물과 썰물의 영향으로 물의 흐름이 바뀌었습니다.

파란 물결이 이는 아름답지만 자연이 죽어있는 한강이었습니다…

지난 주말? 자전거 고수의 영향으로 100Km에 도전했습니다. 목표는 팔당댐이었습니다. 현재 한강 자전거도로는 하남시 구간에서 막혀있습니다. 그래서 암사동쪽으로 나와서 고덕천변을 따라 다시 한강변으로 나가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몽당구름님의 팔당가는 길

미사리 뒷길 한강변부터 하남시구간의 한강변에서? 한강의 새로운 모습을 보았습니다. 한마디로 자연이 살아있는 한강입니다. 미사리 뒷길은 자전거도로가 아닙니다. ? 고덕동수변생태복원지사이를 지난 한강뚝방에 난 길입니다.

 

2.
하남시에서 조성한 신장(당정)생태공원도 자연이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자전거도로를 만든다고 여기저기 공사를 합니다.

생태 공원이 생태에 촛점을 둔 것이 아니라 공원에 촛점을 둔 곳으로 되어 가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한강변에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습지옆으로 자전거 길을 내겠다는 발상이 그렇습니다.? 그렇게 힘들여 팔당댐에 도착.? 과천에서 팔당까지 50.5Km였습니다. 중간에 우왕좌왕 길을 헤맸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가는 길은 맞바람때문에 힘들었습니다.
팔당갈 때보다 힘이 두배는 더 들었습니다.
그래도 한강의 새로운 모습을 본 즐거움이 더 컸습니다. 다만 한강르네상스가 ‘자연을 자연스럽게’ 두기보다는 ‘자연을 인간이 이용하기 편하게 관리하는 사업’이라서 고덕이나 신장 생태공원이 언제 파괴될 지 두렵습니다.

시속 100Km로 달렸던 미사리나 하남시길을 시속 20Km로 새롭게 보왔습니다. 다시 5Km로 걸어간다면 더 새롭게 제 마음속으로 다가오지 않을까요? 나의 몸으로 부딪힌 세상은 그만큼 더 새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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