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병원, 작은 병원

1.
한 3년이 되었습니다. 병원에 발길을 끊은지. 지병이라고 할까 비활성 간염보균자라 4개월에 한번정도 병원에 들려서 검사를 받았습니다. 마지막이 2006년초로 기억합니다.현재 남대문으로 나와서 일한지 1년이 되어가는데 몸상태가 말이 아닙니다. 일주일 술자리가 자의반 타의반으로 평균 세번이었습니다. 그리고 최근 몇달동안 고객과의 문제때문에 매일 스트레스를 엄청 받고 있습니다.우연히 혈압을 잴 기회가 있었는데, 최고혈압이 150을 넘고 최저혈압이 90에서 100사이를 왔다갔다. 게다가 뒷머리가 찌끈찌근. 드라마 보면 나오는 쓰러지기 일보직전상태.

병원을 갔습니다.
사당의원이라고 합니다. 김록호원장님이 하시다가 지금 김종구원장님이 10여년이상 하고 계십니다. 저는 다닌지 팔년쯤 됩니다. 넥스트웨어 시절 회사가 방배동이라 가까워서 다녔습니다. 원장님께 인사를 드리고 “이래 저래해서 왔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몇가지 물어보시더니 검사할 항목을 적습니다. 소변검사,혈청검사,심전도검사,동맥경화검사,X-Ray검사까지 받았습니다.

가만히 검사를 받으면서 간호사님들을 보니까 다 예전에 계시던 분들이 그대로입니다. 나이가 먹어가면서 주름이 하나둘씩 느는 것말고는 다 같았습니다.  원장(의사)-간호사-직원분들이 사당의원이라는 작은 배를 타고 같이 가고 있습니다. 지역주민들과 함께~~~~

2.
혈압검사를 받게 된 계기는 술때문에 간에 이상이 있지 않을까 걱정했던 아내가 진료예약을 한 것때문입니다. 평촌에 있는 한림대성심병원을 찾은 때는 한달전쯤입니다.

간 검사 받으러 왔다고 하니까 혈청검사를 할 때 이런저런 항목이 있으니까 무엇을 하겠냐, 초음파검사는 이래저래 하여야 한다고 하면서 하겠냐고 묻더군요. 그렇게 해서 혈청검사를 받고 몇 일후에 초음파검사를 받았습니다. 다시 한주에 결과를 들으러 갔습니다.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계속 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병원에서 받겠냐고 물어봅니다. “아니다”고 했습니다. 검사를 제외하고 의사와 이야기한 시간은 총 5분이 넘지 않습니다.

3.
사당의원에서 치료비로 들어간 돈은 6만원.한림대병원에서 치료비로 들어간 돈은 30만원. 의사와 이야기한 시간은 각각 10분,5분쯤입니다.  큰 병원은 무언가 팔려고 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작은 병원은 들으려고 한다는 느김을 받습니다. 큰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가 만족도가 높을까요, 아니면 작은 병원에 근무하는 분들의 만족도가 높을까요?

크다고 함이 곧 좋고 위대한 것은 아닙니다.  작다고 해서 위대하지 말라는 법은 없고 아름답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내가 회사 경영자일 때 잊은 것은 내가 하려고 했던 바는 큰 기업이 아니라 아름다운 기업이었다는 점입니다. 아름답다는 초심을 기억하고 경영을 했으면 크려고 한, 성장이라는 유혹에서 좀 자유로울 수 있지 않았을까 합니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인문학적 성찰이 없는 성장은 곧 독이 든 잔입니다. 다시금 질문을 던집니다.

“난 왜 기업을 하려고 했나”

3 Comments

  1. 최원백

    “난 왜 기업을 하려고 했나”

    너무나 어려운 질문입니다. 저도 아주 쬐그만 회사를 하고 있지만
    나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잊고 있는 듯합니다.
    그저 하루 한달 분기 반기 일년을 버티기로 가는 듯한 느낌…

    이번 건에 기대를 걸지만….또 다음 건…그 건에 기대를 걸지만 또 다음 건…
    저도 아름다운 집단을 만들고 싶습니다.
    번 만큼. 일한 만큼만 가져가고 일 없을 때도 가져 갈 수 있는 그런 …..

    “난 왜 기업을 하려고 했나”

    오늘 문득 나도 질문을 던져봅니다.

    Reply
    1. smallake

      혹시 시간되시면 꼭 ‘스몰자이언츠’라는 책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제 개인적인 목표중의 하나가
      – 좋은 기업에서 위대한 기업으로
      – 히든챔피언
      – 브레이크쓰루 컴퍼니
      – 스몰자이언츠
      를 한꺼번에 읽어보는 것입니다. 다 한글로 번역되었습니다. 한번 같이 해보시죠^^

      Reply
  2. 최원백

    요즘은 장하준 책을 읽고 있습니다.
    ‘나쁜사마리안’ , ‘사다리 걷어차기’는 읽었고
    지금은 ‘국가의 역할’을 읽고 있습니다.
    대기하고 잇는 것이 ‘한국경제 길을 말하다’와 ‘다시 발전을 요구한다’가 기다리고 잇습니다.
    책을 한번에 여러권 샀지요.
    경제를 모르는 놈이 읽으니 한권읽는데 오래 걸립니다. ㅎㅎㅎ

    스몰자이언츠 꼬옥 한번 읽어 보겠습니다
    수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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