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진 FX 열풍, 그 끝은?

1.
그야말로 선물사는 신이 났습니다.

한국금융투자협회에서 매월 발표하는 거래실적을 보면  2009년 2월 거래량은  299,508 Lots으로   2008년 2월 거래량  115,747에 비해  1.5배정도 늘었다.  2008년 4/4분기부터 금융위기가 높아졌음을 상기할 때 거래량은 전년 같은 달에 비해 높아졌다는 말은 그만큼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금융상품이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기 시작하면서  금융기관들도 난리가 났습니다. 특히 2004년 너무 높은 위험때문에 포기하였던 삼성선물까지 참여할 정도입니다.

삼성선물도 FX시장 진출

뿐만 아니라 언론에서도 난리가 납니다.  2007년이전 제가 아는 언론사 동기들에게 “마진FX가 유망하니까 전문가를 소개시켜줄테니까 꼭지기사를 몇개 만들자”고 했습니다. 반응은 “관심없다”였습니다.

그런데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200만원으로 1억 투자 효과 … 나도 ‘와타나베 부인’ 돼 볼까

마진FX를 ‘환투기’가 아니라 ‘환테크’라는 이름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FXCM이나 Saxobank정도만 관심을 가졌던 국내시장에 외국계 FCM들의 발걸음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美선물사,국내 FX마진거래시장 잇단 진출

2.
마진FX는 엄밀하게 말하면 환테크상품이긴 하지만 위험도가 너무 높아 개인투자자에겐 환투기상품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통계가 있었습니다.  투자자의 70%는 원금손실을 보고 나간다. 그래서 마진FX사업자는 “항상 새로운 마중물을 준비하여야 한다.새로운 고객을 끌어땡길 유인책을 만들어 내야 한다.”

마진FX에 대해 개인투자자 비율이 가장 높은 일본의 경우 마진FX상품을 설계할 때 아무런 제약조건이 없었습니다. 특히 Leverage에 대한 규제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피해자가 속출하였고 아래와 같은 조치를 취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였습니다.

일본 금융감독청(FSA)이 FX마진 거래 레버리지(차입)에 대한 상한선을 도입키로 하면서 외환 중개업자와 투자자들 사이에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금융당국은 FX마진 거래의 과도한 리스크를 억제하기 위해 20~30배 수준에서 FX 거래 레버리지에 대한 상한선을 두기로 했으며 이르면 이달 중 세부 사항을 마련할 예정이다. 일본 금융당국은 금융위기로 환율 변동성이 심화되면서 이를 노린 단기거래가 증가했고, 초기 투자의 100배 이상에 달하는 레버리지 거래가 특히 늘어났다는 점에 주목해 이같은 거래에 엄격한 제한을 가하기로 했다.

우리나라의 경우엔 2006~7년 거래량증대를 이끌었던 다단계영업(=유사수신행위)이 문제가 되었고 되고 있습니다. 2008년말 대대적인 단속으로 소강상태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시 수면위로 올라오지 않을까 합니다.

박원형 금융감독원 유사금융조사팀장은 이날 “FX마진거래를 활용한 유사수신행위가 최근 다시 적발되고 있다”며 “월 평균 10건
정도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별도의 사무실을 마련한 뒤 ‘원금+수익보장’을 미끼로 투자자의 자금을 유치하는 행위가 다시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금감원은 얼마전 FX마진거래 관련 유사수신행위 제보를 접수받아, 경찰에 관련정보를 넘겼다. 증권가 안팎에서는 선물회사와 비슷한 이름을 내건 불법 업체가 전국 곳곳에서 FX마진거래를 하며 투자자금을 모으고 있다는 소식이 적지 않다
금감원, FX마진거래 사기주의보중에서

이런 FX마진 열품은 또다른 결과를 초래합니다. 대표적인 문제점이 마진FX상품을 직접 개발하여 투자자에게 제공하지 못하고 중개를 할 수 밖에서 나타나는 외화유출입니다.

FX마진 감독규정 국부 유출 부추겨

이런 논의의 연장선에서 결론은 “국내 증권 및 선물업자가 마진FX상품 매매를 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고 합니다. 저와 같이 금융시스템을 구축판매하는 입장에선 Market Making이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판매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해외에 수출을 할 때 더 많은 기관에 더 많은 나라에 판매할 수 있기때문입니다.

3.
어떤 결론을 도출하더라도 핵심적으로 고려했으면 하는 점은 과연 국내증권 및 선물업자가 이종통화거래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느냐입니다. 즉, 위험관리가 가능하냐 입니다.

현재 은행은 마진FX 매매가 허용되어 있습니다. 은행도 상품설계를 할 때 딜러와 트레이더가 고객포지션으로 적절하게 관리하면서 이익을 챙기는 모델로 하는 경우는 아직 없습니다. 물론 원/달러상품을 제외하면 그렇습니다.

이종통화를 딜링한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무조건적인 허용은 더 큰 손실을 볼 가능성이 큽니다.

“돌 다리도 두드려 가야 합니다.”
“남의 떡이 더 커보이지만 떡을 지키려면 그만한 노력과 경험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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