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업힐 3종 마무리

1.
태풍전의 고요인가요? 너무나 조용한 일요일. 햇볕은 쨍쨍 내리쬐고 집안은 덥습니다. 이열치열이 필요한 때입니다. 드디어 미루어 두었던 과천업힐 3종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지난 과천업힐3종 모듬은 3종을 끝내지 못한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끝내기 한 수를 위한 발걸음입니다. 지난 번과 달리 이번 길은 /백운호수 – 학현터널 – 하오고개 – 청계사’으로 이어지는 오르막과 내리막입니다.

항상 출발은 자전거 정비입니다. 곳곳에 쌓인 먼지와 때를 벗겨내는 일입니다. 그래야 페달을 밟을 때 느낌이 상쾌합니다. 출발시간은 늦은 1시쯤. 햇빛이 무척 강한 때입니다. 아무리 이열치열이지만 견디기 힘들만큼 더운 날씨입니다. 백운호수나 하오고개는 견딜만 합니다. 그렇지만 역시나 문제는 청계사 고개입니다. 더운 날씨에 계곡을 찾은 차량과 등산객으로 오르막이 혼잡합니다. 이미 두번의 오르막으로 다리의 힘도 빠졌습니다. 힘들기도 하고 혹 다칠 염려도 있고 끌바를 하였습니다. 그래도 땀은 비오듯 합니다. 긴 자전거 타기끝에 계곡물에 탁족. 너무 시원합니다.

2.
하오고개를 오르내릴 때마다 하우현성당을 지나쳤습니다. 항상 맘이 불편하였는데 어제는 잠시 성당에 들렸습니다. 작지만 멋진 성당입니다. 그리고 성지이기도 합니다. 특히 예수님의 고난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십자가의 길이 눈에 들어옵니다. 다음에 기도를 드릴 준비를 할 예정입니다.

소설 ‘흑산’을 읽었습니다. 소설은 천주교의 전래와 고난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정조사후 조선의 백성은 살아도 산 것이 아니고 죽어도 죽은 것이 아닙니다. 이 땅이 지옥이고 저 세상이 천당입니다. 그런 시절 천주교는 희망입니다. 이들이 드렸던 기도는 그만큼 현재의 평화를 기도합니다. 늙은 소작농의 아내 오동희가 언문으로 지은 기도문입니다.

주여, 매 맞아 죽은 우리아비의 육신을 우리 아이들이 거두옵니다.
주여, 당신이 십자가에서 죽었을 때 당신의 주검을 거두신 모친의 마음이
어떠했으리까.
하오니 주여,우리를 매 맞지 않게 하옵소서.
우리를 매 맞아 죽지 않게 하옵소서.주여 우리를 굶어 죽지 않게 하소서.
주여,우리 어미 아비 자식이 한데 모여 살게 하소서.
주여, 겁 많은 우리를 주님의 나라로 부르지 마시고 우리들의 마을에 주님의 나라를
세우소서.
주여, 주를 배반한 자들을 모두 부르시고 거두시어 당신의 품에 안으소서.
주여, 우리 죄를 묻지 마옵시고 다만 사하여 주소서.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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