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천과 양재천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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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광보(風光步)를 산지 6개월이 다되가고 있습니다. 11월부터 2월까지 겨울이라 자전거를 타지 않은 때를 빼면 거의 매주말 풍광보와 같이 하였습니다.
그 결과 어제 500Km를 넘어섰습니다. 매주 100Km이상을 타는 분들이야 5일만 타면 되는 거리지만 저는 다릅니다. 15Km(과천에서 양재천을 따라 서울분기점까지 왕복거리)부터 시작해서 하나씩 쌓아왔기때문에 남 다릅니다.
어젠 아무 생각없이 그냥 안양천을 달렸습니다.

2.

몇주전 안양천 광명시 구간에 자전거를 타다 교통사고가 났습니다. 자전거끼리 교통사고입니다. 초보운전자인 아주머님가 차로가 좁아지는 다리구간에서 구만 멈찟멈찟 하면서 중앙선을 가로질러 저에게 덮쳤습니다.(^^) 시속 25Km를 달라다가 갑자기 달려오는 자전거를 보고 그만 부딪쳐서 공중회전을 했습니다. 다리와 어깨를 다쳤죠~~다행히 얼굴과 머리는 다치지 않았습니다. 감사의 기도라도 드려야 했습니다.

초보아줌마라 뭐라 하기도 뭐하고 그냥 15인승택시에 자전거를 싣고 과천으로 왔습니다. 그리고 한주 쉬고 다시 몸 푸려고 양재천을 따라 한강 잠실까지 갔습니다.

3.

양재천구간은 과천에 이사와서 자전거도로가 만들어진 이후 계속 애용하는 구간입니다. 노면상태도 좋고 자전거를 타는 분도 적당하고 산책나오는 분도 많지 않고….기분이 좋으면 잠실에서 여의도까지 강변을 따라 자주 다녔습니다.  물론 양재천과 탄천이 만나는 구간에서 나는 하수냄새만 빼면 좋은 길입니다. 그래도 아쉬움은 남습니다. 사람손을 탄 느낌이 아주 진하게 납니다.(^^)

오세훈시장이 들어서면서 한강변이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십 여년동안 잘자라던 풀과 나무들이 파헤져졌습니다. 모두 뒤집혀져 흙투성이에 트럭소리만 울려퍼집니다. 거기에 먼지는 덤으로 서비스까지 해줍니다.

여의도를 가보면 가관입니다. “왜?” 이런 의문을 갖게끔 합니다.

아마도 청계천으로 대통령이 된 분을 본받아 한강에서 승천하려는 분이 있는가 봅니다. 인간의 탐욕으로 깨지고 부숴지고 망가지고 흐트러집니다.

4.

안양천구간은 다릅니다. 그냥 우연히 여의도나갔다 맨날 양재천으로 돌아오는게 재미없고 안양천으로 해서 과천을 와보았습니다. 힘들더군요. 평소 60Km에서 놀다가 80Km전후(과천에서 안양천과 한강이 합류하는 지점까지 갔다 오면 약 75Km정도 되더군요) 에서 놀려고 하니 힘이 많이 들더군요. 그래도 양재천보단 안양천을 왕복하면 운동도 더 될 듯해서 주로 이쪽을 탑니다.

중간중간 도로사정이 아주 좋지 않은 곳도 있고 지방자치단체마다 수준이 다르지만 그래도 한강같지 않습니다. 아마도 기초자치단체장이 하천을 가지고 승천하기가 쉽지 않아서 그렇지 않을까 합니다. 대신 청사는 높게 높게 넓게 넓게 짓고 있죠.~~~~

5.

500Km가 그냥 숫자일 뿐입니다. 자전거를 타면서 내 마음과 몸이 얼마나 건강(?)해졌는지가 더 중요하겠죠….아니면 햇볕을 쬐고 바람을 맞으면서 풀과 꽃향기를 느끼는 그 순간이 더 아름다울 겁니다.

자전거를 타는 순간 자유를 느낍니다. 자동차론 느낄 수 없는 그 맛. 걷기로도 맛볼 수 없는 맛이 있습니다. 걷기가 나와 자연이 함께 하는 사색이라고 하면  자전거는 나와 자연의 끊임없는 대화입니다. 햇빛과 바람이 끊임없는 나에게 대화를 걸어옵니다. 물론 난 내 몸도 가누기 힘들지만~~~~~~

덧붙임)빈님이 추천하신 음악을 같이 감상해시죠…..

                     

2 Comments

  1. 안녕하세요? 건강하시죠? ^^ 저도 자전거 타기 좋아합니다. 말씀 하신 것 처럼, 저도 바람이 얼굴에 부딛혀 오는 느낌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여기 선물 ^^, “Like Wind” by S.E.N.S, http://www.youtube.com/watch?v=Qwtd3ids1Lc&feature=related, 곡이 거의 끝날 무렵의 편곡이 좋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소리가 조금 작게 녹음이 된 것 같네요. 아마도 볼륨을 크게 올리셔야 할 듯… 늘 건강하세요…

    Reply
    1. smallake

      안녕하세요….
      빈님이 추천하신 Like Wind라는 곡을 보고 저는 Free As The Wind가 생각났습니다.일상이라는 감옥에서 탈출하고픈 마음을 많이들 가지고 있을텐데.4월이니까 봄바람에 꽃향기가 같이 실려오겠죠…지난주엔 개나리만 보았는데..벗꽃도 피고 진달래도 피면 하천옆길도 좀 멋있어 지겠죠…

      항상 건강하시길~~~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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