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작년 9월부터 새벽 4시쯤 일어나 6시 30분에 출근하던 새벽형 생활을 얼마전부터 접었습니다. 새벽형이 원래 몸에 맞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새로 해보는 일에 대한 기대감과 두려움(^^)때문에 최선을 다해보자는 생각을 하다보니 긴장을 하고 자연스럽게 새벽형이 되었습니다. 그렇게 8개월이 흘렀습니다.
2.
회사를 10년 하면서 시작과 끝을 보았습니다. 사실 회사는 프로젝트처럼 정해진 생존기간이 없습니다. 100년 기업 혹은 1년 기업이 될지는 전적으로 리더와 구성원의 노력, 덧붙여 주변여건이 좌우합니다. 그런데 기업에서 끝을 보았습니다. 호황도 겪었고 불황도 겪었습니다. 내가 몸담고 있는 곳이 어려워지면 사람들은 여러가지 모습을 보입니다.
그중 처음이 이기적이 됩니다. ‘함께’라는 생각이 옅어지고 ‘오직 나만’이라는 생각이 확산됩니다. 본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살기 위한 노력이죠…
다음으로 보이는 행동이 ‘남탓’입니다. 일이 힘들어지고 잘 되지 않습니다. 원인을 찾습니다. 그런데 모든 원인이 내가 아니라 남입니다. 다른 팀이 문제고 주변 여건이 문제입니다. 그래서 “나는 할 일이 없습니다.”라고 합니다.
3.
15년정도 IT에 있으면서 프로젝트를 많이 했지만 대부분은 다른 회사와 같이 일하는 경우는 별로 없었습니다. 있다고 하더라도 한 회사와 협력하여 프로젝트를 수행하였습니다. 프로젝트도 끝난 무렵이 되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현상이 하나 있습니다. “까라면 까라”입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RFP를 받고 제안서를 작성하고 SOW를 작성하고 요구사항정의서를 작성합니다. 다 합니다. 그렇지만 엄격하지 않습니다. 고객도 수행업체도 그렇습니다. 측정이 힘들고 과학적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고정된 수치가 있습니다.
가격과 수행기간은 고정입니다. 그래서 막판이 되면 “해라…해라…해라..”가 됩니다.
4.
아무리 회사가 어렵더라도 그렇게 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해라..해라..까라..까라..”가 싫어서 SI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세상은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팀이 있으면 팀리더가 있고 리더가 가는 방향을 맞출 수 밖에 없습니다. 프로젝트가 여러가지 이유로 어려움에 처하니까 세상이 항상 합리적이지 않지만 합리적이지 않은 결론이 횡횡합니다. 갑을관계만 남은 속에선 모두들 자신들의 이익만을 챙깁니다. 나도 그렇고 너도 그렇고 우리 모두가 그런 듯 합니다. 문제가 생겨도 내가 아니라 남탓입니다. 침몰하는 회사를 보는 듯 합니다.
5.
지난 몇달동안 저를 포함한 개발자 전체의 평균근무시간을 보니까 11시간 가까이 됩니다. 다들 앞으로 몇달을 더 그런 생활을 하여야 합니다. 원인을 따지면 계약입니다. 그런데 계약을 을이 불이행하면 문제가 되지만 갑이 불이행하면 문제가 되지 않는 게 어쩔 수 없지만 세상 이치입니다…
이런 불합리로 부터 탈출하는 방법.우선 내 몸을 여유롭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침형으로 바꾸고 있습니다. 다시 옛날로 돌아갑니다. 몸이 여유로와야 머리도 냉정하게 판단을 하겠죠~~~
바뿌신 관계로 뵙질 못했네요…다음번엔 꼬옥 주관하시고…
남대문에서 뵙겠습니다.ㅎㅎㅎ
수고하십시요..
약속드린대로 이주후로 날을 잡아서 연락드리겠습니다. 남대문의 좋은 횟집으로 하겠습니다….봄날이 좋습니다. 근데 봄날은 가죠…항상 …
건강하세요.
형님의 글을보니…
모두 고생하시는 부분에 대해…
제 책임이 큽니다 흑흑…
제가 일정과 스콥과 맨파워를 정확히 이해하고 계약을 했어야 하는데…
워낙 수주일정과 머리와 고객관계가 모두 약한지라…
저를 책해주시고…때려주시고…그리고…
그리고 술 사주세요 ^^
그런 문제가 아닙니다. 그거야 들어올 때 알고 들어온 사실이니까 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여기가 특별히 그런 것도 아니고…문맥상으로 느끼게 했을 뿐인데….다른 내용입니다.물론 계약과 관련된 사항이지만.
권리도 중요하지만 상호간에 의무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어제 문자대로 연락하겠습니다..
건강하세요.참 CEP엔진을 특허등록하였더군요…근데 특허가 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