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세대, 소셜벤처 그리고 88만원

1.갑자기 실크세대라는 말이 툭 튀어나왔습니다. 실크로드를 개척했던 정신을 이어받아 세계로 진출하는 세대라는 뜻일 듯 한데 변희재씨가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래글은 낡은 386은 가라. 20~30대 실크세대가 나간다 을 저자의 동의없이(^^)? 정치적인 부분만을 빼고 재구성해보았습니다.

386세대 이후의 새로운 세대에 대해서라면 1992년도부터 신세대 담론으로 논의가 시작되었다. 당시 신세대 담론은 우리 세대를 상상력과 창의력이 뛰어나고 자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하는 희한한 괴물 세대로 묘사했다. 서태지조차 정치투쟁화하며 민주화 이후 시대의 새로운 문화투쟁의 도구로써 신세대론을 접근했다. 광고기획자들은 오직 신세대들에 상품을 팔아먹기 위한 이벤트만 시도했을 뿐이다.

1992년의 변화 흐름은 명확했다. 서태지가 출현하면서 한국의 대중문화가 급격히 고급화되었다. 서태지의 한국형 랩, 김건모의 한국형 레게, 신승훈의 한국형 발라드는 미국의 팝을 압도하며, 90년대 후반에는 HOT, 핑클, 노이즈, 젝스키스, 신성우등으로 인해 한국음악이 전체 음반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하기에 이르렀다. 이 시기부터 이른바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한류가 시작되어 2002년부터는 우리보다 앞서있다 착각해왔던 일본문화시장에까지 퍼져나갔다.

또한 1992년도에는 최초의 문민정부가 출범하고, 설익었지만 세계화시대를 열어나갔다.? 특히 중국,태국,인도네시아,우즈벡,베트남,홍콩등등에서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한국의 음악이나 드라마와 영화를 해당 지역에서 접할 수 있었다.

한국에서 사실상 퇴출당하는 수준으로 몰락한 미국의 음악, 2006년도까지 20%대로 밀려버린 미국의 영화시장 점유율 등등으로, 우리세대는 미국 문화의 종속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오히려 2000년대부터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인터넷 기술로 우리세대는 아시아 곳곳에서 IT봉사활동자로 나서게 된다.

전 세계 젊은이들의 경제 현장이자 문화공간인 인터넷분야는 대한민국이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앞서나가고 있다. 검색엔진과 같은 큰 기술에서는 아직 미국에 뒤쳐져있지만 응용기술에서는 한국이 단연 선두이다. 한번 미국 등 다른 나라의 사이트와 한국의 사이트를 비교해보라. 디자인이나 기능에서 상대나 될 수 있겠는가?

우리는 우리세대를 새로운 실크로드를 열어나갈 실크세대라 명명했다. 그 때문에 우리의 포럼도 실크로드CEO포럼이라 이름 붙였다. 예전에 비단이 실크로드의 매개체였다면 지금은 인터넷과 대중문화이다. 우리세대가 IT봉사활동에 나서는 지역은 한류의 전파지역과 정확히 일치하고 있다. 그리고 중국과 중앙아시아를 관통한 실크로드와도 일치한다.

실크세대론은 우리세대의 외적 형태가 아닌 내면의 잠재적 가능성에 주목한다. 우리 세대라면 그 누구나 인터넷과 대중문화 감각, 그리고 주체적인 글로벌인식을 갖고 있다. 현실이 어렵다 한들 그 가능성까지 부정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386을 정치적으로 공격한 원문에서 정치적인 수사를 제거하고 읽은 윗글은 “인터넷과 대중문화 감각, 그리고 주체적인 글로벌인식”으로 2-~30대의 특징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특징만이 현재 한국사회 2~30대의 특징인지 알 수 없습니다.

2. 2~30대의 창업을 말하면서 실크세대와는 다른 이름으로 분석하는 기사도 있습니다. “소셜벤처”입니다. 사회적 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답답한 20대, 소셜벤처에 길을 묻다는 현실을 이렇게 봅니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20대 중ㆍ후반에서 30대 초반에게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이 같은 탈물질적 가치 추구 현상은 청년들이 변화하고 있다는 의미심장한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사상 최악의 취업난을 경험 중인 이들은 지금껏 과거 어떤 젊은 세대보다 보수적이라고 불리는 세대들이다. 이들에게 사회적 기업 활동은 스스로의 미래를 설계하면서 사회 변화에 기여하는 실천적 행위라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흐름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희망제작소가 개최한 ‘사회적 기업 경연대회’에서는 대학생 등 총 42개 팀이 출전해 성황을 이루기도 했다.

충분한 자본력과 경영 노하우도 없는 청년들이, 그것도 ‘공익‘과 ‘이윤’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는 “사회적 기업은 청년 실업의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정부나 민간기업이 커버할 수 없는 틈새를 메워주며 사회를 더 나은 곳으로 이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마도 90년대말부터 붐이 일었던 벤처열풍에 대응하는 뜻으로 소셜(Social)이라는 말을 붙인 듯 합니다. 웹2.0이 웹1.0에 비해 Social이라는 특징을 갖는 것으로 분석하듯이 벤처1.0에 대한 대응개념으로 벤처2.0=소셜벤처를 사용하는 듯 합니다. 그런데?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무슨 맥락으로 위와 같은 말을 했는지 의문입니다.

3.? 저는 1992년 3월에 ‘바른정보’라는 소셜벤처(?)를 창업하였습니다. 그렇지만 386을 특징짓는다고 하는 ‘패거리’는 아닙니다. 서울대라는 패거리를 만들지도 않았고 운동권이라는 패거리도 만들지 않았고 그냥 맨땅에서 사업하면서 만난 사람들과 관계를 맺습니다. 인터넷비즈니스가 수익모델이었고 아시아로 수출하려고 빨 빠르게 뛰어다녔습니다. (^^)

2~30대의 창업은 항상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창업이? 현재 실업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인양 떠드는 것은 반대합니다. 창업이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엔 너무나도 위험하기때문입니다. 벤처는 그냥 벤처일 뿐입니다. 성공 확률이 낮다는 뜻입니다. 실패했을 때 재기를 지원하는 사회적 시스템이 없는 가운데 벤처는 도박일 뿐입니다.

4. 한 세대안에는? 아주 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합니다. 그속에서 자신이 원하는 일부분만으로 전체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88만원세대는 다양한 스펙트럼에서 다수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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