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은 다윈 탄생 2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종의 기원이 세상에 나온지 15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150년이 지난 오늘 다윈의 진화론은 최소한 저에겐 신념의 문제가 아니라 과학적 사실로써 다가옵니다. 그런데 진화론은 과학의 영역이 아니라 신념으로 재단하려는 시도가 계속 되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이나 한국에서 기독교의 영향을 커졌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에선 지적설계론이라는 이름으로 진화론에 대한 도전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정치적으로 “하나님”의 이름으로 성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살인,테러,폭력 그리고 전쟁. 이 모두가 ‘종교’라는 이름에 저질러지고 있습니다.
MB정권을 탄생시킨 뉴라이트계열 기독교세력들도 역시 ‘예수,하나님’의 이름으로? 자신들과 대립되는 모든 세력을 좌파라는이름하에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름하여 “속도전”.
‘이기적인 유전자’로 너무나도 유명한 리차트 도킨스의 Root Of All Evil을 접한 때는 작년입니다. ‘만들어진 신’이라는 책을 살까 말까 고민하던 중 BBC에서 방영된 다큐영화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약간의 공을 들여 인터넷에서 동화상과 자막까지를 받았습니다.
영국을 잘 모르지만 성공회가 국교인 나라인데 BBC 공영방송에서 무신론을 주장하는 프로그램이 방영될 수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얼마전 SBS에서 방연된 ‘신의 길 인간의 길’을 놓고도 보수교단이 시위까지 한 것을 생각하면 표현의 자유가 무엇인지 짐작케 합니다.
Root Of All Evil이 좀 무겁고 철학적인 이야기라면 신은 없다(원제는 Religulous는 religion과 ridiculous의 합성어입니다. 터무니없는 종교라는 뜻)는 종교에 대한 풍자코메디입니다. 지난 주말 새벽에 보았습니다. 주인공이 발 마허라는 유명한 코메디언이라고 합니다.보고 있으면 웃음이 절로 납니다. 스스로 재림예수라고 하는 사람, 에덴동산을 테마파크로 만들어 전도하는 교단, 마약을 흡입하면서 하나님을 말하는 사람, 양성애자(동성애자 + 이성애자)인 목사가 동성애자를 욕하는 사람 등등등…우리나라였으면 이단이라는 소리를 들을 수많은 집단들이 조롱을 받습니다.? 그래도 자신과 다르면 무조건 ‘이단’이라고 하는 한국기독계보다는 자유가 보장된 느낌을 받습니다.
다시 시대정신 1편. 12월 25일,12사도.Jesus,부할과 같은 키워드가 중동 및 이집트의 고대신화와 유사하다는 이야기. 또 Man From Earth라는 영화를 다시 되새겨 봅니다. 15000년을 살아온 한 인간의 이야기입니다. 한 때 부처의 제자였다가 예루살렘에서 부처의 가르침을 폈고 약간의 호흡법으로 숨을 멎고 다시 숨을 내쉬니까 부할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 사람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우리나라에 종교의 자유가 있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종교를 가진 사람이 선교할 권리 그리고 믿음의 자유로 이해합니다. 그렇지만 종교적 폐해가 커지고 있고 그로 인해 권리가 침해당하고 있는 요즘, 종교를 거부하고 그것을 비판할 권리도 종교의 자유에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MB가 서울시장 시절. ‘대한민국 수도 서울을 하나님에게 봉헌한다’고 했습니다. MB가 대통령인 요즘? ‘대한민국을 기독교적 믿음이 지배하는 나라로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은 광기가 지배하는 사회로 바뀌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도킨스가 벌이고 있는 무신론운동은 의미가 각별합니다.
무신론운동은 단순히 신이 있고 없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신이라는 이름하에 광기가 지배하는 사회에서 인간의 이성이 지배하는 사회로 바꾸자는 변혁운동이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