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비전과 새로운 금융시장 그리고 트레이더

1.
되돌아보면 2011년 ELW 검찰수사이후 자본시장 정책은 뒷수습을 하느라 바빴습니다. 그 사이에 대통령선거도 있었습니다. 자본시장 정책을 다듬을 시간이 없었습니다. 새로운 정부가 내세운 ‘창조경제’를 이해하고 해석하고 여전히 모호한 개념을 정책에 집어넣느라 똥줄이 마를 지경인 듯 합니다. 새 정부가 들어선지 1년이 되어가는 지금, 집권 초반에 나왔어야 할 정책들이 줄줄이 쏫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10-10 금융비전입니다. ‘금융업 경쟁력 강화방안‘, ‘자본시장의 역동성 제고방안‘,’사모펀드제도 개편 방안‘,’100세를 대비한 금융의 역할 강화방안‘까지 나왔습니다. 아직 발표하지 않은 정책은 ‘증권사 M&A 지원방안’입니다.

그동안 발표한 정책들의 뿌리는 하나입니다. ‘저성장 고령화 사회로의 진입’입니다. 금융위원회가 정책을 발표하기 전 금융연구원이 주최한 세미나에서 발표한 ‘저성장 고령화가 금융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대응방안‘이 금융위원화가 내놓은 정책과 일맥상통합니다. 그런데 시간을 더 거슬러 올라가면 ‘저성장 고령화 사회’를 화두를 우리 사회에 본격적으로 던진 정부는 참여정부입니다. 비록 MB정부가 완전히 뭉개버렸지만 참여정부말에 발표한 비전 2030입니다. 이 보고서가 제시한 금융의 비전은 ‘동북아 금융허브’입니다. MB정부이후 금융정책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투자은행(IB)중심의 자본시장정책’도 여기서 출발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인정하지않겠지만.

비전2030-함께가는 희망한국

그렇다고 한국금융산업의 미래전략을 놓고 시시비비를 따질 능력은 없습니다. 그럴 필요도 느끼지 않습니다. 저는 기업가(Enterpreneur, Business Developer)일 뿐입니다.

2.
서론에서 길게 금융 정책의 흐름을 이야기한 이유는 지난 10년을 지배했던 트레이딩 비지니스의 외부 조건이 변화하고 있기때문입니다. 트레이딩의 외부 조건은 자본시장정책과 시장구조(Market Structure)의 변화를 통해 먼저 직접투자에서 간접투자로 전환하라고 요구합니다. 개인투자자들은 간접투자로 전환하고 전업투자자들은 사모펀드 형태로 제도내로 들어와 ‘모험투자자본’이 되라고 합니다. 더불어 단기투자에서 장기투자로 변화하라고 합니다. 때문에 금융위가 내놓은 ‘사모제도 개편방안’과 이후에 나타날 제도화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고위험 고수익상품중심 시장에서, 중위험 중수익중심 시장으로 집중하라고 합니다. 이런 해석이 맞다고 한다면 ELW 제도를 이전으로 돌아가거나 지수옵션의 승수를 환원하는 정책적 회귀는 나타나지 않을 듯 합니다.

3.
그러면 어떤 시장이 열릴까요? 그속에서 기회를 만들 수 있을까요? 금융위는 ‘금융업 경쟁력 강화방안’에서 변동성 지수선물시장, 장기국채선물시장 및 ETN(상장지수채권)을 예로 들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12월 10일 금융투자협회가 주관하는 ‘제4회 파생포럼‘ 때 ‘금융신상품 도입 필요성과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였습니다. VKOSPI선물, ETN, 장기국채선물, 섹터지수 선물, 석유제품 선물, 미니 선물, ETC 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자료중 관심이 많이 가는 상품은 아마도 VKOSPI와 미니 선물이지 않을까 합니다. 특히 미니선물, 꿩 대신 닭?에서 소개한 것처럼 미니 선물에 대한 기사들이 있었던 까닭에 관심이 클 듯 합니다.

또한 트레이더 엑서더스의 댓글에서 언급한 자료를 보면 가능성이 전혀 없어 보이지 않습니다. 논리는 단순합니다. 50만을 5만으로 바꾸면 미니선물입니다.(^^)

4.
그동안 트레이더이 시장에서 했던 전략을 빗대어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지수파생시장이나 ELW시장에서 좋은 전략 하나만 있으면 돈 벌 수 있다”

금융정책은 “그렇게 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투자를 하지 않는 저도 알고 있는 격언을 인용해보도록 하죠.

“계란을 한바구니에 담지말라”
“적절한 수익을 낼 수 있는 다양한 시장의 여러 전략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라”

여럿이 함께 하는 팀이 필요합니다. 앞으로 시장에서 살아 남는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그것이 싫다면 또 다른 대안이 있습니다. 2014년 봄 CSI300 지수옵션이 상장한다는 소문이 무성합니다. 트레이더 엑소더스에서 나온 사례처럼 한국을 떠나는 것이죠.

이상의 이야기가 정확한 분석인지 자신은 없습니다. 요즘 쏫아진 자료를 찬찬히 보면서 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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