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랏차차 스모부와 천하장사 마돈나

1.한해가 가고 있습니다.  지난 일년을 생각하고 반성하고 계획도 세우고.아마도 그것이 우리가 머릿속으로 그리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그런 분들이 몇이나 될까? 8월에 시작한 프로젝트는 2009년 10월에 끝납니다. 물론 지연이 없다는 전제를 하고.  한해는 하루하루가 쌓여서 만든 시간단위인데 하루하루를 반성하지 않으면서 일년을 되새김~~~ 그렇습니다. 지난 일년은 망각이었습니다. 가능한 2007년의 아픔을 잊으려고 아무 생각(?)없이 생각나는대로 주어진대로 움직여보자는…

2.그래서 하루종일 맘먹고 영화만 보았습니다. 오후부터…이 영화 보고 다시 저 영화 보고. 다큐멘타리까지. 그중 하나가 ‘으랏차차 스모부’입니다. 일본문화에 대해 거부감이 있어서 오래전에 보지 않고 덮어 두었던 영화인데 ‘안경’,’카모네식당’을 만든 오기가미 나오코감독덕분에 새로운 매력을 느꼈던 터라 선입견없이 볼 수 있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3. ‘으랏차차 스모부’는 스포츠영화이긴 하지만 전통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합니다. 일본영화를 볼 때 느끼는 ‘사소한 것이라도 개인 혹은 집단의 손때가 묻은 것에 대한 애정’이 묻어 나옵니다.

 학생요코스나(천하장사)를 지냈던 아냐야마교수.
 
스모를 좋아하지만 실전에선 기가 죽어버려 한번도 이겨본 적이 없는 8년차 유급생 아오키…

 백이 좋아 취직이 결정되었지만 노는 것을 좋아해 졸업학점이 모자란 슈헤이.

이들이 스모에 대해 애정을 쌓아가고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리면서 슈헤이라는 주인공이 변화해나가는 모습,그리고 하나의 전통이 이어져가는 모습을 그립니다.  무엇을 잇는다는 것이 쉽지 않음을 봅니다. 영화적 상황에서 슈헤이가 졸업을 포기하고 스모부를 지키기 위해 자청해서 유급을 하는 모습은 우리의 천하장사가 ‘돈’을 벌기 위해 격투기로 뛰어드는 모습과 대비가  됩니다.  씨름 천하장사가 성공을 하지 못해서 다시 씨름판으로 돌아오는 것이 더 영화적이긴 하지만.

4. 2006년 아주 재미있게 본 영화중의 하나가 ‘천하장사 마돈나’였습니다. 퀴어영화라고도 하지만 그저 성적 정체성사용자 삽입 이미지에 대한 고민하는 사람이 만들어가는 성장영화로 보았습니다. 그런데 ‘으랏차차 스모부’를 보니까 많이 비슷하네요. 그렇지만 스모와 씨름이 극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많이 다르다는 생각입니다. 씨름은  자신의 성이 여성이라고 생각하는 주인공을 대비시키기 위한 남성적인 운동의 상징으로 나올 뿐입니다. 그에 대한 애정…뭐 이런 것은 없습니다.

5.전통에 대한 사회적인 시스템이 다른 것은 민족성도 있겠지만 자본주의화하는 과정이 달라서 그렇지 않을까 합니다. 우리는 철저한 파괴와 단절이라는 방식으로,  외부의 힘에 의해 자본주의화했지만 일본은 일정정도 스스로의 힘으로 자본주의화했습니다. 메이지유신이후 서양문물을 적극적으로 받아드렸지만 존왕(尊王)으로 표현되는 전통도 통치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그런 흐름들이 현재 차이를 만들지 않았나…..

5 Comments

  1. 최원백

    한해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한번 뵙는다고 하면서 바뿌다는 핑계로 전화도 못했네요..죄송합니다.
    새해에 더욱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 모두 잘 되리라 믿습니다.
    새해에는 용안을 한번 보여주시지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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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smallake@nate.com

    송년회를 하자고 한지도 벌써 몇년째네요…진짜로 연락드리겠습니다. 마포가 어떠실지?
    새해복많이 받으세요. 가족분들도 항상 건강하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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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최원백

    마포 좋지요…

    마포갈매기살…

    연락 기다리겠습니다.

    Reply
    1. smallake

      최사장님..어떻하죠? 제가 전화번호가 없습니다. 전화번호를 이메일로 보내주시면 고맙겠습니다…바뀐 명함이 본사에 있어서..제가 가지고 다니지 않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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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최원백

    ㅎㅎㅎ 그렇군요..

    제 전화번호는 019-9355-6646입니다.
    이메일 wolf6308@hanmail.net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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