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송년회

1. 제 인생에서 전환점을 제공한 모임이 있습니다. 대학다닐 때 고전연구회, 노동운동할 때 서울노동운동단체협의회, 정보운동을 할 때 통신연대,진보네트워크센터 입니다. 제가 세상을 만나고 소통하는 중요하고 소중한 관계입니다. 물론 지금도 가끔씩 만납니다.

2.이중에서 고전연구회은 모든 것의 출발입니다.80년대 독재정권이 ‘의식화’란 말로 덧씌우긴 했지만 고전연구회는 “스스로 세상을 어떻게 보고 행동할 것인지”를 고민하게 한 모임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20여년 지나고 한 현재에서 바라보면 인생과 세상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지만 ‘나를 찾아 떠나는 인생에서 소중한 출발”을 하게끔 하였습니다.

고전연구회 81학번들은 송년회나 등산모임때문에 자주 모입니다. 모임을 자주 갖는다는 뜻은 모임을 조직하는 사람이 있다는 뜻인데 충주에서 초롱이네 작은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는 윤송현(송현이라고 하기도 윤송현군이라고 하기도….참….)덕분입니다. 이번 송년회도 송현이가 고생한 덕입니다. 81학번만 모일 계획이 고전연구회 선배들까지 같이 모인 것도 몇몇 친구들이 고생한 덕분이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 ? ? ? ? ? ? ? ?? (왼쪽이 초롱이아빠인 윤송현입니다. 항상 웃는 얼굴이 멋있는 친구입니다..)

장소는 남산 케이블카 타는 곳에서 100m 떨어진 엔쿠치나입니다 .82학번인 후배가 사장을 하고 있는 이탈리안레스토랑입니다. (전화번호는 02-771-0830 ? www.ncucina.co.kr )? 가보시면 아시겠지만 실내장식도 좋고 음식도 깔끔하고 특히 야경이 훌륭합니다. 밤에 N타워를 보고 프로포즈하면 좋을 듯 합니다. 사실 그날도 어떤 분이 홀을 빌려서 프로포즈를 하더군요..많은 박수를 보냈습니다.? 꼭 결혼했으면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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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75학번 의사선생님, 77학번 은행 지점장님(예전에 금융노조 부위원장),78학번 아현거사(출판계통에서 일하시는데 철학과라 그런지 항상 도사풍입니다..),79학번 변호사(인권변호사로 유명(?)),대학선생님,80학번 논설위원, 선생님,사교육그룹과 기업에서 일하는 유명강사님들…..81학번 동기들…

 

 

 

 

사용자 삽입 이미지20여년이 흐른 지금 사는 모습은 너무나도 다릅니다. 먹고 사는 것이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니기때문입니다. 그렇지만 한가지 흐르는 것이 있었습니다.

80학번 대치동에서 유명학원원장 누나.이렇게 말했습니다. 눈물을 보이면서….
“촛불시위를 보면서 일을 할 수 없었다. 학원을 열지 않더라도 같이 하여야 했다. 내년에 또다시 그렇게 해야 한다면 시위현장에 함께 하겠다…”
77학번 지점장 형님.
“다시금 고전으로 돌아가야 한다. 틀에 얽매인 고전이 아니라 우리가 생각한 가치를 다시금 생각하자. 그리고 반성하자.무언가 다른 생활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열심히 학원보내고 과외시키고….”

4.서로를 되돌아 볼 때 최소한 같은 기억을 하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었습니다. 현재도 다르고 미래도 다르겠지만 그래도 함께 살아가는 나,우리의 소중한 관계이니까~~~

(여기에 있는 사진의 저작권은 임지혁학우(81학번동기,의사선생님 ^^)에 있습니다. 그날 무척 고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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