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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성. 참 어려운 단어입니다. 말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측정이 어렵습니다. ?숫자로 생산성을 표현하기 쉬운 생산직의 경우는 다릅니다. 사무직은 다릅니다. 생산성을 판단하는 잣대가 마땅하지 않습니다. 물론 이런저런 측정도구가 있는 줄 압니다. 그렇지만 측정도구로 인하여 생산성이 높아졌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은 없습니다. 다들 창의성, 자발성을 말하고 소통을 강조할 때 생산성을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직도 구시대 패러다임이라고 말할지 몰라도 저는 공감합니다. 무언가 달라져야 합니다. 조선일보 논설위원에서 합리적인 글을 쓰시는 송희영씨의 칼럼인?[송희영 칼럼] 화이트칼라, 성장의 걸림돌 되나?입니다.
“점심때 자리를 비우지 말라.” 한국인 사원이 글로벌 회사의 미국 본부에 입사한 후 한 달 만에 들은 경고다. 점심 시간 내내 보이지 않으면 다른 회사로 옮기려고 면접을 보러 간 것으로 해석한다고 했다. 사원들은 집에서 가져온 샌드위치를 혼자 먹거나, 햄버거나 피자를 단체로 주문해 간단히 때웠다.
거래처를 접대해도 참석자 숫자와 식사 메뉴가 다 적힌 영수증을 회사에 제출해야 했다. 총액만 인쇄된 영수증은 무효다. 팀장의 사전 허락은 필수 절차이고, 접대 식사에서 와인 한 잔 값은 회사가 내주지만 두 번째 잔부터는 자기 지갑에서 지불해야 했다.
글로벌 회사들이 화이트칼라 사원을 다루는 방식은 우리와는 딴판이다. 출근하자마자 신문을 펴들거나 커피를 마시며 엊저녁 술자리의 뒷얘기를 주고받는 풍경은 볼 수 없다. 사무직 사원들은 15분, 30분, 또는 1시간 단위로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을 일기장 쓰듯 매일 기록해야 한다. 거기에 ‘3시, 주말 캠핑 협의에 아내와 8분간 통화’라고 적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들은 화이트칼라의 업무 긴장도를 높이려고 과학을 동원한다. 뉴욕의 어느 거대 은행은 한때 사무실 온도를 섭씨 17도로 유지했다. 온도가 높으면 사원이 나른해져 일 처리가 늦어진다는 보고서를 믿고 한겨울에도 싸늘한 온도에 맞췄다. 미국 증권회사 중에는 공조장치를 이용해 사무실에 산소를 공급하는 곳도 있다. 경영자 입장에선 산소량이 많은 사무실에서는 사원의 순간적인 판단력이 훨씬 좋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따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외국인이 한국 회사에 들어와 놀라는 것 중 하나가 사무직 사원들이 일하는 모습이다. 우리는 잡담과 사적(私的)인 통화는 기본권처럼 보장받는다. 업무 시간 중에도 사무실 컴퓨터로 온라인 게임을 즐기고 주식 거래를 할 수 있다. 달성해야 할 성과(成果)나 목표가 팀 단위로 설정돼 있고 사원 개개인에게 할당되지 않아 책임 의식이 약하다. 회의 전에 회의 자료를 돌리는 일은 드물고, 자료를 미리 주어도 읽어 보지 않고 회의실에 들어오는 부원이 많다. 과장, 부장이 어떤 방향으로 결론을 낼지 윗분의 입놀림에 촉각을 곤두세울 뿐 자기 나름의 의견을 내지 않는다.
한 외국인이 요즘 세계적인 회사가 됐다고 뽐내는 한국 기업에서 3년간 일하다 떠났다. 그는 3년 내내 풀 수 없었던 의문을 던졌다. “아침 미팅은 업무와 직접 관련없는 잡담이 절반쯤 섞인 대화로 1시간을 보냅니다. 미팅 후엔 점심·저녁 약속을 잡는다고 여기저기 통화를 합니다. 점심때는 우르르 몰려나가고 1시간 이상 식사하면서 술을 마십니다. 오후가 되면 출출하다며 라면집에 가고, 저녁에는 모든 부원이 모여 법인카드로 회식을 합니다. 이런 회사가 어떻게 세계 최고 제품을 만들어내는 겁니까?”
그가 제기하는 의문이 바로 한국 경제가 안고 있는 골칫거리다. 우리나라 블루칼라 층(層)의 생산성은 끊임없이 상승해왔던 반면, 화이트칼라층의 생산성은 그다지 나아진 게 없다.
블루칼라가 많은 제조업종의 생산성(부가가치 기준)은 2008년 이후 3년 새 16.6% 상승했다. 하지만 대다수가 화이트칼라이고 고임금을 받는 금융·보험업종의 생산성은 3년 동안 100에서 96.1로 하락했다. 교육서비스업종은 90으로, 과학·기술서비스업은 87.9까지 추락했다.
회사 이익을 늘리고 국부(國富)를 키우는 데 훨씬 기여한 쪽은 블루칼라들이고, 머리를 굴리며 컴퓨터 자판이나 두들기는 사무직은 큰 도움이 못 된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사무직이 기여한 몫을 깡그리 무시할 수는 없지만, 그 공헌도는 기술자와 생산직 사원들이 공정(工程)을 개선해 원가 절감에 기여한 것에 비해 한참 낮다고 봐야 한다.
독일 경제가 건강한 이유 중 하나는 블루칼라 계층이 튼튼하기 때문이다. 독일 회사들의 생산직 사원 숫자는 대개 사무직보다 5배 안팎 많고, 회사 상층부 경영진도 생산직 출신이 점유하고 있다. 우리 기업의 생산직 사원 숫자는 사무직보다 2배 많은 정도다. 하얀 와이셔츠 집단이 상위에서 파란 작업복 부대(部隊)를 지배하는 구조라는 뜻이다. 공장 라인에서 불량률을 0.1%포인트 낮추는 일을 맡는 쪽보다는 에어컨 잘 돌고 비서가 커피를 갖다주는 본사 빌딩에서 ‘눈치 10단’으로 사는 편이 출세의 지름길이다.
우리나라 취업자 숫자는 총 2424만명이고, 그중 화이트칼라는 1000만명으로 추정된다. 한국 경제는 지금까지 블루칼라가 애써준 덕분에 국민소득 2만달러 국가로 설 수 있었다. 우리 경제가 다시 성장 궤도에 올라서려면 1000만 화이트칼라들의 꽁무니에 불을 댕기지 않으면 안 된다.
결론은 “한국화이트칼라가 블루칼라에 빌 붙어 산다”는 뜻입니다. ?아주 큰 이야기입니다. 대부분의 회사는 성과를 평가할 때 두가지만 봅니다. “얼마나 많이 잘 만들었느냐, 얼마난 좋은 가격에 잘 팔았느냐”, 생산과 영업입니다. 그렇지만 이런 글을 새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국내 기업 대부분이 가치를 인식하지 못하는 숨은 핵심 자산의 또 다른 예는 최고경영진이라는 보물이다. 국내에서는 이 요소를 과대평가하거나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이와 관련된 또 하나의 영역은 조직의 부서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보물인 ‘성과 지표’에 많은 가치를 부여하지만, ‘과정 지표’는 숨은 보물처럼 가치가 크다. 일례로 특정 제품의 판매 실적이 좋으면 영업 부서에 공을 돌리는데, 실제로는 탁월한 디자인이나 엔지니어링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숨은 보물은 조직 내 어딘가에 모습을 감추고 있으며, 눈에 잘 띄지 않을 때가 많다.
기업의 진정한 보배인 이런 숨은 보물을 잘 찾아내 더 큰 강점으로 확실하게 키워내는 일이야말로 경쟁력 확장의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Weekly BIZ] [칼럼 Inside] NYT의 ‘숨은 보물'(Hidden Treasure)은 프리랜서 기자들… 당신 회사의 보배는?중에서
물론 송희영 논설위원은 과정지표로 평가하더라도 별 것이 없다는 주장입니다.
2.
같은 다른 분야가 소프트웨어개발입니다. 소프트웨어개발도 생산입니다. 창조성도 필요로 하고 공정도 있어야 하며 경우에 따라 체력도 뒷받침되어야 하는 부문입니다. 배기홍(@khbae)님의?생산성 누수 현상입니다. 블로그에 올린 글입니다. 소프트웨어개발자들 내부의 문제를 다룹니다. 역시 전체 인용입니다.
몇일전에 내 페이스북 친구가 wall에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미국에 와서 밤에 일하기를 매우 즐기고 있는데 밤에 일하는 기분이 한국과는 사뭇 다르다. 이번에 한국에 다녀오며 다시 느꼈는데, 여기서는 해가 지면 집중이 되며 정신이 맑아지는 반면 한국은 해가 지면 빨리 누군가와 약속을 잡고 한 잔 빨러 가야될 것만 같은 기분이 든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술만 줄여도 생산성이 30%는 올라갈거다. 전체적인 사회 분위기가 술 권하는 사회고 이로 낭비되는 국민들의 시간과 에너지가 너무 아깝다.”내가 이번에 한국에서 느꼈던 점을 그대로 표현하는 글이다. 나만 그렇게 느끼는건 아니라서 다행으로 생각하고 이에 대해서 몇자 적어본다.
나는 이번에 한국에 약 한달 동안 머물다 방금 LA로 돌아왔다. 한달이 짧은 기간은 아니지만, 오랫만의 출장은 너무나 짧았고 엄청나게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만 했다. 하루에 평균 4개의 미팅을 했는데 결국 시간이 모자라서 저녁 약속도 거의 매일 있었다. 서울의 밤거리는 내가 한국에서 일했던 2007년보다 더욱 더 술에 취해있었다. 식당이건 술집이건 상관없이 아예 앉아마자 소맥으로 시작해서 완전히 떡이 되도록 마시는걸 보면서 참으로 한심하다는 생각과 처음으로 조국에 대한 걱정까지 해봤다.
한나라를 지탱하는 척추와도 같은 학생들과 직장인들이 제일 심했다. 도대체 월요일부터 술을 이렇게 퍼마시면 이 사람들은 아직 4일이나 남은 한 주 동안 어떻게 살아남을까? 그리고 일은 언제 할까? 해답은 간단했다. 우리나라 직장인들의 대부분은 일을 별로 안하는거 같다. 밤새도록 퍼마셔도 어쩔수 없이 그 다음날 정시 출근을 하면 아무리 체력이 좋은 사람이라도 오전내내 일을 거의 못한다. 점심때 해장국 한그릇 먹고, 오후에는 담배 한대 피고 동료들과 커피 한잔 하면서 노가리까다보면 오후 3시 정도 된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일을 한다. 그러다보니 야근을 밥먹듯이 하고, 야근해서 피곤하니 집에 가기 전에 간단하게 한잔 하고 가면 12시가 훌쩍 넘는다. 이런 악순환이 연속되니 생산성이 계속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이런 사회상을 반영하듯 한국은 모든게 늦게 열고 늦게 닫는거 같다. 미국은 스타벅스가 새벽 5시30분에 열어 8시면 문을 닫는다 (그리고 그 새벽에도 커피사려고 줄 서있는 직장인들이 꽤 있다). 한국은 대부분의 커피 전문점이 8시가 넘어서야 문을 열고 거의 밤 11시까지 영업을 한다. 새벽 6시에 운동가면서 보니 골목골목 그 전날 술먹고 비틀비틀 귀가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엄청나게 많았다. 오히려 2007년보다 더 심했다.
식당이랑 술집은 말할것도 없었다. 청담사거리 뒷골목의 많은 식당들은 밤 11시에도 바글바글거린다. 미혼이라면 모르겠지만 가정이 있는 사람들이 도대체 이렇게 늦게까지 술을 먹고 집에 안들어가는 합리적인 이유를 찾을 수가 없었다. ‘비즈니스’ 때문에 술을 늦게까지 먹는다는데 이것도 한두번이지, 대부분 다 핑계다. 나도 한국에서 일해봤지만 술 늦게까지 안 먹고 회식 자리 몇번 빠져도 회사 안 망하고 세상 안 망한다. 오히려 그 다음날 맑은 정신으로 회사 나와서 남들보다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다. 회식을 빠지면 직장상사와 동료들한테 미움 받고 찍힌다고 한다. 상관없다. 어차피 그런 이유때문에 사람 병신 만드는 상사와 동료는 인생에 도움이 안된다. 이젠 정말로 실력으로 승부하는 세상이다.미국과 유럽의 직장인들이 매우 게으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한국에 꽤 많다. 내가 이 글을 통해서 확실히 말해주고 싶다; 절대로 그렇지 않다. 내가 아는 미국인들, 엄청나게 생산적으로 일한다. 아주 일찍 일어나서 근무시간에는 전혀 딴짓 안하고 일만 한다. 한국같이 12시 되면 우루루 같이 나가서 점심을 먹지 않는 사람들이 더 많다. 빨리 일하고 집에 가려고 집에서 점심을 싸오거나 아니면 간단하게 샌드위치 먹으면서 점심 시간에도 일한다. 그리고 6시에 정시 퇴근한다. 회식이란 문화는 미국에는 없다. 신입사원 환영회나 아니면 축하해야할 일이 있으면 대부분 점심을 하거나 아니면 회사에서 조촐하게 맥주 한 캔씩 한다(오후). 저녁을 먹을때도 있지만 이건 말 그대로 강제성을 띄지 않는 ‘저녁’이다. 6시에 퇴근해서 이들은 가정으로 돌아가고 그때부터는 책임감있는 남편, 아내, 엄마, 아빠가 된다. 그리고 푹 쉬고 스트레스 풀고 그 다음날 다시 일찍 출근한다.
이렇게 일하니까 일년에 3주씩 휴가를 갈 수 있다. 그만큼 열심히 일했기 때문이다. 뉴스에서 프랑스 사람들 한달씩 바캉스 가는거 보면서 “저놈들은 언제 일하냐”라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많을텐데 우리나라 사람들 술먹고 술취해서 허비하는 시간을 더하면 한달도 훨씬 넘는다.물론,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있을것이다. 회식이나 동료들과 술먹는거는 자랑스러운 한국의 직장 문화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우리는 이제 세계를 상대로 경쟁을 해야한다. 누가봐도 한국의 이런 무절제 술문화는 생산성을 갉아 먹고 있다. 아직까지는 이렇게 누수되는 생산성을 코피터지면서 밤새 일하는걸로 땜빵하고 있지만, 이런 미봉책이 평생 갈 수는 없다. 근본적인 대책과 변화하려는 의지와 자세가 적극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Working Harder 대신에 Working Smarter를 이야기합니다. 피플웨어를 이야기하고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이야기합니다. 내가 야근을 하고 일정이 늦어지고 똑같은 일을 반복하는 이유는 내 안에 있지않습니다.모두 회사에 있고 상사에 있고 동료에 있습니다. 나는 아무런 잘못이 없습니다.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모 아니면 도”으로 이해하지 않는다면 개발자도 책임이 있습니다. 제가 경영자일 때 비슷한 고민을 하였습니다.
개발자든 사무직이든 스스로 변화하지 않으면 조직이 변화하도록 강제합니다. 앞서 칼럼처럼 가장 단순한 방법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아래와 같은 방법이 꼭 전근대적일까?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 요즘 듭니다.
사무직 사원들은 15분, 30분, 또는 1시간 단위로 자기가 하고 있는 일을 일기장 쓰듯 매일 기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