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회사생황을 하면서 얻은 병이 하나 있습니다. 화병입니다….1997년 (주)넥스트웨어를 같이 설립하면서 저는 기획실장이라는 직책을 맡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IMF가 터지고 회사의 재무상태가 나빠지면서 퇴사작가 늘어나기 시작하였습니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 대표이사께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보이지 않고 개인회사를 운영할 때와 같은 회사생활을 계속하였습니다.. 이런 상황이 2년이상 지속되고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그 때부터 1년동안 대표이사와 토론을 했습니다…..문제는 제기된 이슈가 해결되는 진전이 없이 계속 같은 상황이 반복되었고 이 문제가 회사를 책임지고 있는 경영진내부에 갈등으로 발전하였습니다. 이 때 화병이 생긴 듯합니다. 원래 성격이 화가 나면 스스로 삭히는 유형이라 스트레스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몸이 더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아마도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한번쯤 겪었을 “식은 땀이 난다거나..뒷골이 땡기거나 심장이 쿵쿵거리거나” 하는 증상에서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다가 몇번은 심장이 터질 듯이 아프고(?) 쓰러질 것같은 느낌이 들어서 병원 응급실에 실려가기도 하였습니다. 잠을 자다가도 조그만 외부자극에도 심장이 쿵쿵거리고 잠을 못들고…그런 상태였습니다..
그러다가 결국 병원에 진찰을 받았죠…심전도,운동심전도,24시간심전도등등 거의 양방에서 할 수 있는 대부분의 검사를 받았지만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하더군요. 결국엔 삼성의료원에선 정신과상담을 받으라고 해서 받았습니다. 그런데 처방전은 없고 그냥 힘들면 약을 먹으라고 하는데 그게 수면제더군요…그러다가 한방치료를 받으면서 상태가 호전되었습니다. 의사선생님이 하신 말씀…..”세상을 편안하게 생각하라..여유있게 생각하라…..”뭐 이런 이야기도 하시고…화병은 스트레스가 해소되지 않고 심장에 모이기때문에 생긴다고 합니다…한방에서는 화(火)는 열이라고 합니다. 열은 심장으로 모인다고 합니다. 그래서 항상 상기된 상태가 되죠.단전에 중심이 있어야 하는데…..
이때부터 가능하면 화가 나면 그대로 화를 내려고 합니다. 가슴에 가능하면 담아두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래서 화병으로 한 3년을 고생하고 나서 나름대로 저 스스로에 대한 통제를 할 수 있었기때문인지 2004년말부터 시작된 최악의 경영악화에서도 몸은 그런대로 견뎌낼 수 있었습니다…이런저런 민형사소송,채권자…불법소프트웨어단속,세무서,4대보험공단…회사에서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돈문제가 한꺼번에 터졌어도 그래도 몸과 마음은 견딜 수 있었습니다.학습효과라고 할 수 있겠죠…..다만 이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피해를 보죠…
“내가 노력해서 할 수 있는 문제가 있고 노력해서 할 수 없는 문제가 있는 것이 세상사이니까 편안하게 생각하자” ..이런 생각때문에 가족들이 고생을 했고 하고 있습니다.
지난 5년동안 경영자로 있으면서 터득한 스트레스해소책은 “수다”라고 생각합니다. 그 상대가 누가되든 가슴속에 있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편안하게 노닥거리면서 떠들 수 있는 것..그것이 최고이지 않을까 합니다. 그래서 남들이 보면 실없은 사람이라고 생각할지라도 속에 있는 이야기를 아주(?) 편안하게 이야기합니다. 처음 본 사람에게도…..
멘토….보다는 가볍게 술 한잔 하면서 수다를 같이 떨 수 있는 상대가 한명이라도 있으면…그 사람이 경영이나 사업에 대한 이해가 있으면 더 좋고….
수다는 여성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남자가 하면 대화고 여자가 하면 수다가 아닙니다…남자도 편안하게 이야기를 하면 그게 수다죠…수다를 생활화합시다..스트레스를 줄이고 보다 생산적인 사고를 위해서….또하나 몇일전 부처님오신날 TV를 보다가 좋은 프로그램을 보았습니다…불교에서 하는 절이 얼마나 건강에 좋은지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어제부터 108배를 했습니다…그런데 그게 무척 쉬운 일이 아니네요….헉헉거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