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에서 처세를 이야기할 때 가장 많이 언급되는 책이 “삼국지”일 듯 합니다…물론 중국이나 일본 혹은 한국에서 그렇다는 뜻입니다. 여기에 일본의 “대망”을 추가하면 격변기 인간의 군상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그래서 이런 역사적 인물을 경영자와 모습과 대비하려는 책들이 많이 나와 있습니다. 삼국지경영학이라는 책도 그런 책입니다. 혹시 책을 사기 전에 포브스코리아에 연재되었던 글을 읽어보고자 한다면 여기를 방문하시면 됩니다.
최우석선생님이 바라보는 시각은 다음의 글에 잘나와 있습니다.
천(天),지(地), 인(人)은 세상을 일구는 세 가지 도구다. 천은 하늘의 도움을, 지는 땅, 인은 사람의 도움을 가리킨다.
천(天)은 흔히 運七技三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혹은 “사람이 돈을 쫓아가는 것이 아니라 돈이 사람에게 온다”말 처럼 하늘에서 결정한다는 그런 의미가 아닐까 합니다. 물론 이런 생각이 운명론이 되지 않으려면 “경영환경의 변화”를 읽어내는 눈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왜 정주영회장의 현대그룹은 “자동차”산업에서 성공을 하였는데 이병철회장의 “자동차”는 실패를 하였을까, 혹은 이병철회장의 “전자”는 성공하였지만 정주영회장의 “전자”는 실패하였을까? 사람의 문제도 있겠지만 하늘의 도움을 놓고도 해석할 수 있지않을까요?
지(地)는전통적인 의미로 말하면 “자본”이 아닐까 합니다. 중국의 삼국시대나 일본의 전국시대에 주요한 자본은 “토지”입니다. 한해 농사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정권의 운명이 바뀌고 전쟁을 하더라도 승패를 좌지우지하니까요. 요즘으로 말하면 “매출” “현금” “이익”으로 이해하여야 하는 것은 아닐지 혹은 시장의 크기라고 생각할 수 있지않을까합니다. 견강부회牽强附會 같지만 2002년도에 증권산업에서 STP(Straight Through Processing)이 시대적인 흐름이라고 생각하고 이에 대한 투자를 열심히 하였습니다. 그런데 결국 큰 성공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결정적인 판단오류가 국내증권산업의 규모였습니다. 더구나 적자인 상황에서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면서 – 구조조정을 하면서 “현금유동성”을 확보하고자 하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서 – 더욱더 힘든 시기였습니다…
인(人)은 요즘에 말하는 인재경영과 같은 뜻이 아닐까 합니다. 유비는 “제갈공명”이라는 걸출한 핵심인재를 보유하고 있었습니다.그런데 제갈공명을 평가할 때 흔히들 하는 이야기가 “인재를 활용할 줄 모르고 혼자서 모든 일을 하는 독재자유형”이라고 합니다. 물론 개인의 업무스타일이 그럴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유비의 “촉한”이라는 기업(?)이 보유한 인재가 협소해서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그래서 결국 “제갈공명”이 죽은 후에 “촉한”은 멸망의 길로 들어서게 되고…..”핵심인재”라는 말도 대체할 수 있다는 말이 전제가 되어야 하지 않을지…..”중소기업”에서 한두사람이 조직의 생사여탈권을 쥐도록 하는 것은 조직의 발전을 볼 때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저도 그런 경험이 많았습니다. 팀단위로 한두사람의 핵심이 팀을 이끌어가는 상황에서 한두사람이 조직에서 이탈하고자 할 경우 대안없이 결국은 특정사업을 포기하여야 하는….물론 의지로 되는 일은 아닙니다…
모든 인간은 하나의 모습을 단순화시킬 수는 없습니다. 조조,유비,손권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기업을 탄생,성장,안정,혁신등의 과정을 겪을 때 그에 맞는 자기모습을 계발하려는 노력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다만 그럴 능력이 없을 때 스스로가 물러날 수 있는 용기도 있어야 하지만…
덧붙임^^ ) 우리나라도 역사를 보면 “삼국지”나 “대망”같은 소설을 만들 수 있는 소재가 많다고 생각합니다만…궁예,견훤,왕건의 천하를 놓고 다투었던 후삼국시대도 상상력을 발휘하면 좋은 소재가 되지 않을까요? 과천도서관에 가서 후삼국시대를 다룬 책을 보면 나름대로의 인간형을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그냥 역사적 사실에 약간의 상상력을 발휘해서 나열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