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의는 모의일 뿐…

1.모든 신문기사가 그렇지는 않지만 기업에서 제공한 보도자료를 보고 기사를 쓰는 경우도 있지않을까 생각합니다. 아래의 기사도 그런 류의 기사일 듯 합니다. 물론 자신은 없습니다.

역시 경제위기 상황에서는 외환투자가 최고일까. 주식도 채권도 모두 매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시중 선물회사가 실시한 모의투자대회에서 2주 만에 279%라는 경의적인 기록이 수립됐다.

외환선물은 지난 6월 9일부터 2주간 2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FX거래 모의투자대회’에서 총수익률 278.8%를 기록한 회사원 장성욱(30) 씨가 1위를 차지했으며 수상자 5명 모두가 200%를 넘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장씨는 “50배에 달하는 높은 레버리지는 FX거래의 가장 큰 매력이지만, 그만큼 이익도 많고 손해도 많이 날 수 있는 시장이기?때문에 원칙을 세우고 지켜 나가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며 “하지만 스스로 정해놓은 원칙을 지키고도 손실이 날 경우에는 거래는?잠시 멈추고 시장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을 때까지 쉰다”고 말했다.

FX거래란 일명 ‘FX마진(증거금)거래’라고도 불리며 통화의 실제 인수도 없이 선물회사에 일정액의 거래증거금을?예치한 후 통화를 매매하고, 환율 변동 및 통화 간 이자율 격차 등에 따라 손익을 정산하는 거래를 말한다. 하지만 FX거래는?다른 나라 돈을 사고 파는 것이 아니라, 숫자로 표시된 환율의 상승을 예상하는 거래를 하거나(매수) 하락을 예상하는 거래를 하는(매도) 것이다. 국내에서는 2005년 4월 거래가 개시된 이후 2006년 개인도 이 거래가 가능해졌다.홍길용 기자(kyhong@heraldm.com)
거래 모의투자대회실시… 2주만에 279% 수익중에서

2.
그런데 이와 비슷한 기사를 내보낸 기자님들은 무슨 생각을 하시는지 알 수 없지만 잘못하면 사실을 왜곡할 수 있는 가능성이 무척 많다는 점은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여러가지 금융상품중 2008년도 상반기 실적을 먼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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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에 투자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마이너스였습니다.

다시 마진FX로 돌아가서 이야기하면. 증권사에서 제공하는 마진FX는 해외의 FCM에서 체결서비스를 제공하는 장외상품입니다. 물론 FCM중에는 No-Dealing Desk라고 해서 딜러의 개입이 없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있지만 결국엔 은행의 딜러와 머리싸움을 하여야 합니다.

현재 해외FCM이 해외에 혹은 국내에서 모의투자 서비스라고 제공하는 것은 실거래서비스와 100%동일합니다. 다만 서비스를 제공하는 FCM의 입장에서는 회사의 손익과 아무런 관련이 없기때문에 딜러의 개입과 같은 인위적인 개입이 없습니다. 순전히 시장의 움직임과 투자자의 판단만으로 실적이 나옵니다.

그런데 실거래는 다르다는 것입니다. 제가 기억하는 한 어떤 투자자도 실거래에서 위와 같은 실적을 올릴 수 없습니다. 통계적으로 보면 투자자의 80%는 투자원금을 까먹는 상품입니다. 선물이나 옵션처럼 대단히 위험한 상품입니다.

3.
사실 마진FX라는 상품을 해외FCM을 통하도록 한 현행법률은 문제가 있습니다. 해외선물이라는 이름으로 제공하는 상품이야 어쩔 수 없이 해외FCM을 통해 거래를 하여야 하지만 마진FX는 그렇지 않습니다. 국내은행이나 증권사가 일정한 기준을 충족하면 누구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하는데 해외FCM을 통하니까 결국 해외FCM만 이익을 보는 결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것도 달러로 국내투자자의 돈을 가져갑니다.

하여튼 모의는 모의일 뿐 입니다. 절대로 실투자와 혼동하여 무모하게 FX라는 상품에 도전하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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