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스포츠 그리고 OTT

1.
동네가 참 재미있습니다.
한 쪽에서는 몇 달째 동네를 뒤짚는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전선 지중화입니다. 전봇대를 사용하는 통신회선도 같이 공사중입니다. 하루종일 소음입니다. 그래도 경관이 좋아지니까 참습니다.다른 쪽에서는 서명을 받느라 열 내고 있습니다. 종 상향을 위해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요청하는 서명입니다. 어느새 75%에 가깝다고 하네요 ㅠㅠ 이 분들 목표는 고밀도아파트입니다. 빌라를 지었던 분들이 새로운 욕망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두 모습 모두 동네 미래인데 한쪽이 되면 다른 쪽은 돈 낭비가 되네요.

용적율보다 의미있는 경관 규정을 두는 편이 동네 미래를 위해 좋을텐데…

2.
녹지가 많은 과천이지만 저는 걸어서 1분 거리에 공원이 있습니다. 공원은 공원인데 체육공원이라 아침에 운동을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물론 산책을 하시는 어른도 무척 많습니다. 더운 밤을 보내고 시원한 새벽공기를 마시러 걷는데 멀리 머리가 하얀 어르신이 지나갑니다. 멀리서 보더라도 참 고운 모습입니다. 어르신이 가다가 갑자기 고개를 숙이더니 무언가를 집어서 옮깁니다. 약간 떨어져서 무언지 불확실하지만 아마도 지렁이인 듯 합니다. 콘크리드 바닥에 나온 지렁이는 뜨거운 태양을 만나면 타버립니다. 그래서 생명을 위해 살작 도움을 주신 듯 합니다. 따뜻한 순간이었습니다.

저도 공원을 한바퀴 돌다고 우연히 지렁이를 보았습니다. 따라했습니다.

모든 피조물은 하느님의 생명을 뿌리를 둔다고 생각을 하든, 우주의 먼지속에서 아주 어려운 확률로 만들어진 생명이든 생명은 소중합니다.

3.
3S. 독재정권이 시민들의 관심을 정치밖으로 돌리기 위해 취한 정책입니다.

이중 스포츠. 요즘 자주 보는 프로그램이 스포츠와 관련한 프로그램입니다. 최강야구. 이승엽 감독때는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하다가 김성근 감독이 등장하면서 재미를 느낍니다. 지난 회 사회인야구 출신의 선성권 투수의 첫등장. 마음으로 응원했습니다. K-리그. 옛날에는 시시하다고 생각했는데 볼 수록 재미있습니다. 유럽 빅리그와 비교할 수 없지만 세밀하면서 투박한 축구.. 이런 맛이 느껴집니다. 울산이 지는 맛을 찾으려고 합니다… 아내가 근무하는 안양이 빨리 1부리그로 올라가면 내돈내산하여 축구장을 가볼까 합니다.

유럽빅리그. 달수네 라이브를 통해 입중계가 무엇인지 알았습니다. 새로운 차원의 체험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 축구전문가가 이렇게 많은지 처음 알았습니다. 축구는 노동자의 스포츠였는데 시간이 흘러서 세상에서 몸값이 가장 비싼 노동자들의 스포츠로 바뀌었습니다. 음바페와 PSG 갈등에 프랑스 축구노조가 성명을 내는 걸 보고 알았습니다. 축구가 자본의 경기, 감독의 게임이고 이제는 거대산업입니다. 이제가 요즘은 아니지만..
그리고 여성월드컵. 여자월드컵이라고 해야 할지 여성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월드컵 하이라이트를 보니까 잘합니다. 골때녀의 느낌과 남성축구의 느낌이 어우러집니다. 체력을 제외하면 남성축구와 다르지 않습니다. 독일과 브라질의 경기력.. 압도적입니다. 오늘 한국 대표팀이 경기하는데…

스포츠말고 예능을 볼 수 있지만 지상파 예능은 그 밥에 그 나물입니다. 딱 하나 지구오락실정도만 재미있습니다. 처음에는 유진이었다고 요즘은 미미때문에 봅니다.

스포츠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최고존엄이신 분이 꼴 보기 싫어서입니다. 자본의 논리가 개입할 수 밖에 없지만 그래도 공정한 경쟁이 벌어지는 스포츠… 선성권같이 꿈을 위해 도전하는 선수를 응원하고 아직은 비인기종목인 여자축구를 응원하고 마이너리그인 K-리그를 응원합니다. 세상이 권력과 자본의 논리로 움직이지만 그렇지 않은 곳이 있기를 바라면서. 있음을 누군가 증명해주기 원하면서…

4.
케이블, 공중파와 OTT와 비교할 때 OTT의 순기능중 첫째는 다양성입니다. 미국이 아닌 나라의 영화를 볼 수 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말레이지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우크라이나, 핀란드,노르웨이,아랍,터키,아이스랜드, 몽고, 카자흐스탄, 브라질, 페루, 아르헨티나,폴란드,체코와 같은 구 동구권 등등…
둘째는 옛날 영화입니다. 최근 작품이 아니라 당대에 흥행하지 못했던 영화를 포함하여 폭넓은 시간대의 영화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물론 장르적 다양성은 떨어지지만 이 또한 시간이 지나면 선택지가 넓어지지 않을까요?
이런저런 영화 줄거리를 보면서 드는 생각.확실히 여성에 대한 서사가 늘었습니다. 옛날이면 같은 이야기를 남성적인 시각에 풀었을 법한 주제가 여성을 주인공으로 풀어갑니다.
어찌보면 조금씩 나아갑니다. 문화는…

최근에 넷플릭스에 본 독일영화.아주 좋았던 영화입니다. 중년 여성의 독립이라는 주제를 유쾌하고 밝게 풀어갑니다. 다른 시각에서 보면 중년 남성의 성장도 이야기합니다. 성장과 독립이 그리 대단한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하면서.. 여기에 더하여 세대간의 화해, 다인종간의 이해, 성소수자까지 두루두루…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합니다. 크라아티아.. 풍광이 무척이나 아름답습니다.

혹 새로운 OTT를 찾는다면.


Eastern European Movies

1 Comment

  1. lee

    모든 피조물은 하느님의 생명을 뿌리를 둔다고 생각을 하든, 우주의 먼지속에서 아주 어려운 확률로 만들어진 생명이든 생명은 소중합니다.

    이 말 한문장이 내 가슴을 울립니다…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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