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시간 FIX Standard 교육

1.
가끔 교육을 합니다. 우연히 인연을 맺은 분이 금융과 관련한 교육사업을 하시기 때문에 강사가 필요할 때 연락을 주십니다. 물론 항상 강사로 나설 수 없습니다. 제가 할 수 없는 교육도 있고 그저 머리를 빌려드릴 경우도 있습니다. 2023년 봄 FIX와 관련한 연락을 받았습니다. HiperFIX를 판매할 때 프리세일즈로 교육을 자주 했습니다. 이후 특별히 교육을 할 기회는 없었고 교육이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최근까지 FIX와 관련한 프로젝트를 한 경우을 믿고 간단한 기획안을 보내드렸습니다.

8월로 교육일을 확정하고 찬찬히 다시금 FIX 자료를 살펴보았습니다. 기획을 할 때 제가 놓쳤던 부분이 바로 눈에 들어왔습니다.

21시간 교육

제가 한 교육중 가장 길었던 교육이 ‘핀테크비즈니스과정’입니다. 금융과 관련한 다양한 비즈니스모델을 소개하는 교육이었습니다. 단일 주제로는 블록체인을 주제로 한 8시간 교육이었습니다. FIX라는 단일주제로 8시간도 아니고 21시간을 해야 하는 교육인데 제가 착각을 하였습니다. 통상 FIX Protocol을 주제로 하는 교육을 기획하면 길어야 4시간정도일 듯 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고 흔히 접하는 FIX Protocol인 경우입니다.

어떻게 접근해야 21시간동안 FIX를 다룰 수 있을까? 고민이었고 제가 정한 목표는 FIX Standards입니다. 프로토콜과 스탠다드는 다른 느낌입니다. 이런 목표에 따라 정한 방향은 아래와 같습니다.

21시간동안 FIX Standards에 빠져보자
FIX Standards 원문을 읽어보자
FIX Standards 전체를 살펴보자
FIX Specification을 만들어보자

지나고 나니까 파워포인트로 만든 자료가 500장가까이 됩니다. FIX Standards를 원문으로 소개하려고 줄이는 방식의 자료라 그랬습니다. 왜 자료가 많은지 아래의 범위를 보시면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FIX GTC가 그동안 표준으로 만들었던 규격들입니다.

엄청납니다. 교육은 위 이미지에 있는 내용을 거의 다루었습니다. 물론 깊이가 깊을 수 없고 어떤 목적과 어떤 내용인지를 소개하는 수준입니다. 그럼에도 방대하긴 합니다.

2.
21시간의 교육을 하면서 그리고 교육이 끝나면서 제가 정한 목표와 기획에서 수정해야 할 점을 느끼기 시작하였습니다. 교육은 실습없는 교육이었습니다. 제시한 표준과 관련한 실습을 하기 힘들었습니다. FIX환경을 만들어서 무언가를 하기에는 준비작업이 부족했습니다.

그렇지만 조금더 준비하고 노력을 하면 보완할 수 있지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생각한 몇 가지 결론입니다.

첫째 FIX의 기술과 업무는 분리하자.. 표준을 보시면 기술이긴 하지만 업무적 성격이 강한 부분도 있고 순수한 기술도 있습니다. 이를 분리하는 편이 듣는 분들에게 좋지않을까 합니다. 예를 들어서 FIX Transport 혹은 FIX Session Layer와 관련한 교육은 사실 금융업무를 하는 분들이 들을 이유는 없습니다. 또한 FAST 및 SBE와 같은 기술은 기술적 지향이 강합니다.

둘째 제한된 범위일 수 밖에 없지만 Application Layer 교육은 실습을 하는 방향이 필요하다. 실습을 하는 방식은 수없이 많습니다. 모든 경우 OMS와 Market Data System 혹은 Confirmation System을 만들어서 할 수는 없습니다. 굳이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업무와 관련한 핵심 메시지를 기준으로 업무흐름을 그리고 그에 맞는 경우를 도출하여 스펙을 만드는 방식도 괜찮을 듯 합니다.

셋째 FIX 비지니스를 독립하자. 교육중 FIX와 관련한 비즈니스 사례를 자주 언급했습니다. 한국에서 어떤 가능성이 있는지도 설명을 드렸습니다. 그렇지만 사례분석 수준으로 나아가지 않았습니다. 좀더 해외사례를 분석하면서 비즈니스화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을 고민해보는 자리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교육중 가장 많이 강조한 부분중 하나가 FIX기반의 트레이딩시스템입니다. 제가 쓴 포스팅중 FIX-DMA라는 글도 비슷한 문제의식의 표현입니다. 해외사례를 보면 한국의 API와 다른 방식의 주문시스템이 있습니다. 금융회사등이 FIX기반의 환경을 제공합니다. OMS가 아니라 매매시스템입니다. HTS와 같은 서비스를 DIY로 구축할 수 있습니다. 시세,주문,원장과 관련한 업무를 FIX Protocol을 기반으로 제공합니다. RESTAPI처럼 국제적으로 가장 표준적인 API입니다. 한국의 OMS는 기관투자자를 위한 주문체결서비스일 뿐 매매서비스는 아닙니다.

3.
FIX와 관련한 일을 하는 사람중 어떤 분이 쓴 글에 있는 문장입니다.

FIX is a universal language for the financial industry not just a technology.

FIX에 대한 이해가 넓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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