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D와 Leopard로 PowerPC G5 살려보기

1.
몇 주전 동네 사진작가가 iMAC외 두 대의 G5시스템을 가지고 왔습니다. G5중 하나는 Xeon CPU가 두개인 괜찮은 데스크탑이고 Intel기반입니다. 메모리도 16G까지 확장가능합니다. 다른 하나도 같은 사양인 줄 알았는데 기대밖으로 낮았습니다. IBM이 만든 PowerPC기반으로 최대 메모리가 4G입니다. Xeon기반의 G5는 SSD를 달고 여기에 Yosemite를 설치하였습니다. OSX는 완전히 생소한 OS라 익숙해지는데 걸린 시간이 문제였지 작업에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진짜로 문제는 PowerPC였습니다.

지나고 나니까 두가지 실수 혹은 오해를 하였습니다. 첫번째는 구형이라 그런지 CD와 HDD(혹은 SSD)와 같이 SATA접속을 한 저장장치를 통해서만 부팅이 가능합니다. USB를 이용하여 이런저런 시도를 했지만 모두 실패한 이유였습니다.
둘째는 파티션설정이었습니다. 맥에서 파티션을 설정하면 당연히 맥에서 호환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아니더군요. 옵션에서 직접 설정을 하여야 했습니다. Default값이 아니더군요.

이상을 미리 알았으면 구형 G5에 새 생명을 불어넣는 일은 어렵지 않았을 듯 합니다.

2.
작업을 한 과정입니다.

먼저 처음 장비를 받았을 때 전원을 넣고 화면에 어떤 모양이 나오는지 확인을 하였습니다. 전원을 넣고 오래되었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었습니다. 몇 번을 했도 같은 결과였고 머리를 비울 요량으로 하루정도 아무 작업을 하지 않았습니다. 다음 날 다시 전원을 키고 딴 짓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화면에 무엇이 모입니다. OSX 10.4 Tiger입니다. 새롭게 한 것은 없는데 이유를 생각해보았습니다. 제가 요즘 시스템에 익숙했던 것이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전원을 넣고 부팅한 후 1분이 넘지 않은 시간에 무슨 반응을 받아야 합니다. 이런 시스템에 익숙했는데 구형이라 오래 걸린다는 점을 잊었습니다. 결국 시간이었습니다.

첫번째로 한 작업은 SSD와 OS설치입니다. PowerPC G5에서 운용가능한 OSX는 10.5 Leopard입니다. Yosemite는 애플에서 다운로드 받아서 설치가능하지만 Tiger이전은 불가능합니다. 몇 곳에서 관련한 이미지를 제공합니다만 가장 신뢰성이 높은 곳은 Mac OSX for PPC (Mac OS 10)입니다. 아래와 같은 버전의 이미지를 제공합니다.

Mac OS X Cheetah 10.0
Mac OS X Puma 10.1
Mac OS X Jaguar 10.2
Mac OS X Panther 10.3
Mac OS X Panther 10.3
Mac OS X Panther 10.3.2
Mac OS X Tiger 10.4
Mac OS X Leopard 10.5.4

이중에서 Leopard 이미지를 다운받았습니다. 같은 사이트를 보면 친절히 OS를 설치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Installation Guide

Zero. Using Disk Utility, prepare a 16 GB partition or larger using the Apple Partition Map partitioning scheme, formatted as Mac OS Extended (Journaled).

One. Download and install Carbon Copy Cloner. Open Carbon Copy Cloner, and install the system to disk by navigating through Carbon Copy Cloner’s user interface exactly as shown:

Two. Source: Restore from disk image…Sorbet Leopard R15.dmg

Three. Destination: (target partition)Handling of data already on the destination: Delete anything that doesn’t exist on the sourceClone

Installation will take anywhere between 10 to 30 minutes depending on your hardware configuration. Once installed, you are then free to reboot into the new system whenever ready. Upon doing so, repair the system disk permissions (accessible via Disk UtilityRepair Disk Permissions) at your earliest convenience as the final step in the setup process.

위 설치가이드를 보면 앞서 지적한 오류중 하나를 명시적으로 표시하고 있습니다. 다만 제가 꼼꼼히 살피지 못해 이후부터 앞서 기록한 두가지 착오로 삽질을 반복합니다.

Apple Partition Map

위 가이드를 보면 설치를 위해 필요한 도구가 두개입니다. 첫째는 Disk Utility입니다. OSX에 기본으로 있는 어플리케이션입니다. 또하나는 Carbon Copy Cloner입니다. 디스크이미지를 그대로 복사하는 어플리케이션입니다.

제일 먼저 한 일은 UBS에 OS를 복사한 후 설치하는 일입니다. USB로 부팅이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검색해보면 OpenFirmware 모드가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CD혹은 HDD로 부팅하도록 설정되어 있는데 윈도우의 Bios처럼 부팅매체를 지정할 수 있는 길입니다. 부팅 때 Command-Option-O-F라고 하면 Prompt를 만날 수 있다고 하는데 실패했습니다. Open Firmware Basics and Commands을 보면 다양한 기능이 있는데 시도해볼 수 없었습니다.

다음으로 HDD에 OS를 설치해서 부팅하는 일입니다. 여기서 잘못한 점은 Apple Partition Map을 적용하지 않은 점입니다. 이 때문에 OS를 설치한 HDD로 부팅할 수 없었습니다. 이상의 경험을 한 후 최종적으로 설치를 하였습니다.


이상의 과정을 통해 OS를 설치한 최종 화면입니다.

3.
실제로 사용할 목적이라기 보다는 호기심에서 시작한 작업입니다. 그래도 마무리는 해야할 듯 하여 Safari를 이용하여 제 블로그에 접속을 해보았습니다. “서버와의 보안연결 실패”라고 나옵니다. 구글링해봐도 별로 뽀족한 수가 없네요. 그래서 Firefox나 Chrome을 알아보니까 워낙 옛날이고 PowerPC버전이라 구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희소식을 찾았습니다.

TenFourFox: Mozilla for Power Macintosh

프로젝트의 목적이 아래와 같습니다. PowerPC Forever라는 멋진 말을 남겼네요.

This is the download repository for TenFourFox, the Firefox port for Power Macintosh computers running 10.4 and 10.5. TenFourFox is not an official Mozilla product and is not a Mozilla-maintained build of Firefox. PowerPC forever!

OSX를 설치하면서 OS/2가 떠올랐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IBM이 개인용 PC시장을 놓고 대결을 할 때 마이크로소프트는 Windows를 들고 나왔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시장점유율을 늘려갔죠. IBM의 대항마는 OS/2였습니다. 저도 설치해본 적이 있었는데 무척이나 무거웠습니다. 하드웨어에 적합하지 않은 OS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OSX와 관련한 작업을 하면서 페이스북에 남긴 글입니다.

하루종일 PowerPC G5를 가지고 이런저런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osx 10.4 Tiger를 osx 10.5 leopard로 업그레이드를 하고 이 때 SSD부팅으로 바꾸려고 하는 작업입니다. 처음에는 부팅이 힘들었고 부팅을 해결하니까 Install이 힘드네요. 그런데 CPU가 Powerpc 2.0 Dual 인데 생각보다 빠르네요. 2005년을 전후한 제품이지만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조화가 훌륭합니다. 덩치는 무척 큰 놈이 속에는 딱 하드 2개만 들어갑니다. 이로써 애플에서 나온 거의 모든 제품을 한번씩은 다 사용해보았네요. 마지막이 데스크탑인데 구형이지만 G5로 대신… 아이팟, 아이폰 1세대, 아이패드를 거쳐서 M1 노트북은 큰 딸, Macbook은 아내까지

벌써 15년전 컴퓨터이지만 훌륭합니다. 잘 돌아갑니다. 장인정신이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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