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에서 노년으로 살아남기 – 회사이름처럼 이제는 컨설팅을

1.
블로그는 원래 아주 사적인 기록의 시작이었습니다. 여의도에서 사업을 시작하면서 겪었던 일은 자기고백처럼 내밷는 글이었습니다. 2010년이후 다시금 사업을 하면서 하는 일에 대한 글을 주로 쓰지만 가끔씩 “내가 어떻게 해야할까”라는 고민을 글로 남깁니다. 정리해보니까 아래입니다. 아래와 같은 주제로 글쓰기를 하는 이유는 법인이지만 사실상 개인기업으로 개인이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다시금 읽어보니까 마지막으로 쓴 글이 2016년입니다.이 때부터 현재까지 관련한 글쓰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새로움이 없기때문이었습니다.

여의도에서 살아남기
여의도에서 떼돈 벌기
빙하기 살아남기
여의도에서 3년을 버티기
여의도에서 살아남기 둘
여의도에서 살아 남기 셋
여의도에서 살아남기 넷, 같이 살아남기
여의도에서 5년을 버티기
여의도에서 6년을 버티기

이제 해 온 일을 정리하고 새로운 방향을 세워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유는 나이입니다. 제가 했던 일은 크게 두 축입니다. 첫째는 알고리즘매매와 관련한 제품을 공급하는 일입니다. 이음의 파트너와 협업하여 진행하는 일입니다. 또다른 일은 SI프로젝트입니다. 직접 수주하는 경우는 없고 다른 회사가 수주한 일을 일부 맡거나 PM역할을 합니다. 최근에 마무리한 은행프로젝트를 할 때 십년전에 만났던 분들을 다시 만났습니다. IT소속이지만 팀장으로 만났니 세월을 느낍니다. 개발공간에 들어설 때마다 저와 같은 또래는 없고 나이차이가 꽤 나는 분들이 보입니다. 이번에는 20대중반 개발자와 함께 일을 했습니다.

나이는 숫자라고 하지만 숫자도 숫자나름입니다. 협업이 필요한 프로젝트의 경우 숫자가 큰 차이를 보이면 서로 어색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편한 말로 하면 “통제가 힘듭니다.” 물론 숙련된 개발자의 경우 숨쉴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만 저처럼 개발을 제외한 업무를 주로 해온 입장에서 보면 쉽지 않습니다. 이번 경우에는 분석, 설계, 시험은 제가 하고 개발=코딩은 다른 분이 하였습니다. 하여튼 큰 숫자는 낮은 기회를 말합니다. 점점더 기회가 줄어가리라 생각합니다. 줄어드는 기회를 다른 것으로 메워야 합니다. 아! 공공은 다른 듯 합니다. 제 또래가 많이 보입니다.(^^)

다른 일은 2010년 사업을 다시할 때부터 해온 알고리즘매매와 관련한 일입니다. 솔직히 국내에서 알고리즘매매에 대한 시장규모가 크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더구나 제가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는 공간은 더욱더 크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사업이 가능한 이유는 예전과 다른 경영이기때문입니다. 고용이 아닌 협업방식의 경영입니다. 수입에 따라 분배합니다. 이 원칙은 현재까지 유효합니다. 2021년까지 개인 및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개발을 하면서 많은 생각이 오갑니다. 금융회사를 고객으로 계약을 할 때 트레이더가 고객인지, 매매부서가 고객인지에 따라 장벽이 다릅니다. 트레이더가 고객이면 회사가 계약자라고 하더라도 트레이더의 의견에 따릅니다. 반면 관련부서가 도입하면 회사규모와 연혁 등이 중요합니다. 규모가 다르고 금액도 다르기때문입니다. 트레이더가 고객이면 진입을 쉽지만 전직에 따른 리스크가 큽니다. 반면 회사가 도입하면 진입을 어렵지만 계약은 오래갑니다. 후자의 경우가 FIX와 관련한 서비스입니다.

2.
핀테크가 여의도에서 회자할 때부터 예전과 다른 분위기를 느꼈습니다. 오래전이었으면 SI와 같은 형식으로 발주하였을 일들이 이제는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서비스로 추진합니다. 스타트업들이 준비를 해서 시장에 들어오면 금융회사들은 선택적으로 계약을 맺어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합니다. 금융회사는 리스크를 줄이고, 스타트업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윈-윈관계를 만듭니다. 물론 스타트업에 불리한 계약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인허가에 민감한 금융업무의 특성상 스타트업이 독립적으로 회사를 설립하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습니다. 현재까지 이런 틈새를 허락한 영역은 ‘자산운용’입니다. 로보어드바이저로 시작한 영역입니다. 금융이든 금융이 아는 영역도 있습니다. 암호통화와 관련한 부분입니다. 가상거래소가 사회적 이슈이고 자금세탁때문에 규제가 심해지지만 다른 분야에 비해 성공한 기업들이 많습니다. 거래소뿐 아니라 암호자산운용도 마찬가지입니다. 개인적으로 핀테크에 참여 제안을 받은 적이 몇 있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거부했습니다. 제가 생각한 걸림돌은 나이였습니다. 팀워크가 중요한데 팀워크를 해치면? 영화 ‘인턴’의 주인공인 로버트 드니로와 같은 경우가 있을 수 있지만 이 경우는 다릅니다. 어느 정도 성공하여 규모가 있는 회사이기때문에 스타트업이라고 볼 수 없죠.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이메일을 자주 받습니다. 대부분 질문입니다.

“무슨 일을 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뭐 이런 식입니다. 아는 만큼 답변을 드립니다. 방문하시면 몇 시간 이런저런 대화를 나눕니다. 그렇다고 컨설팅 수준으로 하지 않습니다. 산출물을 내지 않고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그냥 의견만 드립니다. 솔직히 어느 때부터 이메일이 귀찮아집니다. 나에게 돌아오는 댓가도 없는데 굳이 이런 노동을 해야 할까 하는 의문입니다.

그렇지만 블로그를 시작해서 현재까지 한 글쓰기로 되돌아 생각하면 나름대로 금융서비스 사업기획에 도움을 줄 수 있지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지금도 이런저런 사업을 벌여보고 싶지만 위험에 대한 부담때문에 선듯 하지 않습니다. 금융서비스를 기획할 때 몇 가지 준비가 필요합니다.

첫째 AS-IS 프로세스를 충분히 이해하여야 합니다. 하늘아래 새로운 비지니스는 없습니다. 현재를 이해하고 새롭게 재정립하여 새로운 비지니스를 만들기 때문입니다.
둘째 전세계적으로 한국에만 있는 서비스는 없습니다. 제가 아는 한 대부분 서비스는 해외 어딘가에 사례가 있습니다. 해외 사례에 관심을 가지고 분석해서 우리 실정에 맞는 서비스를 개발하여야 합니다. 물론 세계를 상대로 서비스를 할 수 있지만 출발을 해외로 하기 힘듭니다. 최소한 국내에서 성공한 모델이 필요합니다.
셋째 금융은 규제이고 법입니다. 탈법은 아니지만 그레이존을 찾아야 하고 아니면 샌드박스로 규제예외를 받아야 합니다. 변호사는 아니더라도 법을 알아야 합니다.
넷째 금융서비스는 이제 IT비지니스입니다. 금융지식이 필요하지만 이를 IT기술과 접목하여 현재화하여야 합니다.

어쩌다 보니 개인적으로 위와 같은 역할을 항상 해왔습니다. 회사 경영자일 때도 그렇고 회사의 직원일 때도 그렇고 개인기업을 하는 현재도 그렇습니다.

오늘부터 1일은 아니지만 그동안 컨설팅과 관련한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하지 않았는데 이제부터 해볼까 합니다. 관심이 있으신 분은 메일을 ^^

8 Comments

  1. parkinglot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Reply
    1. smallake (Post author)

      고맙습니다. 저도 응원합니다.(^^)

      Reply
  2. marketopsry

    오늘 글에서도 얻어가는 게 많습니다, 존경합니다 🙂

    Reply
    1. smallake (Post author)

      고맙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기도드립니다…

      Reply
  3. 강민우

    안녕하세요.
    오랜시간 블로그를 방문하였는데 컨설팅쪽으로 업무를 연장하고 계신것같다라는 본문 내용에
    컨설팅 관련하여 자문을 구하고 싶어 연락처를 남깁니다.
    문자메시지 하나만 부탁드려도 될까요?

    Reply
    1. smallake (Post author)

      안녕하세요. 혹시나 해서 이메일을 확인하니까 오래전 교육을 들으셨네요…

      개인정보를 보호하려고 제가 번호는 삭제하였습니다. 이해바랍니다..

      Reply
  4. 이해나

    인공지능과 알고리즘을 트레이딩을 공부하고자 합니다
    혹시 인턴으로 귀사에서 함께 일을 하면서 배우고 싶읍니다
    가능하시면 제 이메일로 연락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Reply
    1. smallake (Post author)

      먼저 귀한 댓글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댓글에서 인턴과 관련한 요청을 하셨습니다.인턴이 어떤 일을 하더라도 협력을 하는 동안은 직원입니다. 그런데 이음을 만든 이후 현재까지 어떤 직원도 채용한 적이 없습니다. 회사 소개에도 적었지만 협력자, 파트너들과 프로젝트단위로 계약을 하여 일을 진행합니다.

      또한 인공지능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이를 시스템으로 구현하는 작업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알고리즘이라고 하여도 고객이 요청한 부분을 구현하는 일이라 머리속으로 상상하시는 일과 다를 듯 합니다. 혹 공부가 필요하시면 인터넷을 보시면 관련한 정보가 넘칩니다. medium.com을 보시면 python으로 만들어진 다양한 프로젝트를 확인하실 수 있고 트윗더의 @Carl Carrie의 글을 보시면 정보를 구할 수 있습니다.

      Reply

Leave a Comment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이 사이트는 스팸을 줄이는 아키스밋을 사용합니다. 댓글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아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