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연 vs 안철수 세번째

1.
박대연 vs 안철수
박대연 vs 안철수 두번째에 이어지는 세번째 글입니다. 두번째 글로부터 오년이 지났습니다. 개인적으로 아무 관계도 없는 분들이지만 가끔씩 글쓰기를 하는 이유는 한국 SW 산업을 이끈 중요한 경영자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영역에서 플랫폼화,디지탈화가 이루어지면서 시장에서 진입하는 스타트업들이 많습니다. 이와 비슷한 때가 있었습니다. 90년대말입니다. 인터넷열풍을 타고 소프트웨어와 관련한 벤처기업들이 등장하였습니다. 여의도만 놓고 보더라도 현재 여의도에서 소프트웨어와 관련한 개발 – SI 및 솔류션 -을 하는 회사의 대부분은 이 때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저같이 중간에 실패를 한 입장에서 보면 이십여년 동안 망하지 않고 현재에 이른 점은 기업의 경영자로써 존경을 받을 만 합니다. 그렇지만 아쉬움은 많습니다. 어느 때까지 혁신의 상징이었지만 어느 때부터 고인물과 같은 느낌입니다. 시장을 주도하기 보다는 현상을 유지하기 급급합니다. 여전히 여의도라는 틀을 벗어나지 못한 점도 있습니다.

시야를 넓혀 보아도 비슷합니다. 90년대 닷컴시대가 낳은 대표적인 기업은 한글과 컴퓨터(현재는 한컴), 안철수바이러스연구소(현재는 안랩)입니다. 두 회사 모두 전 국민적인 관심을 받는 기업이었습니다. 인터넷과 IT의 영향력이 커지면 해외에서 물 밀듯이 들어오는 외산 소프트웨어에 맞서는 상징이었습니다. 지금도 판매하는지 모르지만 ‘815콜라’와 같은 느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회사들은 비슷한 시기 창립하였던 네이버나 다음(현재의 카카오)와 비교하면 초라합니다. 두 회사 모두 공공부문의 실적이 현재까지 성정을 이어온 배경입니다.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습니다. 한컴은 HWP 포맷의 폐쇄성때문에 오랜동안 비판을 받아왔고 최근 HWPX를 지원하는 것도 이런 비판이 배경입니다.

공공문서가 한컴오피스에 과도하게 종속돼 있다는 비판이 있었다. 특히 지난해 7월 디지털 뉴딜 계획 발표 이후로 공공 분야에서도 클라우드 도입이 추진되고 공공데이터 활용을 확대하려는 움직임도 늘어나면서 ‘HWP’ 문서 형식이 걸림돌이 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HWP’ 문서 형식을 개방형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은 이미 10년 전부터 이어졌지만 아래아한글 기본 문서 형식이 ‘HWP’로 지정돼있다 보니 변화는 쉽지 않았다. 국회 입법조사처도 2010년 5월 “국내 공공기관 문서는 아래아한글이 사실상 독점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며 “호환성·장기보관성 등의 문제가 있는 만큼 개방형문서 도입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낸 적도 있다. 한컴이 ‘오피스 2010’부터 ‘HWPX’를 지원하기 시작했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재명이 쏘아올린 한컴의 변화…’HWP’ 33년만에 뒷방으로

HWP로 만들어진 문서를 처리하기 위해 여러가지 노력들이 있었습니다. LibHWP 프로젝트가 있었지만 이런저런 우여곡절을 겪었습니다. 썩어빠진 한국 리눅스 커뮤니티Libhwp-incident을 보면 자세히 알 수 있습닏. 물론 한컴과 관련은 없습니다. 사실 저같이 리눅스로 데스크탑환경을 구축한 입장에서 가장 큰 불편은 HWP문서의 보기와 편집입니다. 한컴이 리눅스용 hwpviewer를 공급했오다가 리눅스 kernel 20.04로 올라가면서 지원을 중단하였습니다. 리눅스의 영항력이 커지는데 정체된 느낌을 개인적으로 가집니다. 이와 대비할 수 있는 기업이 wps office입니다. 여전히 기업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MS Office의 문서포맷을 지원하면서도 독자의 포맷도 사용합니다. 윈도우, 맥, 리눅스 및 모바일까지 지원하고 중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사용합니다. 다른 전략, 다른 성장입니다.

안랩은 V3로 시작하였지만 수익은 공인인증서 및 정보의 보안정책에 기댄 면이 많습니다. 지금도 공동인증서를 이용하여 금융업무를 볼 때 안랩이 만든 프로그램이 짤리고 있습니다. 안랩은 안철수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이를 재미있게 분석한 기사입니다. 역시나 안철수리더십이 문제입니다.

안랩 직원들은 곱지않은 시선을 보낸다. 보안업체로서 안랩의 사업활동이나 본원적 가치에대한 주목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져서다. 안랩이 사업 실적으로 평가받지 못하고 정치 테마주에 편승해 단기차익만 노리는 투기세력의 놀이터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때문에 정치활동을 계속할 것이라면 안대표가 차라리 지분을 정리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일각에서는 안랩 스스로도 안철수 대표의 그늘을 넘어설 획기적 성장세나 변신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안랩은 최근 신사업 확장에 나서며 회사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안티바이러스(백신) 프로그램 ‘V3’의 비중을 줄이고 대신 클라우드 보안 등 신사업 비중을 키우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LG CNS와 클라우드 보안 사업 협력 업무협약도 발표했다. 하지만 이같은 사업적 변화에도 안랩 주가는 오히려 뒷걸음질 했다. 시장에 큰 임팩트를 주지 못했다는 의미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보안 업계가 호황을 누린 속에도 안랩은 업계 평균보다도 낮은 성장세를 보였다. ‘2020년 국내 정보보호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정보보안(물리보안 제외) 업계의 지난해 총 매출은 3조9074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8% 성장했다. 반면 안랩은 전년 대비 6.7% 성장한 1782억원에 그쳤고, 2019년에도 전년 대비 4.5% 성장에 머물렀다.한 보안업계 관계자는 “안랩이 ‘안철수’라는 창업자의 존재와 엮여 신경쓰는 일들이 많다보니 투자나 사업 영역 확장 등에서 어려움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10년째 안철수 행보에 주가 널뛰기…안랩 홀로서기 가능할까중에서

2.
오늘의 본론입니다. 티맥스소프트입니다.어제 약간의 충격을 받으면서 읽은 기사입니다.

웹애플리케이션 서버(WAS) 등 기업용 미들웨어(Middleware) 시장에서 1위 사업자인 티맥스소프트가 매각된다. 업계에서는 경영권 프리미엄과 티맥스소프트의 실적 안정세를 감안하면 매각가가 수천억원에서 많게는 1조원까지 거론될 빅딜(Big-Deal)로 전망한다. 29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티맥스소프트는 최근 매각 주관사로 회계법인 삼정KPMG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착수했다. 삼정KPMG는 최근 국내외 대형 사모펀드(PEF)와 IT 기업들에 투자안내서(티저레터)를 발송했다.

투자안내서에 따르면 매각 대상은 최대주주 박대연 회장과 그 특수관계인(형제·친인척, 자회사 티맥스데이터) 등의 지분 60.7%로 경영권을 포함한다. 지난 8월 반기보고서 기준으로 박 회장은 지분 28.9%를 직접 보유하고 있으며 자회사 티맥스데이터를 통해서도 지분 24.05%를 갖고 있다.티맥스소프트는 1997년 설립한 ‘IT 벤처 1세대’ 기업이다. 티맥스소프트의 주력 상품인 미들웨어는 기업의 서버 등 컴퓨팅 자원에 깔리는 운영체제(OS)와 OS에서 구동되는 응용프로그램을 중개하는 소프트웨어다. 티맥스소프트의 주력 제품인 ‘제우스(JEUS)’ 국내 시장에서 40%대 점유율을 유지하며 오라클, IBM 등 주요 해외 기업의 콧대를 누르고 있다. 공공·금융 분야 등에 탄탄한 매출처를 보유하고 있는 것도 강점이다.
‘기업용 SW 신화’ 티맥스소프트 팔린다중에서

솔직히 경영권을 매각하는 이유가 궁금해집니다. 티맥스소프트, 상장 후 박대연 회장 개인 회사 지원 가능성 높다가 정리한 티맥스계열사 구조입니다.

2020년 기사를 보면 IPO를 전제로 투자를 유치하였지만 여러가지 이유로 상장을 못하면서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그래서 투자자교체를 할 계획이었다고 합니다.

투자 유치는 티맥스소프트와 티맥스데이터의 투자자를 교체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2년 전 린드먼아시아 등 벤처캐피탈(VC)의 투자를 받을 당시 티맥스소프트의 IPO를 올해까지 마치기로 약속했지만 회계 문제로 이를 지키기 못했다.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려면 최근 사업연도 재무제표와 지정감사인의 감사보고서가 필요한데, 지정감사인이 2018년 사업보고서의 적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재심사에 들어가 일정이 지연됐다.

IPO 실패는 그룹 전반의 자금 상환 계획에도 영향을 줬다. 티맥스는 최근 2년 동안 계열사의 전환사채(CB)와 교환사채(EB),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활용해 VC업계에서 자금을 조달을 이어왔다. 투자자들이 조기상환을 청구할 수 있는 기간이 다가오면서 약정금리를 보장하는 수준의 투자금을 돌려줘야 하는데 연대보증을 제공한 티맥스소프트가 대규모 상환 부담을 짊어지게 됐다.
2대 주주 유치하는 티맥스그룹…대형 PEF도 등판중에서

그리고 2021년 기사를 보면 박대연회장이 개인회사로 운영하고 있는 기업과 티맥스소프가 복잡한 자금거래를 하고 있네요.

좀 더 긴밀한 관계가 나타나 있는 건 자금거래 부분이다. 티맥스데이터를 보면 지난해 이자수익이 63억원으로 매출액만큼 나오고 있다. 이 이자수익은 티맥스에이앤씨 56억원을 비롯해 모두 계열사로부터 나왔다. 또 티맥스데이터는 지난해 975억원의 자금을 계열사로부터 대여해줬고 386억원을 차입했다. 특히 지난해 말 기준 티맥스데이터는 티맥스에이앤씨로부터 1130억원의 채권을 가지고 있다. 이는 티맥스데이터 전체 자산 1881억원의 60%에 해당한다. 티맥스에이앤씨는 그렇게 빌린 돈을 다시 계열사들에게 빌려주고 있다. 티맥스에이엔씨가 가지고 있는 계열사 채권은 티맥스클라우드 102억원과 티맥스오에스 68억원, 티맥스오피스 32억원 등 251억원이다. 티맥스에이앤씨 자산이 총 76억원임을 감안하면 티맥스데이터로부터 차입금은 같은 그룹 내 계열사이기에 가능한 수준이다.

이와 함께 티맥스오에스는 자산이 8억여원에 불과하지만 티맥스에이앤씨로부터 68억원 단기차입금을 받았다. 관계사간 과도한 대여금이 ‘돌려막기’가 아닌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티맥스소프트가 종속기업과 관계기업을 제외한 특수관계자로부터 가지고 있는 채권은 티맥스데이터 140억원, 티맥스에이앤씨와 티맥스티베로 118억원, 기타 티맥스데이터와 티맥스에이앤씨 자회사 33억원 등 409억원이다.

그런데 같은 기사를 보면 개인회사의 경영상태는 무척 좋지 않다고 합니다.

티맥스소프트는 2010년 워크아웃에 들어갔다가 2012년 조기졸업은 한 적이 있었다. MS 윈도우에 대항한 토종 OS ‘티맥스 윈도’를 출시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당시 1800여명이던 직원을 500명으로 줄여가며 조기졸업을 한 후 현재에 이르렀지만 본인인 대주주로 있는 계열사 사정은 그리 좋지 않기에 상장 후 지원이 필요할 수 있다.티맥스데이터는 지난해 말 기준 총자본금이 –703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다. 또 계열사와 내부거래에도 불구하고 영업손실액도 –176억원으로 전년 7억5000만원 대비 크게 증가했다. 티맥스데이터는 차입금에 대해 티맥스티베로로부터 지급보증과 산업재산권을 담보로 제공 받고 있다. 티맥스티베로 무형자산 장부가액은 지난해 말 기준 305억원 정도다.

티맥스에이앤씨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지난해 355억원, 전년 281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며 당기순손실 금액도 지난해 기준 865억원이다. 자본금은 당연하게도 –1321억원 자본잠식 상태다. 티맥스에이앤씨는 티맥스데이터가 38만4615주의 전환상환우선주를 가지고 있으며 6600만원에 대해 박 회장으로부터 지급보증을 받고 있지만 크게 의미 없다.이와 함께 티맥스에이아이는 지난해 2억원 영업적자에 총자본금 2억4000만원으로 당초 5억원 자본금 대비 절반이 줄어들며 부분잠식 중이며 티맥스오에스는 77억원 영업적자에 190억원 당기순손실, -107억원 자본잠식 상태다.

그나마 티맥스티베로만 159억원 영업이익에 부채비율 80%로 양호한 상태라 티맥스소프트와 함께 계열사를 지원해야 할 부담을 가지고 있다.

결국 경영권 매각은 2대주주가 경영권을 요구하였고 대주주는 개인회사를 위해 매각이 필요한 상황에서 나온 듯 합니다. 안철수 리더십처럼 박대연 리더십이 도마에 오릅니다. 잘나가던 기업들의 속사정에서 썼지만 벤처기업들이 고성장을 한 이후 많은 경우 리더십 리스크를 겪습니다. 투자자와 경영자의 갈등, 경영자와 소유주와의 갈등.. 미래 비전을 둘러싼 갈등이 아니라 이익을 둘러싼 갈등입니다. 해결하기 쉽지 않습니다.

3.
앞서 지적하였지만 전 사회적인 디지탈화가 이루어지면서 IT는 모든 기업의 전제입니다. 소위 IT업계보다 더 뛰어난 능력을 가진 기업들도 많습니다. 더구나 오픈소스의 영향력도 커지고 있습니다. 데이타넷이 분석한 2020 국내 IT업계 경영성적표 (1), 2020 국내 IT업계 경영성적표 (2),2020 국내 IT업계 경영성적표 (3)를 보면 다양한 숫자가 등장합니다. 작지만 강한 기업, 새로운 리더십이 등장하여 새로운 숫자를 보여주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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