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의도 사무실을 정리하고 집 지하에 사무실을 꾸민지 몇 년째입니다. 사무실로 꾸민 공간은 원래 창고이었습니다. 내부 수리를 해서 사용했고 지층 한 세대는 2층 공간이 부족해서 아이들 방으로 사용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완강히 반대합니다.
“지하에 딸들만 살면 위험해..”
“2층과 이어지는데 괜찮지 않을까?”
“내 말 들어!!”
“……”
결국 2층에서 그대로 살고 지층은 창고 비슷하게 사용하였죠. 그러다가 이번에 집을 수리하면서 2층 살림을 지하로 옮겨 한달살이 하고 있습니다. 못살 것 같다던 아내가 말합니다.
“사람이 살면서 쓸고 딲고 사람의 온기가 흐르니 그래도 살만한 공간이 되네..”
스멀스멀 조금씩 새나오는 하수관 냄새를 느끼지 못할 정도입니다.
이렇게 몇 주 가면 끝날 줄 알았는데 대형사고가 터졌습니다. 새벽녁 일어나 사무실 문을 열었는데 바닥에 쥐똥으로 보이는 시커먼 물제가 여기저기 널렸더군요. 무얼가 생각하다가 우선 달밤에 체조하듯히 물건을 여기저기 옮기고 닦았습니다. 괜찮아진 듯 하여 성당에 가서 미사를 참레하고 돌아온 후 아침에 못했던 일을 마저 하려고 사무실을 뒤집기 시작했습니다.
컴퓨터 책상아래 짐이 여럿이라 이를 정리하려고 물건을 꺼내려고 하는데 아뿔싸… 시커먼 물체가 잽싸게 움직입니다. 쥐 한마리가 책상밑 구석에 자리잡고 새끼를 낳았네요. ㅠㅠㅠㅠ 혈압이 급 상승하여 막대를 들고 여기저기 쑤시기를 한시간.. 우선 밖으로 몰아내는데 성공했지만 잡지는 못했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쥐잡이 끈끈이를 몇 개 사서 지층 통로 구석에 놓았습니다. 잠시 쉬는 때를 놓치지않고 아내가 잔소리를 합니다.
“사무실에 있는 집기 쌓아두지 말고 다 버려요..”
“그래도 쓸 데가 있을텐데..”
결국 모니터, 합판, 스피커, 서랍 등을 버리고 가구를 재배치했습니다. 락스를 묻힌 걸레로 사무실 구석 구석을 닦고 알코올을 분무기에 담아 여기저기 뿌렸습니다. 잠시 쉬려고 나왔는데 구석에서 부시럭 비닐봉지소리가 들립니다. 잡았습니다.
“만세…무찔렀다, 쥐새끼..”
곰곰히 원인을 생각해보니까 통로와 연결하는 쪽문을 어제 잠시 열어놓았네요. 동네 할머니 말씀이, 어제 낮시간 하수도에서 쥐 두마리가 시궁창밖으로 나왔다고 합니다. 그 중 한마리로 추측합니다. 아마도 문이 열린 사이 새끼 낳기 좋은 곳을 찾아들어온 듯 합니다. 저는 그것도 모르고…
문 단속 잘합시다. 열린 문을 타고 도둑만이 아니라 쥐 새끼도 넘어옵니다.
2.
언제부터인지 알 수 없습니다. 하루이틀은 아닌 듯 합니다. 꽤 오래 전입니다. 귀에서 ‘웅~~’소리가 들리는 이명증세입니다. 야근을 하거나 피곤하면 심해집니다. 항상 ‘웅~~”하지 않습니다. 어쩌다 몸 상태가 최고인 날은 거의 느끼지 못할 정도입니다.
코로나19로 맞이한 바닷속 적막. 어느 날 갑가지 이명이 사라졌을 때 제가 느꼈던 그 기분을 바닷생명체도 느꼈을 듯 합니다.
얼마나 행복했을까요? 평온이 오래오래 이어지길 바라지만 인간은 다시금 과거로 돌아갈 준비를 합니다. 그것도 한시바삐..
코로나19의 역설…물속 소음도 줄어 해양동물 휴식 얻었다
3.
경쟁이라고 하지만 원청업체인 빅3끼리 경쟁일 뿐입니다. 재하청 혹은 재재하청이 바뀌는 경우가 극히 드믑니다. 새로운 업체가 의기양양하게 해보겠다고 하더라도 업무를 모르면 꽝입니다. 그래서 유지보수개발자를 전직 채용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코스콤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여기서 궁금한 점. Goldman Sachs나 UBS와 같은 초대형은행들이 Devops 혹은 Agile조직으로 변화하는데.. 이런 은행들은 아웃소싱이 없을까? 있다면 어떻게 Agile 조직을 만들었을까요?
산업은행 IT아웃소싱 사업 뜬다…IT서비스 빅3, 불꽃 격돌
4.
코로나 방역정책이 단순히 보건정책이 아니라 사회경제정책이고 불평등 완화정책이어야 하는 이유..
“부자들은 재난으로부터 멀리 피할 수 있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빈곤의 덫에 갇히거나 덫 안쪽으로 더욱 깊숙이 미끄러져 들어간다.”
[여기는 실리콘밸리]내 집에 갇힌 사회…코로나가 만든 신(新)계급
5.
어느 분 딸의 표창장
어느 분 딸의 유학 자금
정의기억연대와 조국. 전혀 다른 사건이지만 이슈화하는 방식이 비슷한 느낌입니다. 불공정, 비리, 위선으로 포장합니다.
아직까지 다른 점은 검찰의 참전입니다. 정의기억연대에 대해 횡령으로 압수수색을 할까요? 오래전 환경운동연합 최열씨를 난타할 때가 떠오릅니다.
6.
성남시가 운용하는 독거노인 주거복지시설 아리움이 있습니다. 독거노인들의 원룸형 무상복지주택입니다. 좀더 늘어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청년주택은 중요합니다. 더불어 저소득 노인주택도 중요합니다. 기초생활수급자들이 거주하는 쪽방, 예를 들면 서울역 쪽방촌과 같은 경우입니다. 천주교 관련단체와 봉사자들이 도시박 배달을 하면서 접한 주거환경은 무척 열악합니다. 아리움처럼 공동주택시설을 만든다고 돌봄서비스가 좀더 좋은 방향으로 이루어지지 않을까요?
기사중 “시설에서 신체적 자유가 제한되는 것을 원하지 않고, 익숙한 지역에 계속 거주하고 싶어 한다”는 지적에 공감하여 다양한 복지주택이 늘어났으면 합니다.
집값 비싼 홍콩의 노인들, ‘집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까닭
7.
코로나 팬더믹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스타트업 경영자들이 기억했으면 하는 말.
“진짜 위기의 순간이 곧 닥칠 겁니다. 이런 시기에 살아남으려면 다른 모습으로 변신하거나 재빨리 누군가에게 붙거나 혹은 자신의 일부를 없애는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다 살리려다가 모두가 죽습니다.”
8.
요즘 젊은 분들에게 인기가 있다는 ‘구해줘 홈즈’. 몇 주전 다세대주택을 소개하면서 무척 재미있는 표현을 사용하였습니다.
‘0.5층’
무슨 의미일지 이해가 힘들었지만 집을 소개하는 영상을 보니까 ‘기생충’으로 유명해진 ‘지층’이더군요.
지층 대신 0.5층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을까 생각해보니까 차이는 통로였습니다. 보통 지층은 세입자를 위해 내놓기 때문에 별도의 출입구(대문)를 마련합니다. 건물을 지으면서 만든 대문은 소위 ‘건물주’ 전용입니다. 세입자는 건물 뒷편이나 담벼락쪽으로 만든 통로를 이용합니다. 0.5층은 이런 통로가 없습니다. 복층구조이기때문에 1층에서 내려가는 계단만 있습니다.
사는 곳을 리모델링하면서 지층 한달살이를 하고 있습니다. 지층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도 살면서 거의 없어졌습니다. 물론 불편한 점이 있지만 지층때문은 아닙니다. 건물주가 투자하면 비용 대비 쾌적한 주거환경을 만들 수 있어 보입니다. 그래서 몇가지 교체공사를 병행하였습니다. 낡은 창문을 최신으로 바꾸어 소음과 먼지를 차단하고 비좁은 부엌도 옮겨서 넓게 하려고 합니다.
지층. 대부분 투자없이 월세 받아먹을 생각만 하는 공간인데 나의 이웃이 사는 공간이라는 생각해보면 어떨지.
9.
노무현 대통령이 말씀하셨던 “깨어있는 시민”…
더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의식있는 민중”입니다. 한동안 ‘의식화’라는 단어가 신문을 장식하던 때도 있었습니다.
분명 “깨어 있고 의식있는 시민”들이 보다 민주화된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일지, 시대가 바뀌는 현상일지 모르지만 주류와 비주류사이의 헤게모니 투쟁이 격렬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모든 갈등이 이념투쟁의 도구가 되고 정치 투쟁화하고 있습니다.
온라인으로 참전하는 사람도 많고 직간접적으로 만나는 관계에서도 입장을 강요합니다. 솔직히 불편합니다. 저도 이런저런 흔적을 남기지만 정치 과잉입니다.
몇 일전 2015년에 회자했던 중국인 선생님의 사직서를 읽었습니다. 딱 한 문장입니다.
“세상이 이렇게 큰데, 한번 둘러 봐야겠습니다(世界那么大我想去看看)”
좋은 정치도 좋지만 내가 좋아하고 나를 찾을 수 있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보냄이 좋을 듯 합니다. 한걸음 한걸음씩 멀어지면서 밖에 두었던 시선을 내 안에 두려고 합니다. 가능할까?(^^)
10.
회사 이름을 지을 때 “소프트웨어개발자 – 금융공학엔지니어 – 트레이더”를 이어주고 “업무기획자 – 프론트개발자 – 백엔드개발자”가 협업하는 공간으로써 ‘이음’을 넣었습니다. 그래서
트레이딩컨설팅그룹이음…
오늘 오랜만에 서울 나들이를 계획중입니다. 우연히 본 글이 마음에 들어 책까지 구매한 유대철씨의 ‘대한민국철학사’ 출판기념회입니다.
그런데 장소가 책방이음(^^)
여기에 집을 고치려고 찾아보다가 발견한 건축사무소 이음. 소셜데이팅업체 이음소시어스 등등.
이음은 좋은 말입니다.
11.
정치인의 정당에서 대중정당이 된 더불어민주당.
운동가의 정당에서 대중정당이 아직도 못된 정의당.
두 정당 사이에 건널 수 없는 강을 그린다면 노선때문이 아니라 대중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시민당 양이원영 당선자 인터뷰.
“지난 선거운동 기간 느낀 점 있을까요?
“민주당 권리당원 80만 명이 움직이는 걸 보고 너무 놀랐어요. 회비를 몇 개월 이상 일정하게 내는 권리당원이 80만 명이에요. 제가 대중 운동을 하고 싶었거든요. 10년 정도는 주민들과 함께 하는 현장 운동을 했고 대학원 다녀온 다음 한 10년 정도는 정책 운동을 했죠. 일정 정도 시민사회가 영향력을 가지기 시작하니까 정부에 의견도 내고 토론회도 하고 기자회견도 하고.. 그런데 그건 활동가가 시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운동이에요. 그다음 단계는 대중운동이에요. 시민들과 같이 운동하는 대중 운동을 하고 싶었는데 그게 잘 안 되고 있어서 어떻게 하면 그걸 할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민주당이 대중운동을 하고 있더군요.
민주당의 권리당원들은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이 표를 더 얻기 위해서 내부에서도 토론하고 대외적으로도 토론하고 움직이는 것이 온라인으로 보이는 거예요. 굉장히 놀랐습니다. 정치영역에서는 벌써 대중운동을 실현시키고 있었습니다. 제가 시민사회단체의 일원이었던 사람으로서 여러 가지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어요.”
12.
벚꽃만 산화(散花)가 아름다울까요? 산화(散花)한, 산화(散花)하려는 산철쭉
13.
6.29 선언이 있기 한달 전, 복무중이던 22사단 소속부대에서 갑자기 충전훈련을 받기 시작합니다. 말년 고참이라 직접 충정훈련을 받지 않았지만 옆에서 지켜보는 마음이 찹찹했습니다.
“갑자지 왜 충정훈련이야?”
“조만간 속초로 출동한다고 하네.”
“그러면 제대할 수 있나?”
이런저런 생각이 머리를 스쳐지나갑니다. 위수령을 발령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스러웠습니다.
“출동을 해야 하나?”
“출동했는데 시위를 진압하여야 하면 어떻게 하지?”
“명령불복종이면….”
결국 고민스러운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고 무사히 제대를 하였습니다.
1980년 5월 어느 날, 공수부대에 근무하던 어떤 병사는 명령에 따라 광주 인근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수단 방법을 가라지말고 시위대를 진압하라.”
“죽여도 좋으니까 발포해라.”
상식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이면 고민스럽고 고통스러웠던 순간들이 이어졌을 듯 합니다. 만약 누군가 반기를 들었다면.. 찻잔속의 발버둥’정도이고 무참히 사라질 수도 있을 듯 합니다. 그렇지만 증언은 별로 없고 침목만 사십여년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화 1987속 박종철의 마지막을 대공분실에서 지켜본 본 의사. 침묵으로 조용히 독재에 협조할 수 있었지만 다른 길을 선택하였습니다.
“잘못된 상황 바로잡자 생각 들었다”
우리는 독재자, 학살자만을 기억하려고 하지만 독재와 학살은 수많은 하수인과 협조자들이 있어야 합니다. 제주 4.3사건이후 수많은 학살에 자의든 타의든 함께 했던 가해자들이 진실된 반성이 있었는지 의문입니다.
저 또한 어느 순간의 선택으로 또다른 가해자가 될 수 있습니다. 평범한 가해자입니다. 선택의 순간, 남들과 다른 선택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해보는 하루이고자 합니다.
14.
오늘 점심 미루어 두었던 도든아트하우스를 갔습니다. 인천 차이나타운 근처에 있는 카페 겸 작은 전시장입니다.
고제민 선생님이 민들레 국수집을 후원하기 위하여 내놓은 그림때문입니다. 처음 서영남 선생님이 올리신 기사를 보고 급 관심이 생겨서 온라인으로 이런저런 그림을 감사했습니다.
수채화라서 그런지 혹은 색상때문인지 아니면 이탈리아라는 작품 소재때문인지 무척 밝아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작은 돈이지만 그림을 한 점 마련하고 민들레국수집을 후원할 겸 그림 하나를 선택하였습니다.
시칠리아 라구사 성당안 기도하는 소년
성모님만 그렸다고 하면 흔히 보는 성모님일텐데 기도하는 듯, 아닌 듯 한 아이의 모습과 겹치면서 우리 모두를 품으시는 어머니의 느낌을 받았습니다.
오늘 저녁 그림을 산 분들이 내놓은 정성을 서영남 선생님께 전달한다고 합니다. 시간이 되면 응원의 박수를 칠 요량이었지만 함께 하지 못해 무척 아쉽네요. 마음속으로
” 많은 분들이 오랜 동안 민들레 국수집으로 기쁨을 나누었으면….”
“귀한 그림을 기꺼이 내놓은 고제민 선생님이 건강히 그림에 정진할 수 있도록 ….”
기도드립니다. 작품 감사드립니다. ^^
15.
회계가 무엇일까요? 숫자들의 모음입니다. 그냥 숫자가 아니라 숫자와 연결된 활동을 모은 숫자입니다. 이를 통해서 무엇을 보여주려고 할까요? 돈의 흐름으로 조직활동을 이해하기 위함입니다.
정의연을 둘러싼 의혹도 숫자입니다. 누락과 같은 명백한 오류도 있지만 숫자와 연결된 활동을 어떻게 이해할지와 관련된 것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쉼터 매매와 관련한 숫자입니다. 기업이면 경영자의 능력과 관련된 숫자입니다. 숫자를 이해하는 기업용 잣대를 사회단체에 적용해야 할까요? 사적인 이익을 취했다고 하면 다르겠지만 최소한 손익과 관련한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존재 이유가 다르기때문입니다.
회계사들은 숫자로 자신이 생각하는 논리를 증명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낙인찍습니다. 우리는 숫자가 아니라 숫자 이면에 있는 활동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현재적 시점이 아니라 활동이 있었던 시점으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래야 이해를 할 수 있습니다.
이해를 하고 비판하여도 늦지않습니다.
16.
누구나 한번쯤 들었던 성경속 예수님의 말씀.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조국의 10년.
윤미향의 30년.
현미경으로 먼지를 찾아내듯 삶의 흔적을 샅샅이 털어낸 후 전지적 하느님의 잣대로 비판하고 온갖 사람들이 돌을 던집니다.
“말과 행동을 같이하라”
“작은 숫자도 우습게 생각하지 마라. 비록 숫자지만 누군가의 정성이다”
뭐, 도덕 교과서에 나올 듯 한 비판과 성찰로 이어지면 좋겠지만 돌은 어느 순간 폭력으로 바뀝니다. 정치적 공격의 무기가 되고 보호하고자 하는 조직의 방패막이 됩니다.
꼭 이런 수준으로 공론화할 수 밖에 없는지.
아니 내 가슴에 손을 얹고 나의 10년, 나의 30년을 되돌아보면서 곰곰히 생각해봅시다.
“난 죄가 없을까?”
남을 향해 사용한 나의 칼을 다시금 나에게 들이대봅시다.
17.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
오래 전 시위현장에 항상 함께 하셨던 분들이 계십니다. 민주화운동으로 가족을 잃으셨던 분들입니다. 약칭으로 민가협 아버지, 어머니입니다.
이 분들은 두가지 모습을 가지셨습니다. 첫째는 피해자입니다. 피해자의 가족으로 짊어져야할 아픔과 고통의 당사자입니다. 또 다른 모습은 시민운동가입니다. 생업을 유지하시면서도 어려움이 있는 곳에 항상 먼저 오셨고 누구보다 앞장서서 함께 하셨습니다. 이런 모습이 시민운동가가 아니고 무엇일까요?
만약 민가협 부모님들이 사회적인 발언을 했다고 합시다. 그것은 피해자이면서 시민운동가로서의 ‘당신들’의 발언입니다. 피해자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이용수 할머니가 사회적인 발언을 하셨습니다. 저는 피해자이면서 사회운동가로써의 ‘이용수’의 발언을 읽고 해석합니다.
청소년 교육관, 수요집회 중단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운동 노선과 관련한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이 점은 관련한 분들사이의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회계부정. 부정일지 실수일지 검증을 하면 될 일인데 검찰로 넘어갔습니다. 검찰의 참전, 결과가 뻔합니다.
마지막으로 배신, 용서. 이런 단어가 등장하는 발언.. 피해자 입장이 강하게 느껴진 발언으로 개인적으로 참 이해하기 힘듭니다. 사적인 감정을 공론화하면서 생긴 부작용이 큽니다.
뭐.. 이런 단어때문에 더큰 반향이 일어날 수도 있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