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형노트북과 Volumio로 만든 오디오시스템

몇 년전 라즈베리파이로 사내 이슈관리스템을 구축하려고 여러가지를 조사한 적이 있었습니다. 중국에서 라즈베리파이 케이스를 구매하고 HDD를 위한 HAT도 구매한 후 설치 운용하였습니다. 이 때 남은 라즈베리파이로 무엇을 할까 하다가 눈에 들어온 것이 뮤직플레이어입니다. Volumio나 RuneAudio와 같은 OS들을 설치할 수 있습니다. 잠시 설치해서 동작시켜놓고 잊었죠.

이후 성당내 음향설비를 교체하면서 작은 카페에 AV시설을 놓을 수 있었습니다. 주임신부님의 허락을 받아 외부에 있던 구형 TV를 카페로 옮기고 일반 오디오시스템은 기증을 받아서 설치했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중국산이지만 진공관 DAC를 놓았고 작은 노트북에 Volumio를 설치해서 나름 괜찮은 PC-FI 및 성당시어터환경을 만들었습니다.꿈이 켰습니다. 기계치들이 많은 교우들이 사용을 하지 않습니다.

“사용법이 간단해요. 설명서대로 하면 됩니다.”
“눈이 침침해서 보이지도 않아…”

그렇게 잊혀져가던 오디오시스템이 빛을 발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모여서 노래하는 것이 금지된 지금 블루투스로 DAC에 연결하여 성음악을 들려주었습니다. 하루 한번밖에 없는 미사. 코로나방역을 위해 한시간전부터 준비를 합니다. 총무님이 블루투스로 유투브에 있는 성가를 울려퍼지게 한 것이 계기입니다. DJ의 취향에 따라 울림이 다릅니다. 제가 봉사할 때는 연주곡이나 조용한 음악을 선호합니다.

얼마전 집을 고친 후 나름 신경을 쓴 부분이 PC-FI입니다. 지층을 생활공간으로 쓸 때 오디오시스템을 만들려고 중고구매를 몇 했습니다. 그중 Nobsound 진공관앰프와 스피커는 춘천까지 가서 직거래했습니다. 명목은 아내와 드라이브입니다. 명품에 비길 수 없지만 나름 소리에 만족합니다. PC는 아주 오래된 노트북에 Volumio를 설치했습니다. 한 십 년전 대부님의 컴퓨터를 고쳐준 적이 있었습니다. 일체형 PC였는데 몇 가지를 손봐서 속도를 빠르게 해주었습니다.

“분도, 혹 고쳐서 사용할 수 있으면 사용해요..”
“무언가요?”
“아주 오래전 샀는데 전원이 들어오지 않아서 방치했어요..”

Compaq CTO용 노트북입니다. 용산에 가서 물어봐도 국내에 가지고 계신 분이 별로 없는 노트북입니다. 용산에 있는 몇 곳을 찾아가 고쳤지만 사실 업무용으로 사용하기엔 너무 느립니다. 아니 OS가 너무 무거워졌습니다. 무얼 할까 하다가 Volumio를 설치하였더니 무척 괜찮았습니다. 오디어단자를 바로 앰프의 입력으로 연결하여 사용했습니다.

집수리를 마치면서 조금 음질을 높히려 DAC를 사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중고사이트를 두리번 해보니 중국산부터 고가의 DAC까지 다양합니다. 가격때문에 여러번 망설이다가 선택한 제품이 audinst hun-mx2 입니다. 역시 자전거를 타고 가서 직거래했습니다. 당연히 쉽게 OS가 인식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아느더군요. 고생해서 검색하니 Firmware를 교체하라고 합니다. 이렇게 해서 만든 것이 수직형 AV시스템입니다.

Flac으로 된 고음질음원으로 감상하면 사실 거실이 작은 콘써트홀입니다. 저는 Albumart를 무척 중히 여깁니다. 앨범 자켓은 앨범의 성격을 보여주는 또다른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멋진 자켓을 보면 멋진 음악이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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