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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에서 활약하는 개인투자자를 지칭할 때 곤총으로 비유합니다. 개미. 소액투자자입니다. 메뚜기. ELW단타 투자자이고 매미는 펀드매니저출신의 투자자입니다. 이중 개미라는 단어를 언제부터 사용했을까 갑자기 궁금해서 찾아보니까 딱히 자료가 없네요. 신문기사로만 보면 1995년쯤부터 개미라는 단어가 등장합니다. 언론이 주식정보를 제공하던 때부터 등장하지 않았을까 추측해 봅니다. 코로나가 전 세계를 휩쓸는 동안 증시에 등장한 흐름이 ‘동학개미운동’입니다. 누군가 참 재미있게 단어를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유투브가 출발이었네요.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3월 국내 주식시장에서 11조49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국내 주식시장 개장 이래 최고 기록이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12조852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3월 주식시장은 ‘외국인 대 개인’의 전쟁터였다. 4월 증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이런 현상을 반영한 ‘동학개미운동’이 증권가에서 올해 최고의 유행어로 떠올랐다. 주식을 순매수하며 시장을 떠받치고 있는 개인투자자들의 움직임을 1894년 ‘녹두장군’ 전봉준이 일으킨 반봉건·반외세 운동인 동학농민운동에 빗댄 표현이다.동학개미운동이라는 말은 지난달 초 유튜브 채널 ‘소소하게크게’에서 처음으로 언급됐다.
올해의 유행어 ‘동학개미운동’ 만든 회계사 “공부한 동학개미들, 이번엔 이긴다” 중에서
동학개미운동이 활활 불타오르니까 개인투자자들사이에 회자하는 논문이 있다고 합니다. 인류학논문이 왜 거기서 나와? 주식방 화제의 논문 김수현씨가 소개하는 서울대 인류학과 석사학위논문인 개인투자자는 왜 실패에도 불구하고 계속 투자를 하는가? : 서울 매매방 개인 전업투자자의 꿈과 금융시장 간파입니다.
기자를 읽으면서 인상깊었던 부분입니다.
아버지뻘인 40~50대 입실자들과 라포를 형성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고 한다. “‘무조건 붙임성 있게 하자’는 생각으로 문 앞에 자리를 얹어 보일 때마다 웃으며 눈도장을 찍었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투자에 대한 그들의 가치관은 20대인 김씨와 어떻게 다를까. 김씨는 한 입실자에게 자신이 연구자임을 밝히자 “다행이다”고 하던 반응을 떠올렸다. 김씨는 “본인이 전업으로 하고 있는 일임에도, 젊은 사람이 하는 건 반대라는 거다. 그들은 ‘땀 흘려 일하는 것’에 가치를 두고, 투자는 돈 놓고 돈 먹는 부정적인 거란 시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반면 2030에게 투자란 월급을 버는 한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고, 투자로 낸 수익도 공부와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보고 있다는 점이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와 연결되는 논문중 일부분입니다.
이처럼 개인 전업투자는 컴퓨터 혹은 핸드폰과 소정의 자금만 있는 모두에게 열려있어서, 누구나 도전해볼 수 있는 그야말로 꿈꾸기 참 편리하고 용이한 직업이다. 결과만 자신의 ‘노력’으로 일구어 낼 수 있다면, 개인 전업투자는 사업과 직장생활의 단점이 모두 소거된 그야말로 한국 중장년 남성들의 위한 ‘경제판 포르노인 셈이다
저자가 바라보는 개인투자자는 어떤 사람들일까요? 논문중 일부분입니다.
개인투자자는 자신의 실패를 경험삼아 금융시장의 속성과 도덕적 결함을 어느 정도 간파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하여 자신만의 기술적, 정신적 전략을 세우고 실천한다. 그럼으로써 전업투자자는 거듭되는 손실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에 대한 희망을 유지한다. 또한 이들은 일상의 언어와 담론을 활용하여 손실의 고통을 승리를 위한 필연적 과정으로 합리화하는 자기위안의 전략을 구사한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금융시장의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거듭 미끄러지는 경험을 피하기 쉽지 않다. 이를 간파한다고 해도 개인적인 노력만으로 투자가 가진 매력적인 중독성과 물질만능의 신자유주의의 언설에서 벗어나기란 쉽지 않다. 자본주의국가의 합법화와 제도화 속에서 오늘도 개인투자자는 금융시장에서 생존하려는 몸부림을 이어가고 있다.
2.
앞서 논문은 개인투자자를 사회학적으로 바라보았다고 하면 아래 자본시장연구원의 논문을 금융공학적으로 바라봅니다. 개인투자자들이 어떤 매매행태를 보였는지 분석합니다. 제목은 최근 개인투자자 주식 매수의 특징 및 평가입니다.
논문의 결론은 아래와 같습니다.
실증분석 결과, 최근 개인투자자의 지분이 많이 상승한 기업들의 기초여건이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개인투자자 순매수 비율이 높은 기업이 상대적으로 순매수 비율이 낮은 기업에 비해 수익성, 수익변화, 재무건전성 등 여러 펀더멘탈 지표들이 저조하다. 이러한 특징이 나타나는 주된 이유는 개인투자자의 주식 매수가 기업의 재무상태보다 주식 가격 하락에 더 큰 영향을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되고, 개인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더 많이 하락한 주식의 매수 비중을 높여 결과적으로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비율이 높은 주식의 평균적인 재무성과가 부진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러한 특징은 과거 금융위기 기간에도 유사하게 관측되지만, 올해 개인투자자들은 투자 규모면에서 과거에 비해 월등히 높아 중대형주를 중심으로 매수 비중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같이 기초여건이 양호한 기업 외에도 코로나19 및 대내외적 요인에 의해 실적이 악화된 항공업ㆍ에너지업ㆍ여행ㆍ레저업 등에 속한 기업도 매수 규모면에서는 상당한 것으로 확인되어, 다소 투자위험도가 높은 주식에도 개인투자자들이 향후 주가 회복을 기대하며 매수한 것으로 해석된다. 코로나19 위기가 종식되지 않는 상황에서 여전히 여러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기업의 유동성리스크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어, 개인투자자들은 위험 감내 수준에 맞는 위험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혹시나 증권사가 발간한 리서치중 ‘동학개미운동’을 다룬 것이 있을까 찾아보았지만 마땅하지 않습니만 현대차증권의 ‘Inside Quant:Issue Report 개미의 꿈’가 있네요. 앞서 보고서와 다른 관점입니다.
요즘 SK바이오팜이 인기라고 합니다. 문득 2002년 하이닉스의 거래량이 하루 10여억주를 웃돌던 때가 생각납니다. 거의 몰빵했지만 이익을 얻었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이 드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