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사례교육]핀테크, 스타트업 그리고 비지니스

한달전 핀테크지원센터가 주최한 과정에서 한 과정을 진행하였습니다. 총 18시간, 14시간을 진행하였습니다. 이 때 교육자료를 기초로 동영상을 촬영하는 일이 생겼습니다. PPT로 만든 자료로 호기롭게 시작하였지만 계속 버벅거려서 중단하였습니다. 동영상을 위해서 별도의 준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를 위해서 쓴 글입니다. 동영상 원고입니다. 아래의 글대로 그대로 할지, 혹은 일정한 애드립이 있을지 모릅니다만 10분분량을 예상하고 적었습니다. 네 꼭지중 첫번째입니다.

제1강 핀테크, 스타트업 그리고 금융비지니스

최근 몇 년동안 많이 회자하는 단어가 4차산업혁명입니다. 이와 더불어 Digital Transformation입니다. 사회를 구성하는 다양한 조직들이 디지탈사회에 맞추어 변화하고 있습니다.기업조직도 예외는 아닙니다. 특히 새로운 변화 및 새로운 요구를 사업의 기회로 만들어야 스타트업에게 고객의 요구와 조직의 역량을 어떻게 결합하여 사업화할 것인가는 무척 중요합니다. 이와 관련한 등장하는 개념이 애자일이나 데브옵스입니다.

애자일이나 데브옵스는 소프트웨어 개발과 관련하여 만들어진 방법 혹은 문화입니다. 아주 오랜동안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방법으로 자리잡은 것이 폭포수(Waterfall)방법입니다. 폭포수방법은 요구사항 분석을 통하여 목표를 정하고 이를 설계,개발,시험이라는 절차를 통하여 제품화 혹은 서비스화합니다. 이 때문에 순수한 의미에서 시작과 끝이 분명한 Waterfall에는 지속적인 변화의 요소가 없고 요구사항이나 시장의 변화에 적응하는 프로세스가 없습니다. 물론 현실에서는 변경관리라는 절차가 있습니다.

이러한 Waterfall 방식은 시간과 돈이 제한적인 스타트업들에게 적합히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일단 소프트웨어가 사용할만하다 하면 출시한 다음에 사용자들의 의견를 수집해서 이를 바탕으로 업데이트를 하고 이 과정을 반복하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이런 방식을 통칭하여 부르는 표현이 애자일(Agile)입니다. 워터폴 방식과 반대로 적은 돈과 시간에 맞추기 위해 요구사항을 끊임없이 수정하는 방식입니다.

애자일(Agile) 방법은 2001년에 애자일 선언문에서 모습을 구체적으로 드러냅니다.

애자일 선언문
우리는 스스로 행하고 다른 이들도 이를 행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줌으로써 소프트웨어 개발의 더 나은 방법을 전파한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우리는 아래와 같은 가치에 도달하게 되었다.
– 절차와 도구를 넘어선 개성과 화합
– 종합적인 문서화를 넘어선 동작하는 소프트웨어
– 계약과 협상을 넘어선 고객과의 협력
– 계획 준수를 넘어선 변화에의 대응
이들의 앞선 가치들을 인정하면서도 뒤에 오는 가치들에 더 큰 무게를 둔다.

이후 기업들이 Scrum이나 Kanban과 같은 애자일 프로세스를 도입합니다.

귤이 회수를 건너면 탱자가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아무리 실리콘밸리에 각광을 받고 성공을 이끈 애자일프로세스라고 하더라도 무늬만 애자일인 경우도 많습니다. 창작과 비평 제21회 신인소설가 당전작은 장류진 작가의 ‘일의 기쁨과 슬픔’입니다. 판교에 보금자리를 둔 스타트업을 다룬 소설입니다. 소설의 시작입니다.

“합시다. 스크럼.”
오전 아홉시. 대표가 가장 좋아하는 스크럼 시간이다. 스크럼이란 이천년대 초반부터 미국 씰리콘밸리를 중심으로 시작된 애자일 방법론의 필수 요소로, 우리 회사 같은 소규모 스타트업에서 널리 쓰이는 프로젝트 관리 기법이다. 데일리 스크럼의 대원칙은 이렇
다. 매일, 약속된 시간에, 선 채로, 짧게, 어제는 무슨 일을 했는지 그리고 오늘은 무슨 일을 할 것인지 각자 이야기하고, 이를 바탕으로 마지막에 스크럼 마스터가 전체적인 진행 상황을 점검하는 것. 서로의 작업 상황을 최소 단위로 공유하면서 일을 효율적으로 진행하기 위함이다. 애자일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한 스크럼이라면 이 모든 과정이 길어도 십오분 이내로 끝나야 했다. 하지만 우리 대표는 스크럼을 아침 조회처럼 생각하고 있으니 심히 문제였다. 직원들이 십분 이내로 스크럼을 마쳐도 마지막에 대표가
이십분 이상 떠들어대는 바람에 매일 삼십분이 넘는 시간을 허비하고 있었다.

이와 다른 사례를 소개합니다. 소설이 아닌 드라마속에서 펼쳐진 작가의 상상입니다. 얼마전 tvn을 통하여 방송된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입니다. 영상이라 글로 소개할 수 없고 드라마를 평론한 칼럼중 일부를 인용합니다. 황진미의 TV 톡톡 “드라마로 먼저 온 한국 사회의 미래”입니다.

드라마 속 회사가 진정 특별해 보이는 점은 자유주의와 합리주의와 개인주의가 넘실거리고, 전문성과 직업윤리를 갖춘 직업인들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이들은 인정에 호소하거나 위계로 굴복시키려 들지 않는다. 냉철한 합리성을 바탕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이 믿는 원칙에 입각해 주장을 펼치고 옳고 그름을 가린다. 민홍주가 직원과 조직을 보호하기 위해 회사대표로서 취하는 조치들과 한계, 그리고 배타미가 위기의 순간에도 남과 동일한 기준을 자신에게 적용하는 모습을 보라! 이들은 모두 유능하고 자존심이 강하며 성숙하고 윤리적인 인물들이다

앞서 소설속 인물과 TV속 인물들의 관계가 다릅니다. 애자일프로세스를 머리에 떠올릴 수평적인 관계가 있고 없음의 차이를 보입니다. 기업조직은 숫자와 실적으로 말합니다. 스타트업이 실적을 내기위해서는 조직 구성원의 자발적인 참여가 필수적입니다. 일을 할 때 어떤 조직문화를 만들어나갈지 함께 고민하여야 하는 이유입니다.

애자일프로세스와 함께 인구에 회자하는 단어가 데브옵스입니다. 데브옵스는 주로 스타트업 벤쳐들의 일하는 방식으로서, Development, 개발과 Operations, 운영의 소통과 협업을 촉진시켜 혁신의 속도를 빠르게 하는 점을 전통적인 IT 조직에 적용하여 스타트업의 혁신을 재현하고자 하는 방식으로 정의할 수 있고 미국의 유명한 아마존은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를 빠른 속도로 제공할 수 있도록 조직의 역량을 향상시키는 문화 철학, 방식 및 도구의 조합으로 정의합니다. 데브옵스가 왜 중요한지.. 이런 질문을 던저보죠.

“소프트웨어의 프로그램 한줄을 추가하거나 변경하여 실제 서비스에 반영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계산하면?”

일 년전 증권사 CIO를 대상으로 강연을 할 때 같은 질문을 드렸습니다. 한주부터 한달까지 천차만별의 답변이 나왔습니다. 코드 한 줄의 의미가 무엇일까요? 디지탈비지니스가 일반적인 지금 코드 한줄은 ‘고객이나 시장의 요구’를 의미합니다. 즉, 시장의 요구에 대한 기업의 대응입니다. 모든 소프트웨어는 Development 즉, 개발이후 Operation운용을 통하여 소비자로 이어집니다. 일반적인 경우 개발과 운영사이에는 만리장성이 있습니다. 적지않은 시간이 걸립니다. 이처럼 소프트웨어 개발과정중 비효율적이고 비생산적인 요소를 제거하여 빠르고 정확하게 고객의 요구에 대응하는 소프트웨어를 가동(Production)하고 고객과 협력하여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가자는 것이 데브옵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금융비지니스 일반을 살펴보겠습니다. 금융과 기술을 결합한 핀테크도 결국 금융비지니스이기때문입니다.

전 세계 어느나라에서 사업을 하더라도 금융비지니스는 먼허=인허가(License)가 필요한 비지니스입니다. 금융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치가 중요하기 때문에 규제를 통하여 일정한 제약을 가합니다. 은행범, 자본시장법, 보험법, 여신전문금융업법, 전자금융거래법, 외국환거래법등 복잡하고 다양합니다. 일반적으로 기존 기업이 제공하는 서비스와 고객의 요구사이의 괴리가 커질 때 새로운 기회가 발생합니다. 현실의 요구와 기업가 상상력이 만나서 새로운 비지니스가 출발합니다. 이 때 상상력만으로는 사업화를 할 수 없습니다. 규제에 따라 사업화를 할 수 없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금융인 듯 하지만 금융이 아닌 것으로 존재하는 암호통화거래소입니다. 현재 대형 암호통화거래소는 금융으로 규제를 만들자고 합니다. 규제는 진입장벽입니다. 장벽안에 있지만 장벾에 있는 경쟁자와 비교할 때 장벽안은 혜택이기도 하기때문입니다.

핀테크가 아니더라도 금융회사의 비지니스모델은 현재도 끊임없이 바뀌고 다양화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금융산업인 은행은 대차대조표(Balance Sheet)기반의 비지니스로 수신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인 예대차마진을 핵심적인 수익모델로 합니다. 그렇지만 수수료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금융상품 판매 혹은 IT서비스의 이용료 등입니다. Open API기반의 오픈뱅킹이 일반화하면 수수료 비중은 더 높아지질 듯 합니다. 증권산업은 반대입니다. 전통적인 모델은 거래에 따른 수수료수입이 핵심모델이었습니다. Transaction Gathering이라고 합니다. 최근 경향을 보면 거래 수수료를 전혀 받지 않는 증권사가 많습니다. 물론 특정한 경우입니다. 왜 그럴까요? 최근 증권회사 수입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는 스톡론과 같은 대출비지니스입니다. 은행의 예대마진모델과 비슷합니다. 금융상품 판매나 대출서비스를 하기 위해서 더 많은 고객과 고객의 정보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모든 비지니스는 매출과 수익을 목적으로 합니다. 전통적인 금융회사들의 수익모델이 어떻기 때문에 같은 수익모델에 연연하면 경쟁력이 있는 서비스를 만들 수 없습니다. 새로운 서비스에 맞는 새로운 수익모델을 고민하여야 하는 이유입니다.

핀테크기업은 새로운 영역에서 시장을 개척하지만 전통적인 회사와 어떤 관계를 가질지를 끊임없이 고민하고 정립하여야 합니다. 핀테크라는 개념이 등장했을 때 이를 정의하는 표현중 하나가 Disruptive입니다. 우리말로 표현하면 “파괴적인” 의미를 가집니다. 전통적인 금융회사와 경쟁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금융회사와 어떤 관계를 설정하는냐는 핀테크기업이 추구하는 사업모델과 규제에 따라 달라집니다. 하고자 하는 서비스를 위해 필요한 인허가를 필요로 하는 경우 두가지 선택이 가능합니다. 독자적으로 금융회사를 인수하거나 설립하는 것입니다. 유니콘이나 빅테크로 부르는 핀테크기업들이 선택할 수 있습니다. 받을 수 없는 조건인 경우 금융회사와의 협력은 필수적입니다. 협력하는 방법은 여러가지입니다. 현재 금융위원회가 만든 지정대리인제도도 협력하는 방법중 하나입니다. IT시스템을 사용료 기반으로 제공할 수도 있고 협력하여 수익을 나눌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핀테크기업이든 다른 분야의 스타트업이든 기업으로서의 일반적인 원리에 충실하여야 합니다. 사업을 시작할 때 대부분의 기업가는 시리즈A부터 C에 이르는 투자를 그립니다. 솔직히 현실에 이런 프로세스를 가질 수 있는 기업은 극소수입니다. 일반적으로 3F라고 불리는 가족(Family), 친구(Friend), Fools(우호적인 투자자)로 받은 자금으로 창업을 한 이후 오랜 시간동안 숫자와 씨름해야 합니다. Managed By numbers 라는 말이 있습니다. 숫자는 손익의 숫자이기도 하지만 계획의 실행을 측정하는 숫자이기도 합니다. 숫자로 기업의 현황을 나타낼 수 있다면 기업의 현재를 정확히 볼 수 있습니다. 미래의 성공은 현재의 생존에서 출발합니다. 성공하기 위해 사업을 한다고 하면 실패하지 않도록, 속된 말로 망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래야 언제 올 지 모르는 기회를 내 것으로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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