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가 경영성과에 미치는 영향

1.
설문 보고서가 재미있어서 읽었습니다. 해외기업들이 자주 사용하는 방식인 컨설팅 및 조사업체와 제휴하여 보고서를 발간하는 방식을 차용하였습니다. 보고서의 제목은 The Developer Coefficient:a $300B opportunity for businesses입니다.

Stripe partnered with Harris Poll to conduct a study with thousands of C-level executives and developers across 30+ industries to look at how businesses are leveraging developer talent today, and what they could be doing differently. When software engineers are working on what matters, businesses thrive. When they’re not, it costs billions.

보고서를 내놓은 기업은 Stripe입니다. 생소합니다만 무척이나 유명한 기업이라고 합니다. 저도 사용하고 있는 Paypal의 유력한 경쟁자라고 합니다.

‘결제플랫폼 혁신자’ 스트라이프에 대하여

보고서는 천 여명의 경영자와 개발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결과인데 내놓은 결과가 무척 흥미롭습니다. 디지탈화하는 기업비즈니스에서 유력한 성장동력은 자본보다는 유능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라고 대답한 비율이 높았습니다.

개발자가 응답한 질문중 한주동안 일하는 시간을 보면 41.1시간, 결함을 수정하는 시간은 17.3시간이라고 합니다. 한국보다 무척 짧은 시간이지만 42시간도 많다고 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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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Inforworld는 이 보고서와 관련한 칼럼을 실었습니다.

Business can’t win without developers, but you need more

더 많은 개발자를 채용해야 한다, 그러나···로 번역된 내용중 일부는 위 보고서에 대한 설명입니다.

개발자를 키우고 그 성장을 주시하라

스트라이프가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업의 55%가 성장의 가장 큰 걸림돌로 인재에 대한 접근성을 꼽았다. 특히 성공에 위한 투자에서 현금(52%)보다 개발자(53%)가 더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개발자가 자신을 우주의 중심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물론 그럴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해리스 폴(Harris Poll)과 함께 진행한 이 설문조사는 1,000명의 개발자뿐만 아니라 미국, 싱가포르, 프랑스, 독일, 영국에 있는 1,000명 이상의 임원을 대상으로 했다. 개발자와 임원은 개발자 추가 채용(61%)이 세율(58%), 무역 장벽(56%), 브렉시트(Brexit, 55%)보다 기업 성공의 더 중요한 변수라고 답했다.

이에 따라 기업의 96%는 개발자의 생산성 향상에 높은 우선순위를 두었으며, 56%는 지난 해 개발자 인원을 늘렸다고 답했다. 기술 기업이 전방위로 시장을 확장하면서 농업과 제조업 등 기술과 관련성이 없어 보이는 산업의 기업까지 두려움을 느끼고 더 많은 개발자를 고용하려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정답이 아닐 수 있다.

개발자만 많다고 능사가 아니다
모든 기업이 경쟁 우위를 위한 기술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여러 산업 부문에서 향후 5년을 내다본 최고의 투자 영역은 소프트웨어 인프라와 기술(43%)이며 R&D(31%)와 기술 인재 채용(31%) 등이 상위 3개를 차지했다. 마케팅(29%), 영업(26%), 고객 서비스(24%) 등 더 전통적인 영역은 기업의 차별화에 상대적으로 큰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전체 응답자 중 81%는 업계에 상관없이 앞으로 10년 동안 소프트웨어 개발이 핵심 역량이 돼야 한다고 답했다.

이러한 새로운 경쟁을 위해 기업은 점차 스스로 IT 기업이 돼야 하며, 스스로 단순히 식료품점이나 호텔 체인점이나 병원이 아니어야 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 21세기 새로운 시장 경쟁에서 승리하려면 소프트웨어가 기업의 핵심이 돼야 한다. 이로 인해 인재 고용이 더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좋은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고용할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어쨌든 스트라이프와 해리스의 설문조사 응답자 중 77%는 자신의 기업에 이미 “기술 트렌드를 따라잡기 위한 충분한 엔지니어링 자원”이 있다고 확신했다. 확신이 없다는 응답자는 “숙련된 직원이 부족하다”(42%)고 답했다. 그러나 필자가 보기에 이것은 상황을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일반적인 개발자는 주당 41.1시간을 일한다. 그런데 이 중 약 절반(17.3시간)이 유지보수(잘못된 코드 수정, 디버깅(Debugging), 리팩토링(Refactoring))에 소요된다. 따라서 문제를 해결할 사람을 추가하는 것이 개발자 생산성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아니다. 오히려 더 중요한 것이 소프트웨어의 품질을 높이는 것이다. 물론, 말처럼 쉽지는 않다. 기업이 점점 성장하면서 레거시 시스템과 기술 부채는 피할 수 없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문서화 개선, 작성 단위, 기능 시험 등 코드 품질 개선에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요즘 개발자가 부족하다고 합니다. 개발자가 없는 것이 아니라 사실 능력있는 개발자가 없다는 의미입니다. 어떻게 해결할까요? 이에 대한 칼럼의 해결책은 ‘내부 개발자의 능력 향상’입니다. 이를 위한 훌륭한 방법으로 오픈소스 이용 및 참여를 주장합니다.

가트너(Gartner)의 애널리스트 스베틀라나 시큘러는 데이터 과학자(Data scientist) 부족 문제를 다루면서 “기업은 이름만 그럴 듯한 ‘데이터 과학자’보다 자사의 데이터를 더 잘 알고 있는 인재를 이미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개발자 부족도 비슷하다. 대부분 기업의 개발자 부족 문제 해법은 내부 개발자의 생산성을 더 높이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오픈 소스가 (유일하지는 않지만 훌륭한) 해결책이다.

기업이 개발자의 생산성에 더 집중한다면 새 개발자를 찾느라 수고할 필요가 없어질 것이다. 프레드 브룩의 ‘맨먼스 미신(The Mythical Man-Month)’에서도 보았듯이 “이미 지연된 소프트웨어 프로젝트에 인력을 더 투입하면 그만큼 더 지연될” 뿐이다. 엉성한 코드에 개발자를 추가하면 더 많은 개발자가 엉성한 코드에 중요한 시간을 낭비하게 되는 것이다. 더 많은 일을 할 수도 있지만, 비용이 불필요하게 늘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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