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23일) 과천성당에서 가는 태안 자원봉사활동을 다녀왔습니다. 큰딸,작은딸과 같이 새벽 일찍 일어나서 태안가는 버스에 몸을 싣고 다녀왔습니다.
가기 전에 가톨릭신자인 작은 딸은 흔쾌히 갈 것으로 생각했지만 큰딸은 혹시나 했습니다. 그런데 군말없이 태안에 가겠다고 합니다. 더 놀라운 점은 아침잠이 많은 큰딸이 새벽 6시에 깨웠는데도 투정부리지 않고 일어난 점이었습니다. 어찌되었든 출발은 매우 산뜻했습니다.
7시 넘어서 과천성당을 출발해서 목적지인 태안군 소원면으로 출발하였습니다. 참여한 분들이 버스 3대에 나눠타고 출발했습니다. 방제작업을 하기로 한 곳은 군부대안이었습니다. 그리고 태안성당에서 안내를 하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전국의 가톨릭관련 단체에서 오시는 자원봉사팀들은 이곳에서 방제작업을 하는 듯 했습니다.
위 사진에 보이는 버스말고도 그날 전국각지에서 자원봉사자들이 타고온 버스는 약 40여대정도였습니다.
날씨가 춥다는 일기예보를 들어서 각오는 했지만 바람이 엄청 강했습니다. 그렇지만 굳굳하게 방제복과 장갑을 준비해서 바닷가로 나갔습니다.
처음에 무척 깨끗하게 보여서 “아! 거의 방제작업이 마무리되었구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바닷가 갯벌에 있는 돌들을 뒤짚어 보니까 겉보기와는 크게 달랐습니다. 기름이 뭉쳐서 돌뒤에 숨어 있었습니다. 모래나 갯벌에 스면든 기름이야 어떻게 할 방법은 없지만 돌에 붙어있는 기름은 하나씩 하나씩 돌들을 확인하면서 제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정말로 해도 해도 끝이 없었습니다. 겨울이 끝나고 봄,여름이 오면 기름이 더 퍼질텐데 ….
초등학교 학생부터 나이든신 어르신까지 연령이나 지역에 관계없이 모든 분들이 정말로 열심히 방제작업을 했습니다. 물론 제가 있었던 곳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봉사를 하신 분들도 진짜로 열심히 하셨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저나 우리 아이들은 어찌보면 태어나서 처음으로 “봉사”활동을 하였습니다.
작은 아이는 아직 어려서 무척이나 힘들었지만 열심히 해주었고 큰 아이는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들 정도로 묵묵히 하나하나 꼼꼼히 일을 했습니다. 아이들이 자랑스럽습니다.(^^)
무척이나 힘든 하루였습니다. 그저 100만명중의 하나였습니다. 저 말고 1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전에 그리고 지금 이시간에 열심히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100만이 천만이 될 때까지 방제작업이 끝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인간이 할 수 있는 영역과 자연이 스스로 해결할 영역은 다를지 않을까 합니다. 인간이 저질러 놓은 일을 최소화하는 것이 자연에 대한 인간의 도리(?)가 아닐까요?
가는 동안 수없이 많은 현수막을 보았습니다. “자원봉사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그러나 생계때문에 삼성중공업과 정부를 욕하는 현수막도 많았습니다.
자원봉사때문에 태안앞바다가 생계터인 분들이 잊혀지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번 봉사가 앞으로 더많은 봉사를 하는 작은 첫걸음이길 기원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전 마음 속에 두고만 있던 일을 직접 실천하셨네요. 큰 일 하셨습니다. 이쁜 두 딸들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