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때를 알 수 없지만 언제부터 좋아하는 영화들이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슬로우 라이프 무비라고 하더군요. 오기가미 나오코감독의 영화를 볼 때부터 생긴 취향입니다. 인간의 감정을 회노애락애오욕(喜怒哀樂愛惡慾)으로 표현합니다. 기쁨, 분노, 슬픔, 즐거움, 사랑, 미움, 욕망입니다. 슬로우 라이프 무비가 표현하는 인간의 감정은 더도 덜도 없이 그저 아주 낮은 뒷동산이 그리는 곡선입니다. 우리가 잔잔하다는 말로 표현하거나 소소한 일상이라는 말로 나타냅니다.
처음 보면 “이게 무슨 영화야?”라고 합니다. 그런데 중독성이 있습니다. 보면서 내안에 무언가 더 강한 자극을 바라고 시간이 빨리 가기를 바라지만 어느덧 영화가 그리는 시간과 공간에 젖습니다. 속도만 강조하는 도시생활에서 벗어나고픈 마음이고 일탈입니다.
2.
몇 달전에 본 영화는 나오코감독의 ‘수영자(プ?ル)입니다. 어제 본 영화는 마츠모토 카나감독의 마더 워터감독의 마더워터(マザ-ウォ-タ-)입니다.
두 영화도 그렇고 다른 영화도 그렇고 ‘일상에서의 만남’이 가장 중요한 모티브입니다. 가족도 아닙니다. 수영장은 또다른 자신을 위해 딸을 고국에 남겨두고 태국에서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는 주인공을 다룹니다. 딸이 말하는 엄마는 이렇습니다.
“엄마는 좋아하는 일이 생기면 바로 어딘가로 떠나버려요 그것도 아주 즐겁게 말이죠”
우리 영화같으면 딸과 엄마사이에 커다란 갈등이 일어나서 화해를 하는 과정을 그렸을 듯 한데 그런 것이 없습니다. 그저 일상속에서 서로를 이해합니다.
마더워터의 주인공은 일본 시골마을에서 조그만 가게를 운영하는 세여자입니다. 물 흐르듯 흘러가는 인생중 어느 순간 어느 장소에서 만난 일상입니다. 아래 엔딩크레딧을 보시면 영화의 느낌이 짐작되시리라 생각듭니다.
시간되시면 아래 영화도 한번씩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