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난 25일. 오랜만에 사무실이 아닌 다른 곳으로 출근(?)을 했습니다. 소공동에 있는 조선호텔입니다. FIXGlobal이 주최한 Face2Face Seoul Forum이 열리는 장소입니다. 온라인으로 참가신청을 하였지만 별도로 확인하는 절차는 없더군요. 다만 명함을 두장 가져오라는 메일을 늦게 확인하여 고생한 것을 제외하면 특별하지 않았습니다. 몇 년동안 증권사나 IT회사 분들은 만나지 않아서 눈에 익은 분들은 거의 없더군요. Face2Face행사에 듣고자 한 세션은 딱 하나입니다. 미국에서 유명한 듯한 “The Speed Trader”의 저자인 Edgar Perez가 발표하는 “The Present and Future of High-Frequency Trading”때문입니다.
FixGlobal face2face forum Korea (2011)
파워포인트로 발표내용을 요약해서 보여주었고 동시통역도 있어 이해가 어렵지는 않더군요. 이해가 문제가 아니라 내용이었습니다. 다 듣고 난 다음 느낌은 “자본시장관련 언론기자의 발표문”이었습니다. 영역은 다르지만 한국경제신문의 광파리님 같다는 생각입니다.
다른 세션은 듣지 않았습니다. 새롭거나 깊게 주제를 다루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었습니다. 다만 코스콤이 10년이 지난 후 “Setup Korea FIX Community for Advancement of Korea Finance”를 제안하는 이유가 궁금했습니다. 신문에 따르면 제안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코스콤은 지난 2003년 국내 최초로 FIX기반 전자거래 서비스 ‘STP-HUB’를 가동해 자산운용사와 증권 선물사간 업무 표준화 및 효율성 제고에 이바지하고 있다. 한국FIX 커뮤니티를 통해 국내 증권거래 등에 따른 표준을 확립하고 글로벌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코스콤은 이를 위해 1단계로 자산운용사, 투자자문사, 은행, 증권·선물사, 금융IT 벤더, 해외브로커 등과 분야별 이슈 및 역량을 모아 커뮤니티 활동 계획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2단계로 활동의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FIX Global 산하 아시아·태평양 지역위원회와 연계한 한국워킹그룹으로, 그 지위와 역할을 격상시킨다.
코스콤, 한국形 ‘FIX 커뮤니티’ 설립 추진중에서
이천년대초 당시 한국증권거래소(KSE)가 주도하여 모임을 이끈 적이 있었습니다. 이 때 만들어진 자료는KRX와 같은 증권유관기관에서 발표한 FIX자료중 가장 정리를 잘한 자료입니다.
FIX(Financial information eXchange)
이후 KSD로 표준화와 관련된 업무가 넘어간 후 현재까지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사항입니다. 그리고 FIX 협의회를 제안하고자 하면 국내 증권사 담당자들과 협의하여 성과를 가지고 발표하면 될 일을 뜬금없이 국제행사에서 발표하는 이유가 궁금합니다. 혹 IT담당자들간에 공감대가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또하나 이상한 것은 KRX가 FIXGlobal행사에 전혀 참가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Kopsi200상품을 상장하고 있는 Eurex는 후원과 홍보를 하지만 KRX는 어디에도 이름이 없더군요. Exture+부터 FIX를 지원한다고 하면서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2.
하루 사이로 KRX는 다른 행사를 진행하였습니다. 24일 KRX의 시장감시위원회가 주최한 건전증시포럼이 있었습니다. 이 때 다룬 주제를 보면 간단하지 않습니다. 이번 포럼에서는 최근 자본시장 환경 변화와 관련하여 “자본시장, 공정과 신뢰 어떻게 지킬 것인가?” 라는 주제하에 ?서울대 정순섭 교수가 ‘금융시장 환경 변화와 불공정거래 법적과제’, 한국금융연구원의 연태훈 실장이 ‘대형 IB 출현, 헤지펀드 도입 등 시장환경변화가 향후 지본시장에 미치는 영향’,자본시장연구원 이인형 실장이 ‘기술 발전에 따른 알고리즘 및 고빈도매매의 증가와 규제환경의 변화’에 대해서 각각 주제를 발표하였습니다고 합니다.
이 중 연태훈실장과 이인형실장의 발표를 요약하면 이랬다고 합니다.
연태훈 실장은 ①투자은행, 헤지펀드 도입은 자본시장 선진화를 촉진한다는 장점이 많으나 그에 따른 위험을 상시 모니터링해야 할 필요성이 있으며, ②대체거래시스템(ATS) 도입 역시 경쟁촉진을 통한 시장의 효율성 제고라는 장점이 있지만 최선집행의무* 등 공정성과 투명성을 보장하고 불공정거래를 방지할 수 있는 통합 모니터링 체계를 갖추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함.
ㅇ 이인형 실장은“최근 금융 IT기술 발전으로 인해 알고리즘 및 고빈도매매가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바, 부적절한 매매패턴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최신의 감시기법을 마련하는 등 감시기능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밝힘.
시장감시위원회가 주최한 행사이라서 감시 및 감독과 관련된 이야기가 많지만 알고리즘트레이딩과 HFT가 늘어나고 있는 현실을 보면 자본시장 참여자들의 중지가 모아져야 할 주제입니다.
3.
행사를 보면서 한국자본시장이 놓여있는 위치가 겹칩니다. Face2Face나 2011 건전증시포럼이 다룬 주제는 같습니다. High Frequency Trading입니다. FIX가 시장참여자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기 때문에 FIXGlobal이 만든 Face2Face도 ?프로그램 진행자나 참여자가 모두 시장참여자들입니다. 금융투자업내의 Buy Side, Sell Side뿐 아니라 IT까지를 포함한 분들이 참석하였습니다. 시장우위입니다. 반면 2011 건전증시포럼은 발제도나 참석자나 모두 학계, 법조계 및 입니다. 국가우위입니다. KRX등이 시장참여자와 호흡을 맞추기 보다는 제도화에 촛점을 두고 있습니다. 군림하는 듯 한 느낌의 행사조직입니다.
사실 가장 좋은 모습은 두가지 행사가 뒤섞인 모양이지 않을까 합니다.
KOSCOM…
왠지 대기업의 전형적인 영업형태를 보는것 같아 씁쓸하네요.
좀 더 건설적이고 진취적인 모습을 보여주면 주길 기대하는건 무리일까요?
FIX와 관련된 활동을 주도적으로 하려면 기본적인 것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요?
저는 KRX이든 Koscom이든 K-FIX의 스펙문서를 공지한 경우를 보지 못했습니다. 대외비문서인지 왜 다들 꼭꼭 숨겨놓고 있는 것인지.
두번째 FIX5.0을 넘어서고 있는데 대중화를 위해서 번역이라도 하면 좋을텐데 아무도 하지 않네요. 제가 FIX를 처음 시작할 때 FIX4.2번역부터 했습니다.
세번째 2002년 전후로 한 KSE의 FIX활동이 왜 실패했는지 평가를 해야 하지 않을까요? 뭐 대중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실패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하면 할 말이 없지만.
대개 관이 주도하는 사업은 그냥 결정하고 따라오라고 하죠. 가다 보면 아무도 따라오지 않고 나만 가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임에도.
저는 거래자이기에 hft 고빈도매매와 관련해서 상당히 부정적입니다.
이미 일본의 사례를 보아도 직접투자자의 상당수가 매매를 접었고, 거래량이 줄었으며
일본 내 많은 수의 중소형 증권사들이 문 닫았죠.
미국도 얼마 전 가을에 시장참여자들에게 혼란을 준다는 이유로 hft 규제에 칼을 들었습니다.
HFT의 배경인 Latency를 둘러싼 경쟁은 어제오늘에 일이 아닙니다. 직접투자를 하고 있는 홈트레이딩시스템도 속도경쟁을 합니다. 그것은 되고 기계가 주문을 내는 것은 아니되고 할 이유가 없습니다. 다 기술과 전략을 둘러싼 경쟁이기때문입니다.
미국이 HFT에 대해 규제를 하였다고 하셨는데 규제가 생각하시는 규제가 아닙니다. 시장 안정성을 해치지 않도록 직접접속시 Pre trade Risk와 관련된 기능을 꼭 거치도록 하였습니다. 우리로 말하면 주문유효성검증과 같은 조치입니다.
사실과 다르게 알고 계십니다. 일본은 다른 댓글에서 이야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