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삼제(三題)

1.
빅뱅(Big Bang). 가장 먼저 떠오르는 빅뱅은 태초 시간과 공간이 탄생한 우주의 시작, 빅뱅입니다.

지금은 인류가 수천년 동안 궁금해했던 ‘우리는 어디서 왔는가’란 물음에 대한 해답을 얻기 직전입니다. 늦어도 내년 여름이면 약 140억년 전 태초(太初)의 신비가 상당 부분 규명됩니다. 현대물리학의 기본 틀을 형성하고 있는 가설이 맞는지를 확실히 알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이를 통해 과학은 이전에 이뤄낸 모든 성과의 총합보다 더 많은 것을 얻어내게 될 것입니다.

롤프 디터 호이어 유럽원자핵공동연구소(CERN) 소장의 주장입니다. 생명의 시작을 풀 수 있는 비밀의 열쇠가 눈앞에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또다른 고민을 하는 분들이 있더군요. ‘빅뱅 이전’을 연구하는 분들입니다. 사실 ‘이전’이라는 말은 시간과 공간을 포함한 단어입니다. 그런데 시간과 공간은 빅뱅과 함께 탄생하였습니다. 그러면 ‘이전’은? ?골치 아픕니다.(^^)

또다른 빅뱅. 이문세씨의 ‘붉은 노을’을 멋지게 노래할 때 좋았던 그룹입니다. 빅뱅 구성원인 대성이 ‘패밀리가 떳다’에 나와 시골 촌놈과 같은 모습을 보일 때 좋아 했습니다. ‘세상에 너를 소리쳐’를 통해 자신들의 꿈과 열정을 이야기할 때 멋진 청년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소녀시대가 더 좋네요. 요즘은 아이유가 더 좋습니다.(^^)

2.
마지막 빅뱅. 증권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이야기할 수 있는 빅뱅은 ‘자본시장법 개정’입니다. 제정수준으로 대폭 개정을 자본시장법이 입법예고되었습니다. 어떤 신문기사는 이렇게 제목을 뽑았습니다. “커지거나 특별해지거나……” 맞습니다. 2000년대 중반부터 증권산업의 구조조정을 말할 때 반복하였던 ‘대형화’와 ‘전문화’를 위한 법 개정입니다. 그런데 뜻대로 될지 의문입니다. 당장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회의원들이 반대하네요.

제가 말하고자 하는 빅뱅은 자본시장법 빅뱅이 아닙니다. 보통 빅뱅방식의 프로젝트를 말하려고 합니다. 빅뱅’ 방식은 1년6개월 또는 2년간 시스템 재구축 시기를 정해놓고 일괄적으로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입니다. 반대의 경우는 ‘단계적(점진적)’ 시스템 업그레이드 방식, 또는 ‘하이브리드형’방식이 있습니다. 그동안 시장의 변화와 고객의 변화에 ?발 맞추고 선도하기 위해 시스템을 재구축할 때 빅뱅방식을 적용하였습니다. 지난 몇 년동안 증권회사의 차세대는 대부분 빅뱅이었습니다. 그런데 국회 통과이전이지만 ATS와 CCP 및 IB라는 커다란 변화가 증권사를 휩쓸 태세입니다. 다시금 빅뱅방식으로 차세대를 준비해야 할까요?

우선 ?빅뱅방식으로 시스템을 재구축한 후 고객과 내부사용자는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궁금합니다. 제가 고객으로 느낀 점만 말하면 “달라진 점을 느낄 수 없다” 입니다. 다른 고객들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혹 상위 10%의 고객은 다를 수 있을 듯 합니다. 반대로 내부사용자는 어떨까요? 시스템을 구축할 때 현업의 요구사항을 조사분석하여 설계에 반영하지만 ‘만족도 120%’가 있을지 궁금합니다. 반대로 IT부서는 만족도가 아주 높습니다. 비비 꼬아서 해석하면 차세대 예산이 결국 IT부서의 존재이유를 찾기 위한 비용일 수도 있습니다.(^^) ?IT부서가 서비스부서이고 수익부서이고자 한다면 IT투자는 자신이 아니라 내부사용자 및 고객을 위하여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렇다고 한다면 꼭 빅뱅이 정답은 아닙니다. ?컨설팅을 할 때 등장하는 해외IB들이 빅뱅을 몰라서 빅뱅방식으로 프로젝트를 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한국에 비해 만족도가 떨어진다고 할 수도 없습니다. 외형적으로 보면 더 많은 매출에 더 많은 수익을 올리고 더 많은 급여를 받습니다.

하이브리드방식이라고 이름을 붙이든 무엇이든 시스템의 점진적인 발전 및 진화를 고려한다고 이제 증권산업이 ‘메시징(Messaging)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았습니다. 흔히 트레이딩시스템을 구축할 때만 메시징이 등장하지는 않습니다. Enterprise Messaging이라는 개념도 있습니다. 워낙 유명한 IBM이나 Tibco의 제품들도 전사적 메시징 제품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런 제품들이 주장하는 시스템통합 방법론을 어떨까요? 데이타베이스와 트랜잭션미들웨어(TP-Monitor)로 전사적인 업무를 구현하는 방법이 아니라 메시지미들웨어로 시스템을 통합하는 방식은 어떨까요? 지금 트레이딩시스템을 만들면서 메시징이 가진 장점을 여러가지로 느끼고 있습니다. ?더구나 전사적 메시징뿐 아니라 인터넷 메시징, 금융 메시징, Low Latency 메시징 등으로 메시징은 다양화하고 있고 업무의 핵심기반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메시징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어떤 모습일까요? 한번 상상해보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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