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달러와 CSA

1.
9시가 넘은 시각이라 아직 불이 켜져 있어야 합니다만 꺼져 있습니다. 한 낮의 더위가 내리쬐었는지 퇴근한 집안은 컴컴합니다. 씻고 닦은 후 아침 신문을 펼쳤습니다.

요즘 신문을 보면 기사를 보기 보다는 칼럼을 봅니다. 기사로 전할 수 없는 이야기를 담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제 읽은 기자의 뒷담화도 같습니다.

“기업분석을 하거나 투자유망종목을 발굴할 여유가 없습니다. 하루 일과의 70% 이상을 영업에 쏟아야 하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현실입니다. ”
최근 만난 한 대형 증권사의 리서치센터장은 이 같은 하소연을 늘어놨다. 그는 애널리스트들을 기업분석 등 본업보다 영업현장에 내몰고 있는 주범으로 4월1일부터 도입한 ‘소프트 달러(soft dollar)제도’를 지목했다. “증권 관련 제도 중 가장 엉터리”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소프트 달러’란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가가 증권사로부터 제공받는 리서치 자료 등 서비스에 대한 대가로 지불하는 비용을 말한다. 보통 해당 증권사에 주문을 내고 위탁매매수수료 형태로 지불한다. 미국 등에서는 투자판단에 도움을 준 증권사에 대가를 지불하는 것을 오래 전부터 합리적 거래로 용인하고 있다.
정보 불평등 조장하는 소프트 달러중에서

처음 눈이 침침하여 잘못 읽은 줄 알았습니다. 아무리 보아도 ‘소프트 달라’입니다. 자산운용업에서 사용하는 단어라고 합니다. 이런 의미라고 합니다.

소프트달러란 자산운용사가 증권사에게 지급하는 위탁매매수수료의 한 형태다.순수한 매매비용이나 리서치 자료 공급에 대한 대가를 구분하지 않고 포괄적으로 지급하는 것을 뜻한다. 이 둘을 구분해 별도의 항목으로 수수료를 지급하는 경우에는 그 각각을 하드달러(hard dollar)라고 한다.

여기까지 보면 별 관심을 갖지 않았던 부분입니다. 그런데 ‘Soft Dollar’의 해석을 보면서 이전부터 알고 싶었던 CSA(Commision Sharing Agreement)가 떠올랐습니다.

처음 CSA라는 단어를 보았을 때 흔히 매매중개업자들간의 수수료를 나누는 것을 말하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Best Execution’,’Unbundled’라는 단어와 연결되니 이해가 쉽지 않더군요. 더구나 Research도 나오니까 느낌은 오지만 이해는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소프트달러와 하드달러의 정의를 보니까 이제 이해가 됩니다.

2.
그동안 자산운용사는 순수한 매매비용이나 리서치 자료 공급에 대한 대가를 구분하지 않고 포괄적으로=Bundled방식으로 수수료를 지급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다 Best Execution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여러가지 유형의 거래비용을 고려한 매매가 중요해졌습니다. 당연히 Bundled Commision의 효용성을 따졌습니다. 이런 고민의 결과를 제도화한 형식이 CSA라고 할 수 있습니다. Best Execution을 위한 필요한 제도라고 합니다.

The growth and success of commission sharing arrangements (CSAs) in the investment management community is a story about best execution and transparency.
Certainly, giving an investment manager more choice as to where and how he or she may choose to trade to pay for research is a good thing. So is having the flexibility to leverage different broker-dealers for their unique value and core competencies. As we said in the first part of this series, this wasn’t a big surprise to us.

But a funny thing happened on the way to unbundling. It seems that once investment managers started valuing their research brokers on a cash basis, they started looking at their research commission spend a bit more carefully. While this might seem obvious to someone from the outside looking in, it was a long time coming.

For many years, calling a small handful of major brokers was the first step for an investment manager in need of investment support and ideas. When independent research was a niche business and electronic trading was a new concept, sell-side research was still part of an opaque and implicitly priced bundle of services that also included management access, IPO allocations, capital commitment and the like.

Ultimately, a bull market gave way to a technology bubble and eventually a major recession and Wall Street was suddenly a newer, smaller place, with investment managers looking at businesses with reduced AUM and less commissions to spend.
CSAs and the New World Order: Transparency and Research Valuation중에서

그러면 CSA는 어떤 유형이 있을까요? Investorside Research Association은 Pooled와 Individual CSA가 있다고 합니다.

3.
그러면 앞서 기사에서 언급한 금감원은 어떤 정책을 취하고 있을까요? 2010년 6월말에 발표한 자료중 일분입니다.

증권거래비용 관련 공시 강화
□ (필요성) 보수 수수료 이외에 위탁매매수수료는 펀드수익율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인만큼 투자자에게 공시할 필요

ㅇ 현재 펀드운용사가 증권사에 지급하는 위탁매매수수료율, 펀드의 매매회전율에 대한 정보공개가 부족하며,

ㅇ 소프트달러(soft-dollar)*에 대한 법규 등이 정비되지 않아 위탁매매수수료가 증가할 유인이 존재한다는 지적

* 법률적인 용어는 아니며, 일반적으로 자산운용사가 증권회사로부터 위탁매매 이외에 제공받는 리서치자료 등에 대한 대가로 중개수수료에 포함하여 지급하는 비용(관련 제반 물품이나 서비스도 포함)

□ (개선 방향) 투자자의 펀드선택이 용이하도록 보수 수수료 이외에 증권거래비용에 대한 공시강화 등 추진

ㅇ 계열 및 非계열 증권사의 매매 비중, 평균 최고 최저 위탁매매수수료율, 매매회전율*에 관한 정보 공시

* 자산운용보고서에 매매회전율 추이 공시(1년단위, 최근 3년간)

ㅇ 미국 영국 사례 등을 참조하여 소프트달러 지급 관련 모범 가이드라인(best-practice)*을 마련

* “매매 중개회사 선정기준”을 마련하여 공시토록 하고, 소프트달러로 제공가능한 서비스의 범위 및 상세내용 규율

투자자 신뢰회복을 위한「펀드 공시제도 개선」추진중에서

반면 같은 해 금융연구원에서 나온 자료는 “Soft Dollar규제 도입의 의미 및 시사점“고 합니다.

Download (PDF, 501KB)

2013년이면 복수ATS가 열립니다. 단, 금년에 자본시장법 개정안 통과된다는 전제입니다. Best Execution이 중요해집니다. 펀드투자자를 위하여 소프트달라에 대한 좀더 세밀한 검토가 필요할 듯 합니다. 그렇지만 제 전공은 아니네요. 한번 읽은 걸 정리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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