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원전과 우주전함 야마토

1.
어느 때인가 일요일 아침 이른 시간 TV에서 만화영화를 상영했습니다. 은하철도 999나 우주전함 야마토, 어쩌다 사이보그 009도 보았던 기억이 납니다.? 은하철도 999나 우주전함 야마토는 모두 같은 감독이 만든 작품입니다. 마쓰모토 레이지(松本 零士)입니다. 천년여왕이나 캡틴 하록을 만든 사람이기도 합니다. 영화를 유심히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주인공들이 서로 연결되어 하나의 흐름을 만듭니다. ? 마쓰모토 레이지의 작품중 ‘우주전함 야마토 우주전함 야마토(宇宙?艦ヤマト)’가 실사판으로 나왔더군요.일요일 아침 어린 시절 추억으로의 여행을 다시금 했습니다.

우주전함 야마토는? ‘일본군국주의 찬양’으로 읽힐만한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야마토(大和)는 2차 세계대전 당시 69000톤급 최대 전함입니다. 미국 전함 중 최대는 아이오와급으로 58000톤 정도였습니다. 우주전함 야마토는 인류 멸망의 위기앞에서 지구를 구하기 위하여 일본이 홀로 싸워나가는 긴 여정을 위해 등장합니다.

영화중 함장 대리 코다이 스스무(古代進)가 이런 말을 합니다.

“드디어 우리는 가미라스별 상륙작전을 개시한다. 이것이? 14만 8000광년의 긴 여행의 마지막 싸움이 될 것이다. 1945년 4월 전함 야마토는 절망속에 남겨진 얼마 안되는 희망을 위해 출격했다. 하지만 그것이 암흑속에서 작은 빛이라도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야만 한다.그것이 이 야마토라는 배의 숙명이다.”

‘우주전함 야마토’시리즈와 대비할 수 있는 TV시리즈로 ‘스타트렉(Star Trek)’입니다. 여기에 등장하는 전함이 USS Enterprise입니다. 미국 해군이 보유한 세계최초의 핵항모입니다. 미국이 중심이 된 우주연방의 일원으로 침략자에 맞섭니다. 독립영화가 아니면 영화를 만들기 위해 투자된 자본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또한 대중적인 정서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미국영화에서 제국주의적인 요소, 일본영화에서 군군주의적인 느낌을 빼라고 말할 수 없으므로 알아서 보고 읽어야 합니다.

‘우주전함 야마도’도 군국주의적 요소를 빼면 나름 재미있습니다. 물론 스타트렉이나 스타워즈에 비하면 많이 아쉬움이 남습니다. 굳이 한편의 영화로 만들어야 했는지 의문입니다. 그렇지만 일본은 무궁무진한 콘텐츠를 가졌다는 생각을 다시금 합니다. 우리 영화가 좋은 각본이 없어 힘들어 하지만 일본 영화는 소설, 논픽션, 만화로부터 계속 아이디어를 얻고 있기때문입니다. 초시공요새 마크로스(超時空要塞マクロス)도 조만간 헐리우드에서 실시판으로 제작된다고 합니다. 일본의 힘이 느껴집니다.

2.
‘우주전함 야마토’의 배경은 방사능공격을 받은 지구입니다. 외계인이 운석공격으로 하여 지구를 방사능으로 오염시키고 인류는 지하에서 연명한다는 설정입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방사능’이라는 단어가 머리를 떠나지 않습니다. 지구를 후쿠야마, 운석을 원자력발전소로 바꾸면 바로 일본의 현재입니다.

몇 달전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가 지진의 영향으로 폭발하였습니다. 아직도 방사능오염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후쿠야마 근교에 사는 아이들은 방사능에 오염되어 소변에서 세슘이 검출되었습니다. 후쿠야마에서 반출된 소고기도 오염되었습니다. 원자력은 통제가 불가능한 기술입니다. 통제기술이라고 말하는 것을 들어보면 냉각밖에 없습니다. 핵분열 자체를 제어하는 기술은 없습니다. 우주전함 야마토가 먼 우주로 항해를 떠나는 이유도 방사능을 제거하는 기술을 얻기위함 입니다.

지금 지구에 사는 인류도 방사능을 제거하기 위한 기술을 찾아야 합니다. 방법은 너무 간단합니다. 원자력을 에너지로 사용하지 않도록 하면 됩니다. 원자력발전소, 핵잠수함, 핵전함등을 폐기하면 됩니다. 사실 간단하지 않은 선택입니다. 산업구조는 에너지를 많이 쓰는 산업구조이고 인간의 생활도 에너지없이 살아갈 수 없습니다. 곳곳에서 저항이 일어나고 원자력 폐기정책을 좌절을 하고 있습니다.

동경대지진이 또다시 일본을 엄습할 것이라고 합니다. 일본 전역이 방사능오염에 휩싸입니다. 섬나라인 일본은 탈출구를 찾아야 합니다. 돈 있는 사람들은 해외로 이주를 하면 됩니다. 그렇지만 다수의 돈 없는 사람들은? 이 때 탈출구는 전쟁밖에 없어 보입니다. 상상을 합니다.

과거 추억으로의 여행이었지만 불확실한 미래로의 여행이 되었습니다.

4 Comments

  1. daru군

    후쿠시마원전을 말씀하시는 것이지요?

    아놔 나 왜 오늘 이렇게 지적질만 하는거야..ㅠ.ㅠ

    우리나라도 지진에 대해 완전히 안전한 지역이 아니라는 점

    우리나라 원전시설의 지진등 재해에 대한 안전성이

    일본보다 덜하면 덜했지 더하지 않다는 점

    위 두가지 때문에 후쿠시마원전의 일이 남의 일처럼만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Reply
    1. smallake

      아! 실수했습니다.

      왜 야마라는 말이 떠올랐을까요? 야마토이기때문일까?(^^)

      Reply
  2. 이장석

    흥미로운 글이군요.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Reply
    1. smallake

      그냥 영화평도 아니고 그냥 상상입니다.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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