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ELW 검찰수사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저는 ‘검찰수사’가 DMA(=Sponsored Access)와 관련한 불공정 관행이 개선될 수 있는 계기이길 바랬습니다. 금감원과 금감위는 검찰수사때문에 ‘ELW 추가 건전화방안’을 통하여 DMA와 관련한 쟁점을 세세히 정리하였습니다 7월말이면 한국거래소가 관련규정 정비를 마무리합니다. 아마도 8월이면 새로운 규정에 따라 매매가 이루어지지 않을까요?
그렇지만 아주 중요한 쟁점이 남아 있습니다. 아마도 오랜 기간동안 계속될 쟁점입니다.
“ELW 스캘퍼때문에 개인투자자가 손해를 보았다.”
이런 논리는 알고리즘트레이딩 및 HFT가 시장을 주도하는 미국이나 유럽의 주식시장에서도 똑같이 일어났습니다.
“HFT때문에 가치투자를 하는 기관투자자와 개인투자자가 손해를 보고 있다.”
이런 주제가 ‘오랜만에 들른 메뚜기’님이 말씀하신 ELW시장구조와 스캘퍼의 매매전략만으로 해소되기 힘든 측면이 있습니다. 분명 스캘퍼는 LP와 경쟁을 하기때문에 다른 투자자의 손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라고 주장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대다수의 개인투자자는 손해를 보고 있다”는 사실도 명확합니다.
(*)위의 보도자료를 보니까 증권사 IT책임자도 다 기소되었네요. 증권사 대표이사를 기소하면서 IT책임자를 빼놓을 수 없었겠지만 이때문에 IT가 점점더 보수화되어 갈 듯 합니다. IT보안도 점점 옥죄고 있는데 누가 새로운 일을 만들려고 할지 점점더 수동적인 존재가 되지나 않을지……
검찰도 보도자료를 통해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점 때문에 수사에 착수하였다고 합니다.
ELW시장의 문제점 – 스캘퍼와 증권사는 이익,일반 개인투자자는 항상적 손실 발생
ELW 시장 개설 이후 일반 개인투자자는 예외없이 손실이 발생. (2006년 1,476억원, 2007년 369억원, 2008년 3,881억원)하여 왔음. 2009년 12.말을 기준으로 스캘퍼와 증권사는 각각 1,000억원 이상의 이익을 본 반면 ,일반 개인투자자들은 ELW 시장에서 약 4,143억원이상의 항상적 손실을 보는 구조임
ELW 검찰수사의 시작을 알리는 종을 울린 사람은 조문환의원입니다. 물론 징조가 있었습니다. 2010년 여름부터 경제신문이 슈퍼메뚜기를 다룬 기사입니다. 기사들은 투기장화하는 ELW시장을 비판하였습니다. 아마도 조문환의원은 이 때부터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을 한 듯 합니다. 저도 보도한 기사만 보았던 조문환의원의 자료를 찾아 보았습니다. 현재 모든 논란의 시작입니다.
이 자료중 가장 큰 반향을 일으킨 부분은 ‘ELW 시장 참여자들의 손익현황’입니다. 이 자료를 놓고 ‘대화모임’을 할 때 어떤 분은 ‘사실관계가 의심스럽다’는 표현을 사용하였습니다. 검찰이 조문환의원의 자료로부터 문제의식을 가졌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검찰은 ‘전용회선’를 매개로 증권사와 스캘퍼가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물론? 스캘퍼는 아니라고 합니다. 저는 이점이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법원이 증권사와 스캘퍼가 작당하여 순진한 개인투자자에게 막대한 손해를 입혔다는 선입견을 가질 수 있기때문입니다.(^^) 이제 법원은 시간이 걸리지만 판단을 내립니다. 그러기 위해선 전문가들이? ‘ELW시장내 LP ,스캘퍼 그리고 개인투자자의 손익 관계 분석’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검증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2.
주식 혹은 파생상품 시장에 투자하는 것이 투자일지 아니면 도박일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도박이라고 생각합니다. 상식적인 수준 이상의 수익을 기대합니다. 개인투자자라고 예외는 아닙니다. 어떤 전략을 취하든 수익을 기대합니다. 그래서 개인투자자가 ELW시장에서 손해를 봤다는 사실에 공분할 필요가 없습니다. 모든 위험은 개인책임이기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어떤 트레이더가 막대한 이익을 얻었다고 하여 비난할 필요도 없습니다. 자신의 노력으로 얻은 수익이기때문입니다.
ELW수사를 보면서 두가지 방향으로 문제의식을 가질 수 있습니다.
“ELW스캘퍼가 불공정한 수단으로 개인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손해를 입혔다.”
아니면
“ELW스캘퍼가 불공정한 수단으로 막대한 이익을 얻었다.”
검찰은 전자의 문제의식을 가지고 후자를 단죄하고 있습니다. 저는 후자만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검찰이 후자와 같은 식으로 문제를 접근했다면 수사자체가 성립하지 않았습니다. 금감원 혹은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의 영역이기때문입니다.? 스캘퍼는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기 위하여 전자의 논리를 깨야 합니다. 검찰은 증권사와 스캘퍼가 유죄임을 증명하기 위하여 전자의 논리를 방어하여야 합니다.? 공격과 수비를 어떻게 할지 궁금합니다. 이와 관련된 연구가 충분하지도 않기때문입니다. 신문기사중 스캘퍼가 공부하고 있다는 논문인 ‘ELW 시장의 가격형태 분석’가 있다고 합니다.
아래 인터뷰를 보면? 스캘퍼와 개인투자자의 관계를 놓고 두가지 사고가 가능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유지은 맥쿼리 상무 = 스캘퍼의 전용선 이용 때문에 개인투자자가 돈을 잃는 것은 아니다. 스캘퍼는 순간적인 가격 불일치를 이용해 차익을 얻는 것이고 개인 투자자들은 기초자산 가격의 방향을 예측해서 수익을 올리려고 하기 때문에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 개인투자자가 손실을 볼 때는 스캘퍼한테 기회를 뺏겨서라기보다는 상품 구조를 이해 못 했기 때문일 경우가 더 많다. ELW의 가격결정 요인이 여섯 가지나 되고 변동성 등도 예측해야 해서 결정변수를 매번 다 계산하기가 쉽지 않다.(…..) 누구라도 주가를 조작했다면 처벌받는 건 당연하지만 빠르게 많이 거래한다는 이유로 투자기회를 제한하는 것은 역차별이다. 요즘에는 스캘퍼가 매우 많아져서 스캘퍼 간 경쟁도 치열해졌다. 누가 더 좋은 전략을 쓰고 시장을 잘 파악하느냐에 따라 수익에 차이가 크다. 더 연구해서 능력에 따라 수익이 달라지는 것이라면 문제 될 게 없다.
(1)스캘퍼와 개인투자자는 전략에서 차이가 있기때문에 서로 연관이 없다.
(2)불공정한 수단을 이용한 스캘핑은 다른 투자자의 기회를 빼았아 간다.
전자는 주로 증권사와 스캘퍼들이 취하는 입장입니다. 후자는 검찰의 입장입니다. 저는 후자입니다.(^^)? (1),(2)와 관련하여 재미있는 설문조사 논문이 있습니다.
또한 지난 1년 간 ELW 투자수익률에 대하여 ELW 투자 경험자(투자금액 무응답자 제외) 800명 중 절반 정도인 49.2%(394명)는 원금 대비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그림 3>에서 볼 수 있듯이 0~30% 범위의 수익을 본 응답자는 35.9%(287명) 로서 0~30% 미만의 손실 응답자인 27.0%(216명)보다 높지만, 30% 이상의 손실 응답자 는 23.7%(190명)로서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대폭 손실을 경험한 투자자들은 대체 로 공격적 투자자일수록 그 빈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또한 향후 투자의향도 없다고 응답한 빈도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 2005년 ELW 시장 개설 이후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이 매년 수천억 원이 된다고 하는 것도 이러한 대폭 손실을 경험하는 투자자들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이며, ELW 투자에 있어서 좀 더 신중하고 충분한 정보 분석을 통해 투자에 임하는 것이 중요함을 투자자들에게 명확하게 알릴 필요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ELW시장의 투자자 인식과 투자행태 분석중에서
“공격적 투자성향을 가진 개인투자자들이 손실을 많이 보고 있다”는 조사입니다. 물론 이것으로 손실이 불공정수단을 이용한 스캘퍼때문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3.
관행적으로 이루어진 DMA와 같은 서비스가 공정한가 불공정한가는 중요합니다. 금융위가 가이드라인을 정하면서 어느 정도 기준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렇지만 더 중요한 문제가 남았습니다. 앞서 지적한? “스캘핑과 개인투자자의 손실”입니다.? 단순히 보면 ‘스캘퍼와 증권사의 유무죄’를 다루는 문제입니다. 그렇지만 알고리즘 트레이딩과 고빈도 트레이딩을 한국에서 어떻게 받아드려야 하는 문제까지 연결됩니다. ELW 검찰수사가 한창 진행중일 때 금감원 당국자는 “스캘핑을 본원적으로 금지하도록 법개정을 하겠다”고 한 기사를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개인투자자가 막대한 손해를 봤다고 검찰이 나서서 단죄할 성격인지 아직도 의문입니다. 스캘퍼가 모든 죄악의 근원인 것처럼 몰아서 단죄할 만큼 죄를 지었는지도 의문입니다. 보다 나은 기술과 보다 공 들인 알고리즘을 이용하여 기계적 매매를 하였다고 단죄하면 진보를 부정하는 일입니다. 어찌보면 ELW시장을 현재처럼 만들었던 감독당국과 거래소에 원죄가 있습니다. 단죄하려면 제도를 이렇게 만든 관련자를 처벌함이 정상입니다. 그렇지만 IMF판례로 정책적 결정은 단죄를 못하고 있습니다.
좋은 글을 올려주셨네요.. 생각은 다르더라도 관심 가져주시는 것 만으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긴시간 들여서 글 올린 보람이 있네요.. (워낙 글재주가 없다 보니 글 하나 올리는데 몇시간씩 걸리거든요^^)
상품의 특성에 대해 잘 알고 매매를 오랜기간 전문적으로 해 온 입장에선… 빠른시스템과 일반 투자자의 손실의 연관성이.. 이럴수도 있고 저럴수도 있는 논리의 문제가 아니라.. 1+1=2 라는 수학공식 처럼 명확한 사안인데… 아무래도 대다수의 일반인에게는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주제인 듯 합니다.
그리고, 스캘퍼를 제외한 일반인들의 엄청난 손실 부분…
펀드같은 간접투자상품을 제외하고.. ELW뿐 아니라 직접 투자하는 모든 투자상품에서 일반 개인이 수익이 난 케이스가 있는지 조사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파생상품 시장에서의 자료를 조사해보시면 많은 도움이 되실 듯..
예전에 비해 선물옵션 시장에서 일반인 거래가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과거부터 조사해보시면 선물옵션 시장에서의 개인 손해는 ELW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더 클 것으로 예상되네요.
무기도 없이 무모하게 투자하는 건 금융상품투자가 아니라 도박입니다. 기관이나 외국인 배만 불려주는 도박…
공부하고 연구하고 싸움에서 승리할 확실한 무기가 있을 때만 투자하는 게 답이죠. (그것마저도 도박이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무모하지 않은 도박입니다. ^^)
이제 저희 무기와 저희가 싸울 수 있는 전장은 이번 검찰 수사를 계기로 곧 사라질 지도 모르는 상황이 돼 버렸네요. 국내에서 거래되는 금융상품 중 유일하게 일반인이 기관을 상대로 승리할 가장 확실한 무기를 갖고 있던 상품이었는데.. 아쉽네요…
시장이 없어지지 않길 바라지만.. 만일 없어진다면 또 다른 가능성을 찾아봐야죠.
그게 국내금융상품일 수도 있고.. 국내에 더 이상 일반인이 접근할 수 있는 상품이 없다면.. 해외에서라도~
쉽진 않겠지만 열심히 연구해봐야죠..
참.. 하나만 더…
대다수의 부정적인 언론기사에서 인터뷰한 이름도 밝혀지지 않은 수많은 ‘모증권사 관계자(아마도 ELW의 기본 지식도 없는 사람들이겠죠)’와 극소수이긴 하지만 이름과 얼굴까지 밝히고 당당하게 자기 주장 펼치는 일부 ELW전문가들(오늘 글에서 인용하셨던 맥쿼리 관계자나 어제 제가 링크 걸었던 기사에서 인터뷰했던 사람들)의 차이에 대해서도 한 번 생각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예전에 올렸던 제 글들도 한 번 천천히 다시 읽어보시구요.. 어제 제 글에 대한 답글에서 제기하셨던 문제들 대부분이 이미 몇달 전 올린 저의 글 안에 거의 다 언급돼 있는 거 발견하실 수 있을 겁니다.
좀 더 알아보셔도 결국엔 저와는 다른 결론에 도달하실 수도 있겠지만.. 혹시라도 관심이 있다면 좀 더 유연한 사고를 갖고 이번 문제에 접근해보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다양한 측면에서 또는 다양한 입장에서~
앞으론 글 올리는 건 그만 하고 종종 방문해서 좋은 정보만 얻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사회적으로 우호적이지 않은 분위기에서 뭐하려고 스트레스 받아가면서 고생하냐는 팀사람들 의견도 있고..
개인적으로 준비할 것들도 많이 있어서요. 금방 올리는거면 상관 없는데.. 글재주가 없다 보니 짧은 글 하나 올리는데도 보통 4시간 정도가 소요되더라구요 ^^
그냥 ‘이런 의견도 있다’라는 걸 이곳에 방문하는 몇몇 사람 만이라도 한 번쯤 생각해줬으면 하는 바램이었는데.. 어느정도 저의 생각은 다 전달한 듯 합니다. 판단은 제 글을 본 사람들이 할 몫이구요. 서두에 말씀드린 대로 제 의견 중 일부는 정책이나 논리가 아니라 수학공식처럼 답이 나와 있는거니.. 관심있는 누군가가 공부를 하다보면 제 입장에 대해 동조하는 분도 있을 수 있겠죠.
언제든지 알려드린 메일로 연락 주시면… 늦게라도 꼭 답장 드리겠습니다.
그럼 건승하세요~ 앞으로도 좋은 정보 많이 부탁드립니다.
위에 분 말씀에 동의합니다. 그냥 이번 스캘퍼 사건은 힘이 상대적으로 없는 개인과 증권사가 주 플레이어인 ELW시장만 본때를 보이는 걸로 밖에 안보이네요. 선옵시장에 막ㄷ
선물옵션시장에서 막대한 이익을 얻고 있는 외국인과 거대 기관(정부 포함)과 이들에게 ELW시장과는 비교도 안되게 큰 규모의 돈을 잃고있는 개인들이 주 플레이어인 선물옵션 시장은 무시하고 말이죠. ELW도 기본적으로 옵션이니 선물옵션 시장도 Smallake님 말씀대로 도박장이니깐요
금융위의 ‘ELW 새 건전화방안’에 담긴 매매관련 가이드라인이 ELW시장에만 적용하지 않고 모든 시장에 적용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파생상품시장을 놓고 조사를 할 필요성이 없었겠죠. ELW도 신문과 국회의원이 여론작업을 하니까 가능했던 부분이고.
검찰이 확대하고 싶어도 ELW판결이 난 이후가 아닐까 합니다. 더구나 정권말기로 접어들면서 쉽게 움직이기 어렵기도 하고.
움.. 제 짧은 생각으로는 “개인투자자의 손실”이라는 부분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고 봅니다. 그저 이번 검찰 수사를 시작하게 한 배경일 뿐이구요. 그다지 입증할 필요도 없어보입니다.
“ELW 시장에서 개인이 피해를 보고 있는데, 증권사는 M/S와 수수료 수입을 위해 스캘퍼들에게 각종 특혜를 줬고, 스캘퍼들은 그런 특혜를 이용해 막대한 이익을 얻었다”는 fact 들에 대한 ‘도의적’인, 혹은 ‘상식적’인 측면이 크다고 봅니다. 결국 핵심은 특혜인지 아닌지, 불공정인지 아닌지에 맞춰지게 되겠죠.
DMA 서비스가 ‘특혜’인지, 불공정한 것인지는 서비스의 수준 문제나 서비스를 받는 사람의 수익성 문제는 사실 부차적인 것이고, “일반에게 공개된 서비스인지, 폐쇄적인 서비스인지”로 판단할 일입니다. 예전 대화모임때도 “broker이지만 dealer의 역할을 하는 한국 시장의 특성상 broker에게도 시장 중립 의무가 있다고 봐야한다”는 얘기를 누군가 하셨는데, 저는 옳다고 봅니다. 증권사는 분명 스캘퍼와 DMA서비스의 존재에 대해 개인 투자자에게 공지를 했어야 합니다.
저는 어쩌면 이번 소송의 타겟은 스캘퍼보다 증권사에 더 맞춰져 있지 않나 하고 예상해봅니다. 대표이사들을 기소하는 무리수를 두는 것도 그렇구요. 스캘퍼들은 조연이겠지요. 다만, 뇌물을 받은 사람보다 준 사람이 더 죄가 무거움에도, 항상 뉴스에는 받은 사람이 더 크게 부각되는 것처럼, 그렇게 스캘퍼에 관한 말들이 더 많이 나오는것 아닐까요.
아마 판사는 다를 듯 합니다. 만약 개인투자자의 손실이 몇천억원이 아니라 몇 백억원이라고 하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같은 사안을 보더라도 경중의 차이를 나타내고 법을 적용할 때도 다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만약 개인투자자의 손실이 없이 순수하게 ‘불공정한 수단의 제공’으로 자본시장법으로 기소하였다고 하면? 수사도 없었고 기소도 없었다는 생각입니다.
스캘퍼와 증권사는 같이 기소되었지만 같은 배를 탔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증권사는 아마도 DMA관행론을 끊임없이 제기하고 금융위와 금감원 및 거래소 공동책임론을 들고 나오겠죠. 반면 스캘퍼는 “불공정한 수단을 통하여 개인투자자에게 손해를 입히고 부당하게 이익을 챙겼다”는 논거를 깨야 무죄를 주장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면 서로 책임을 전가하는 상황도 도래할 수 있죠. 증권사 대표는 증권사 영업책임자 및 IT 책임자에게, IT책임자는 지점영업담당자에게, 지점영업담당자는 스캘퍼에서 서로 책임을 전가하는 상황도 가능합니다.
스캘퍼와 댓글대화를 하면서 들었던 생각이었습니다.
주말 갑자기 조회수가 높았나 보니까 아래 글 때문이네요.
http://www.ilbe.com/635903635
HFT전략과 개인투자자의 관계를 다룬 CFTC처럼 ELW 스캘퍼 및 LP 그리고 개인투자자의 관계를 다룬 분석논문이 나올 때가 되었다는 생각입니다. 제 기억으로는 검찰에서 전수 계좌조사를 해서 연관성 분석을 했다고 하는데 그 자료라도 공개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