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거래소는 어떤 방향으로?

1.
처음 대체거래소가 논의된다는 말을 들었을 때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러다가 금융위가 논의중인 자본시장법개정안에 대체거래소와 관련된 내용을 긍정적으로 포함시킨다고 하였습니다. 무언가 변화가 있다고 느겼지만 “한 곳만 허가해주겠지”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말 한겨레신문이 새로운 소식을 보도하였습니다.

금융위원회가 제2의 증권거래소인 대체거래시스템을 주문정보를 공개하지 않는 익명거래시장 형태로 도입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25일 “익명시장이라는 어감이 불안한 느낌을 주지만 초단타 매매 규제를 강화하면 문제가 없다”며 “대체거래소에 관한 세부 방안을 다음달 초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대체거래시스템은 수량과 호가 등 주문 정보의 공개 유무에 따라 공개주문시장(리트풀)과 익명거래시장(다크풀)으로 나뉜다. 다크풀은 매매정보가 노출되지 않고 대량거래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선진국 증시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도 지난해 11월부터 대량매매만을 위한 초보적 수준의 다크풀을 두고 있다.

금융당국이 대체시스템 중 다크풀 쪽에 무게를 두는 것은 최근 가시화하고 있는 한국형 헤지펀드와 메가뱅크가 설립되면 기관들의 대량매매 수요가 커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지난 3월말 “대체거래시스템 도입은 투자은행 대형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다크풀’ 도입 눈앞…초단타 대안 있나 중에서

이 기사를 아침에 읽고 KRX의 다크풀인 A-Blox를 별도의 자회사로 독립시키는 수순이 아닐까 의문을 가졌습니다. 기사의 흐름을 놓고 보면 충분히 의심을 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삼성증권이 Instinet과 합작으로 개발하였던 Korea Cross를 거래소로 인가해주지 않을 것으로 판단합니다.

A-Blox와 K-Blox
한국판 Dark Pool서비스

2.
이후 여러곳에서 다양한 소문을 들었습니다. 복수 사업자에게 허가를 내줄 듯 하다는 이야기도 들렸습니다. 대체거래소와 관련된 기관이나 회사에서 준비를 하고 있다는 소문도 있었습니다. 확인할 방법은 없었습니다.? 물론 해외 거래소들의 소식도 들려왔습니다.

그러다 오늘 매일경제신문이 새로운 소식을 전하였습니다.

정부가 새로운 주식거래 장터인 ATS(Alternative Trading Systemㆍ대체거래시스템) 도입과 관련해 외국 사업자에게도 문호를 열기로 했다. 초기 자본금 요건은 수백억 원대로 설정하는 안이 논의되고 있다. 시장의 혼란을 막기 위해 상장 주식부터 ATS를 통해 거래가 이뤄질 전망이다. 정부는 복수의 정규거래소를 전면 허용하기보다 대체거래시스템을 갖춘 사업자에게 인가해줘 시장 효율화를 우선 도모하겠다는 방침이다. 금융위는 이 같은 조건을 내세우면 초기 사업자 3~5곳이 참여할 것으로 전망했다.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다음달 초 관련 전문가 공청회를 열고, ATS 도입 세부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경쟁 촉진을 위해 외국 사업자에게도 참여 기회를 주기로 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처음부터 시장을 외국계 사업자가 독식하게 할 수는 없지만 아예 배제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ATS 사업 주체는 △국내 증권사(컨소시엄) △외국 사업자(국내 합작) △한국거래소 자회사 등 형태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증권사는 대형 증권사 위주로 사업자가 나서겠지만 단독보다는 복수 사업자가 합작 형태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외국 사업자도 국내 증권사, SI업체와 제휴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ATS는 시스템 사업이기 때문에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 않은 만큼 초기부터 복수 사업자가 출현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제도적 토대가 마련되면 이르면 내년에 ATS가 첫 등장할 전망이다.

구체적인 기준 설정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금융당국은 대략 3~5개 ATS가 출현하는 것이 시장 효율성을 도모하는 데 적정한 규모로 보고 있다.

초기 진입방벽이 될 자본금 요건과 관련해 금융위는 “현재 다양한 의견을 수렴 중이나 지나치게 높게 설정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1000억원대 미만으로 설정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금융위 관계자는 “시장 안정화 장치, 불공정거래 관련 규정은 한국거래소와 동일한 수준에서 설정하되 거래 비용 경쟁을 통해 효율성을 도모한다는 것이 도입안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ATS 외국계에도 문호 연다…내달초 공청회중에서

내용을? 보면 “금융당국은 대략 3~5개 ATS가 출현하는 것이 시장 효율성을 도모하는 데 적정한 규모로 보고 있다.”라는 말처럼 복수의 거래소에게 허가를 내줄 계획인 듯 합니다. 만약 이렇게 되면 국내시장구조가 대대적으로 변화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그러면

1)KRX가 해외다크풀업체와 제휴하여 다크풀방식의 거래소 한 곳.
2)해외거래소중 아시아시장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Chi-X와 국내증권사중 특히 삼성증권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만드는 Chi-X Korea.
3)마지막으로 BATS 아니면 Direct Edge중 한 곳이 국내와 제휴하여 설립하는 거래소

이상과 같은 그림이 아닐까 예상입니다. Chi-X의 대주주는 Instinet입니다. 그리고 Instinet의 대주주는 노무라입니다. 2006년에 인수를 하였습니다.

3.
복수의 거래소가 생긴다는 뜻은 KRX를 중심으로 단일한 시장구조에서 벗어나 자본시장을 ‘분절된 시장'(Fragmented Market Structure)으로 전환한다는 뜻입니다. KRX의 독점적 시장지배로 발생한 폐해를 극복하여 거래가격(Transaction Cost)을 낮추려 합니다. 그렇지만 유동성이나 가격발견이 좋아질지는 감독규정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듯 합니다. 이미 자본시장법 개정을 시작할 때 대체거래소가 탄생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이슈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자본시장법 개정과 대체거래소

흔히들 Best Execution Rule이라고 하는 부분입니다. 최적의 매매가 분절된 시장구조에서 투자자에게 제공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입니다. 이를 미국이나 유럽수준으로 도입할 경우 새롭게 투자할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시장데이타 관리, 최적의 가격을 찾아 주문라우팅을 하는 문제등입니다. 투명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IT로 보면 또다른 위기입니다. 하여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일 듯 합니다. 반면 항상 그러하듯이 기회이기도 합니다. IT를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한다고 하면 기회입니다. IT서비스도 마찬가지입니다.

알고리즘트레이딩.
클라우드트레이딩.
그리고 복수거래소환경.

트레이딩을 둘러싼 환경이 앞으로 몇 년사이에 급변할 듯 합니다. 미래를 내다보는 IT전략이 진짜로 중요합니다.

2 Comments

  1. kilio

    진정 국내 증권사 중에 저런 쪽에 관심 있는 곳은 삼성증권 밖에 없는걸까요? 능력은 D나 W도 가능할 것 같은데, 영 반응이 시원찮은 것 같더군요..
    지극히 개인적인 그냥 “감”에서 나온 생각은, 삼성그룹 계열 대부분의 회사들이 해당 분야에서 국내 1위를 하고 있으니 삼성증권이라면 이런 카드를 적극적으로 꺼낼 것 같습니다. D, W는 당장은 합병 얘기도 나도는 마당이니 이런쪽에 신경 쓸 겨를도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언제나 좋은 글, 높은 식견에 감탄하고 갑니다.

    Reply
    1. smallake

      삼성증권 – Instinet – Chi-X의 관계때문에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D증권은 그룹지주사 때문에 적극적일 듯 합니다. 미국이나 유럽의 거래소들은 글로법 IB가 주주입니다. 비슷한 그림을 그리지 않을까 상상합니다.

      요즘 Kilio님을 자주 뵙네요?
      댓글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세요.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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