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분의 질문 그리고 답변

1.
아침마다 이메일을 읽습니다. 90%가 스팸으로 처리됩니다. 나머지는 이메일마켓팅을 위한 홍보성 메일입니다. 아주 일부 관심 가는 내용입니다. 어떤 경우 반드시 답장을 해야 하는 메일인데 구글이 멍청하여(^^) 스팸으로 처리합니다. 아래 내용도 그런 이메일이었습니다.

최근에 가지게 된 의문중에 하나가 마켓 데이터 프로바이더에 대한 내용입니다.주로 HFT에 대한 논의가 co-location 등으로 어떻게 거래를 빨리 체결할까에 대한 내용인데..결국은 그러한 거래를 만들어내기 위한 판단을 하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market data 를 빨리받아야 하지 않나라는 의문이 생겼습니다.
시장 정보를 1) 거래소의 가격/호가정보, 2) 뉴스 제공자(블룸버그, 연합뉴스 등)로 나눌때 1) 번이 비록 거래소에서 제공되지만 주문과는 다른 경로로 트레이더에게 전해질 것 같은데..당연히 경로에 따라서 속도 차이가 발생할 것 같구요.

2)번도 마켓데이터지만 바로 트레이더에게 제공되는 경우, 증권사 등을 통해서 HTS로 제공되는 경우 등 여러 경로에 따라서 당연히 속도 차이가 발생할 것 같습니다. (어느 경우라도 DMA 와는 다른 채널로 고객에게 제공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결국 HFT 던 알고 트레이딩이건 최대한 시장 정보에 빨리 반응해서 빨리 거래를 체결시키자라고 하는 거라면 오히려 “거래 체결 속도” 라는 정보보다는 시장 정보가 더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인데요.. 혹시 제가 잘 못 알고 있는 부분이 있는지 혹은 놓치고 있는 부분이 있는지? 그리고 당연히 이런 서비스 제공업체가 한국이나 해외에 있지는 않을까요? 라는 질문 드리려고 장황하게 끄적여봤습니다.

긴 내용이 될 듯 하여 블로그로 답변을 대신합니다.

2.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ELW나 파생상품 DMA를 하는 트레이더들은 시세를 HTS 혹은 HTS API를 이용한 트레이더와 달리 받습니다. KRX는 코스콤을 통하여 시세분배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증권사는 코스콤과 계약을 하여 전용선을 통해 시세를 받아 스위치를 통해 브로드캐스팅합니다. 이 시세를 바로 받아서 처리하는 곳도 있고 아닌 곳도 있습니다. 대부분 DMA는 직접 받아서 처리합니다. 다시 HTS서버에서 몇 번의 가공과정을 거쳐서 받아 처리하는 곳이 HTS입니다. 당연히 마이크로초수준에서 차이가 납니다. 만약 DMZ구간에 HTS서버가 있다면 밀리초단위로 차이가 납니다. 시세가 방화벽과 스위치장비를 통과하면서 지연이 발생하기때문입니다. 따라서 시세를 빨리 받아야 하지 않냐는 의문은 당연한 물음이고 이미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짚고 넘어갈 점은 코스콤에서 시세를 다같이 받기때문에 내용이나 속도가 다 같을 것이란 믿음을 갖지 말기를 바랍니다. 내가 어떤 주식의 매수호가를 거래소에 제출한다고 합시다.KRX를 호가를 접수하여 매매체결시스템에 등록하고 호가를 호가배분시스템으로 보냅니다. 그러면 코스콤이 받아서 전증권사 및 시세소비자에게 배포를 합니다. 배포를 어떻게 할까요?

신문배달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배달을 한꺼번에 하는 방법이 아직 개발되지 않았습니다.
순서를 만들어 하나씩하나씩 배달하여야 합니다. 너무 많을 때는 한두곳을 빼먹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와 비슷합니다. 증권사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고 어떤 경우 누락도 있습니다. 예전에 소개한 것처럼 Quote To Order Latency와 같은 자료가 공개되어야 히지만 그럴 가능성은 0%에 가깝네요. 스스로 시험을 해보시는 수 밖에 없습니다.

다른 상상을 해보죠. 만약 KRX가 코스콤이 아닌 제3의 사업자가 시세를 배분할 수 있는 권리를 주었다고 해보죠. 예를 들어 KT나 SKT라고 합시다. 이들 사업자는 통신사업자이기때문에 통신선로에 대한 원가부담이 적고 신규투자가 가능합니다. 그래서 코스콤과 다른 가격과 속도로 트레이더가 직접 시세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었다고 하죠. 이를 테면 외국의 로이터나 블룸버그같은 서비스입니다. 빠를까요? 빠를 가능성이 있습니다. 품질은 좋을까요? 좋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문제가 있습니다. 유료입니다. 국내증권사는 트랜잭션을 얻기 위하여 고품질의 시세데이타를 무료로 트레이더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반면 로이터등이 유료인 것과 같은 이치로 유료일 수 밖에 없습니다. 유료는 트레이딩을 할 때 목표 수익률을 다르게 합니다. 증권사를 통해 거래할 때와 달리 별도의 원가가 발생하기때문입니다. 물론 백테스팅을 통해 예상수익율이 좋다고 하면 상관없지만.

참고로 해외는 한국과 정반대입니다. 그동안 NYSE등은 스스로 시세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로이터와 같은 데이타벤더들을 통했습니다. 당연히 지연이 발생합니다. HFT와 같은 흐름이 생기면서 변화가 발생하였습니다. 로이터등을 통한 Consolidated Feeding 보다는 NYSE를 통한 Direct Feeding이 주된 흐름이 되었습니다. 코로케이션 서비스를 받고 있는데 굳이 로이터로부터 시세를 받을 이유가 없죠.  한국과 조금 다른 변화입니다.

3.
뉴스입니다. 먼저 질문을 해봅니다. 내부자정보를 이용하지 않고 뉴스를 통해 흐름을 판단하여 투자할 수 있을 정도로 빠르고 정확한 뉴스를 제공하는 곳이 있나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 연합뉴스를 인용하거나 보도자료를 인용하는 수준입니다. 소위 고급정보를 제공하는 곳은 없는 듯 합니다. 기껏해야 여의도의 ‘찌라시’가 보완하는 수준입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좀더 빨리 뉴스를 제공받아 매매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곳이 있다면 다를 수 있습니다. 에를 들어 “다음달 몇 일 남북정상회담이 평양에서 열린다”라는 뉴스가 보도되었다고 합시다. 어떤 뉴스서비스업체가 HFT 혹은 트레이더를 위해 몇 초라도 빨리  그리고 컴퓨터가 분석할 수 있는 형식으로 뉴스를 제공했다고 합시다. 그러면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습니다.

시장규모가 한국과 다른 해외는 Computer Readable News Feed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서비스가 있습니다. 핵심은 경제지표들입니다. 물론 일반 뉴스도 포함입니다.

  • Thomson Reuters ? NewsScope Direct, launched in January of 2010 as an extension of the US-only operation. Rich Brown.
  • Bloomberg ? BN Direct
    organizes the Bloomberg feed and public filings, includes ratings for
    Bloomberg-only readership and story-flow. For an additional fee,
    subscribers can incorporate the New York Times and Financial Times feeds. Bloomberg News, where the enemy is the human. Stefan Whitney, product manager, BN Direct, Bloomberg 
  • Dow Jones ? Rob Passarella, VP & Managing Director, Dow Jones, former Bear Stearns and Monitor110
  • Deutsche Bourse ? Alphaflash, a combination of Need to Know News and Market News International, which were acquired in 2009

한국에 위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보지 못하였습니다. Low Latency를 고려하는 단계는 아닌 듯 합니다.

4.
현재 시세와 뉴스는 증권사를 통해 배포되고 서비스모델이 정착되어 있습니다. 사실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는 다양한 서비스가 나오려면 증권사를 통해 무료로 배포되는 이런 정보들이 유료화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그래서 HFT를 위한 서비스도 나올 수 있습니다. 아니면 트위터와 같은 SNS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하여 가장 빨리 매매에 반영할 수 있는 서비스도 나옵니다.

전제는 증권사가 무상으로 배포하는 것을 지양하여야 합니다. 증권사의 수익구조를 위해서도 그렇습니다. 그렇지만 무료에 익숙해진 투자자들을 바꿀 수 없습니다. 그래서 KRX가 전호가를 제공하도록 하고 이를 유료로 전환하는 계기로 삼아야 합니다. 이것말고 다른 방법이 있을지 의문입니다.

아니면 스스로 투자하여 관련된 시스템을 만들면 되지만 원가가 너무 커지기때문에 쉽지 않을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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