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산악둘레길 – 왜 육봉능선이 무서울까?

1.
과천 산악둘레길 답사를 계속 하고 있습니다.
6월 5일. 오늘은 서울대공원에서 옥녀봉을 가는 길을 완전히 파악하고 우면산을 종주하려고 합니다. 지난 번 청계산 큰둘레길은 서울랜드 뒷길 중간에서 올라 옥녀봉으로 갔습니다. 반대편으로 가면 폭포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궁금하여 서울대공원과 서울랜드 중간에서 올라가는 길을 찾으려고 합니다.

9시쯤 길을 나섰는데 역시나 오늘도 여름날씨일 듯 합니다.? 대공원을 향해 우측길로 들어섰습니다.? 역시나 멀리 가지 못한 분들만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놀러나왔네요.? 대공원을 지난 서울랜드 주자창으로 가는 길. 터벅터벅 걷는데 우측으로 사람이 다닌 흔적이 보입니다. 잠시 고민을 하다 올랐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대공원 주차장을 돌아서 가는 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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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원 주차장을 지나고 개울을 건너면 조그만 직진 길과 우측으로 난 큰 길과 마주칩니다. 또 선택입니다. 분명 앞 길로 가면 지난 번 밟았던 길과 만날 듯 합니다. 혹시나 하고 우측길로 올랐습니다.? 가는 동안? 어디로 이어지는 길이진 몰라 불안하더군요. 괜히 헛걸음할 듯한 불안감도 있고(^^). 그러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네요. 자그맣지만 물소리가 들려 보니 작은 폭포가 숨겨져 있더군요. ‘수종폭포’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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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종폭포를 건너면 오르막길입니다. 한참으로 오르면 넓은 등산로와 만납니다. 계속 길을 갑니다. 등산로가 난 바닥을 보니 이름 모를 벌레들이 여럿 기어다니네요. 지난 번에 볼 수 없었습니다. 생명이 용솟음치는 듯 합니다. 그렇게 한참을 가니 등산로와 만납니다.

아래 사진에서 우측에서 나와 철조망 좌측으로 올라갑니다. 이 길이 바로 지난 번 청계산큰둘레길때 갔던 길입니다. 좌측이면 옥녀봉, 우측이면 수종폭포입니다.

옥녀봉 못미치는 곳. 삼거리입니다. 오늘은 옥녀봉이 목표가 아니라 화물터미날로 향합니다. 이정표를 보고 계속 내려오니 지난 주 빗속에서 오르려 했던 입구를 만났습니다. 밤나무골 입구이고 화물터미널옆에 있습니다.

2.
서초 예술공원에서 아침에 잠깐 만든 주먹밥으로 요기를 하고 화장실에 시원하게 머리를 감고 쉽니다. 10분정도 지나 바로 무지개 다리를 건너 한국교총 건니편 태봉주요소 옆길로 오릅니다.

우면산 길은 그리 가파르지 않습니다. 산책길로 손색이 없습니다만 이미 세시간동안 걸은 탓에 땀이 비오듯 하네요. 중간쯤 오르막을 잘 찾아야 하는 곳이 나옵니다. 우측에서 와서 좌측 오르막으로 오릅니다. 그러면 태극약수터와 소망탑으로 이어집니다. 태극약수터는 소망탑으로 오르는 길 중간에서 다른 길로 빠져야 합니다. 지난 번 기억에 물도 많고 쉴 곳도 있고 해서 태극약수터로 방향으로 돌렸습니다. 여기서 한 30분? 누워 쉬었습니다.

소망탑을 지나 공군부태 아랫길로 돌아서 공군부대 정문으로 나옵니다. 산악자전거 타는 분들이 자주 오르내리는 아스팔트길을 따라가다 황토길로 오릅니다.? 얼마동안 오르면 전망대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바라본 멀리 관악산입니다. 뿌연 하늘때문에 흐릿합니다.

우면산 길은 고민이 필요없습니다. 그냥 큰 길을 따라 걸으면 됩니다. 오르막이 있으면 오르고, 내리막이면 내려가면 됩니다 그렇게 한 참을 걸어서 도착한 곳이 남태령 전망대입니다. 여기서 길을 건너 관악산 수방사능선을 타면 염주대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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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산 옥녀봉에서 시작하여 우면산 그리고 관악산 수방사능선입구까지 답사를 마쳤습니다.? 이제 과천 산악큰둘레길 답사를 모두 마무리하였습니다. 날을 잡아 한바퀴 돌면 됩니다. 아니면 자주 돌아도 됩니다. 그렇지만 체력도 체력이지만 관악산 육봉능선이 문제입니다.

시계를 한 주앞으로 돌립니다.

4.
5월 29일. 하루 종일 바쁜 날이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큰 딸을 깨우고 오늘 하루 어떻게 할지 물어보고 몇 가지 부탁을 하는 것으로 시작하였습니다. 이어서 육봉능선을 타고 관악산 정상으로 가서 옛? 동아리 선후배를 보고 서울대로 내려와 서울민주동문제를 참석하는 계획이었습니다.

동아리 등산이라 나름준비를 하였습니다. 국순당 막걸리를 몇 병 사다가 냉동실에 얼려놓았습니다. 아침에 배낭을 꾸릴 때 막걸리 세통,? 점심용 고구마, 안주로 방울토마토 및 물병 두개를 넣었습니다. 평소보다? 몇 배 무거운 배낭입니다. 평소엔 물통 두 개정도인데 만만치 않은 무게였습니다.

8:30. 집을 출발하여 과천청사까지 걸어갑니다. 약 30분정도 걸립니다. 입구를 보니 산을 오르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입니다. 평소 인적이 없었는데 봄이 되니 찾는 사람들이 늘었습니다. 다들 쌍이거나 산악회입니다. 저 혼자 홀로 등산입니다.

문원폭포를 지나서 육봉의 첫봉으로 올라갑니다. 지난 가을 등반때 어려웠던 길이 두 곳이었습니다. 하나는 첫봉을 오를 때입니다. 셋째봉도 역시 오르기 힘들었습니다.? 넷째와 다섯째는 우회로로 가면 되니까 상관없지만 첫봉과 둘째봉은 우회로가? 없었습니다.

역시 이번에도 첫봉이 문제였습니다. 바위틈으로 난 돌출부를 잡고 손에 힘을 주지만 발이 미끄러져 올라갈 수 없네요. 지난 번처럼 이번에도 다른 등산객이 팔을 잡아주어서 겨우올랐습니다. 등산화가 바쳐주지 못하고 미끌어집니다. 혼자서 오르면 낭패를 보기 십상입니다. 앞서 오른 분에게 도움을 요청하여 겨우 올랐습니다. 이 구간을 오르지 못하면 육봉을 오르지 못합니다. 무언가 대책을 세워야 할 듯 합니다.? 암벽등반을 하는 분들은 다른 코스로 자일에 의지해 오르고 있네요.

역시 육봉능선은 초보자를 위한 길은 아닙니다.? 초보자를 위하여 돌아가는 길이 있지만 순간 판단을 잘못하거나 실수를 하면 큰 위험을 맞을 수 있는 길입니다.? 사봉쯤 됩니다. 자일에 몸을 묶고 암벽등반을 즐기는 한 무리를 보았습니다. 보기만 해도 아찔 합니다. 오르는 동안 많은 무리를 보았습니다 다들 로프와 헬맷 그리고 자일로 무장한 숙련인들이었습니다.


육봉정상인 국기봉에 올라 연주대로 향합니다. 멀리 팔봉이 보입니다. 솔직히 곳곳마다 우회로가 있는 팔봉이 더 편합니다. 육봉은 외길인 곳이 많아 조심하여야 하기때문입니다.

5.
연주대 정상에서 선배부부를 만났습니다. 바로 서울대 연구동으로 내려가는 등산코스를 탔습니다. 사실 한번도 가지 않은 길입니다. 아주 오래전 신림동에서 몇 번 오른 이후 밟지않은 길입니다. 그런데 방향이 전혀 다르더군요. KBS송신소 뒤를 돌아 서울대 연구동으로 내려오는 길이 또다른 모습입니다. 역시나 관악산은 바위산입니다. 어느 길로 올라도 웅장한 바위와 만납니다.


서울대 능선으로 내려온 이유는 서울대 동아리OB모임들이 ‘서울대 민주동문제’를 하기때문입니다. 대학시절 다녔던 동아리가 고전연구회입니다. 동양고전으로 시작하여 사회과학공부를 하다가 지금은 다시 동양고전을 공부하고 있는 동아리입니다. 이런 저런 분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즐거운 시간이었죠. 평소 일요일에 술을 먹지 않는데 이 날은 늦은 시간까지 술잔을 기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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