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머니투데이가 재미있는 기획기사를 실었습니다. 대부분 신문들이 ELW 스캘퍼에게 돌을 던지고 있는 가운데 용기있게(?) 스캘퍼를 직접 소개하는 소개를 올렸습니다.
나는 스캘퍼다<상>장 열리면 물도 안마시고, 보는 모니터만 10개
나는 스캘퍼다<하>15년차 스캘퍼 “개미들 손실, TV기술만 배우기 때문”
아래는 기사 전문입니다. 보면서 두가지가 눈에 들어옵니다.
첫째 트레이딩을 팀작업으로 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사무실 컴퓨터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은 팀에서 자체 제작해 매매하고 있다. 프로그래밍과 영업, 실무 등 각 분야에 내로라하는 선수들 5명으로 이뤄진 ‘드림팀’이 그의 동료다.
둘째는 스스로를 헤지펀드로 생각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 점은 무척이나 중요합니다. 자본시장법 개정을 논의하고 있는 민관합동위원회가 헤지펀드 규제를 대폭 완화할 뜻을 밝혔기때문입니다. 자본시장을 키우기 위해 헤지펀드를 육성하겠다고 합니다. 그러려면 스캘퍼를 키우는 것이 우선이지 않을까 합니다.
그는 매일 주식, 선물, ELW, 유로선물, 해외 개별주식, FX마진, 채권까지 골고루 매매한다. 현재 굴리는 운용자산은 1000억원 정도. 수익률은 한자릿수다. 그는 자신을 일종의 ‘헤지펀드’라고 말했다. 3주간 ELW로만 투자해 500만원을 7000만원으로 불려 1300% 수익을 거둔 적도 있지만 돈이 보이는 다양한 자산에 투자해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린다고 덧붙였다. “정당하게 투자 수익에 대해 세금을 낼 맘도 있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헤지펀드를 인정하지 않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스캘퍼를 죄악시하고 있지만 사실 자신만의 경쟁력을 특화한 트레이더입니다. 그것을 죄악시하면 안됩니다.아래는 기사전문입니다.
“나는 스캘퍼…0.1초에 10만주 쏴서 50만원”
서울 여의도에 사는 이모(32)씨. 오전 6시 30분 일어나 사우나를 마치고 7시 30분이면 같은 아파트 옆 동에 있는 사무실에 출근해 컴퓨터를 켠다. 전날 자정 잠들기 전 시스템 매매로 걸어놓은 미국 증시 거래 상황을 체크한 후 한국 증시가 열리기 전까지 주식워런트증권(ELW)으로 투자할 종목을 정리한다.
그는 스스로를 ‘스캘퍼(Scalper)’로 부르는걸 주저하지 않는다. 스캘퍼는 요즘 증시에서 한창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검찰이 ELW 불공정 매매 혐의에 대해 10개 증권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시작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스캘퍼’는 분·초 단위로 주가 흐름을 잡아 순간 차익을 남기는 투자자를 일컫는다. 데이 트레이더(day trader) 중에서도 초단기 주식 매매자다. 인디언들이 적의 시체에서 가장 얇은 피부층인 머리가죽을 벗겨내 전리품으로 챙겼다는 ‘스캘핑'(Scalping)에서 나온 말이다. 아주 적은 이윤, 즉 ‘박리’를 얻는다는 뜻이다.
검찰이 스캘퍼 수사에서 초점을 맞추고 있는 대목은 증권사가 위탁매매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큰 손’인 스캘퍼에게 특혜를 제공했느냐이다. 또 스캘퍼는 시세를 조작해 부당 이익을 취했다는 혐의를 갖고 있다. 이씨는 스캘퍼에 대한 시장의 ‘오해’가 답답하다고 말한다.
그는 “스캘퍼가 문제라면 속도가 빠르다는 것 뿐”이라고 강조했다. 오히려 유동성공급자(LP)인 증권사의 속도가 느린 것이라고 말했다. LP는 정정 주문 시스템이고 스캘퍼는 신규 주문을 내는 방식이니 당연히 빠를 수 밖에 없다는 것.
◇한번에 10만주 주문, 50만원씩 ‘박리’..한달이면 5천만원
이씨의 매매대상은 동시호가 때 상승세가 강한 종목이다.
워런트는 시세가 살아있을 때 매매한다. 시세가 움직일 때 따라가면 한 틱(5원) 정도는 가볍게 나온다. 한 번에 10만주 주문을 내서 50만원 수익을 내는 방식이다.5만주 이상 워런트를 살 수 없게 만든 시스템을 가진 증권사도 있지만 보통 하루에 3~4회 투자해 200만원을 번다. 한 달이면 워런트에서만 4000만~5000만원 수익이 나온다.“보통 스캘퍼들은 워런트를 오래 들고 있으면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시세가 살아 움직일 때 벌떼처럼 달라 붙어서 먹고 빠지는 게 전략이다”
그는 그러나 “마음에 드는 종목이면 100만개도 산다”고 말했다. 신세계 (255,500원 상승5500 -2.1%) 워런트는 하룻밤을 넘기기도 했지만 현대미포조선 (195,000원 상승8000 4.3%) 워런트는 사고 파는데 5분도 안 걸렸다고 했다. “특별한 원칙 같은 건 없다. 그 날 시장 상황보고 이게 옳다 판단이 되면 그대로 한다”
◇분야별 ‘선수’로 구성된 ‘드림팀’…매매시스템도 자체 제작
ELW 종목 10만개 주문 내는데는 0.1초 밖에 안 걸린다. 시스템으로 로직을 짜고 돌리기 때문에 10만주씩 수백번도 가능하다. 하루에 수천만개 ELW를 사고 팔 수 있다는 말이다. 손으로는 절대 불가능한 일이다.
“기계로 돌리는 선수들은 국내에서 아홉 내지 열 정도에 불과한 걸로 안다. 나머지는 일반 스캘퍼다. 정확히 말하면 우린 일반 스캘퍼와 다르다”
일단 증시가 열리고 나면 물도 안 마신다.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되기 때문이다. 점심식사는 책상에서 모니터를 보면서 간단히 해결한다. 직접 보는 모니터만 10개, 나머지 14개는 팀원들이 나눠서 본다.
오후 3시, 장이 마감하면 유럽 증시를 준비하고 이어 자정 전 미국 증시가 열리는 것까지 보면 하루 일과가 끝난다. 그는 잠들지만 사무실에 있는 슈퍼 컴퓨터 5대는 주말을 빼고 쉼없이 돌아간다.
사무실 컴퓨터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은 팀에서 자체 제작해 매매하고 있다. 프로그래밍과 영업, 실무 등 각 분야에 내로라하는 선수들 5명으로 이뤄진 ‘드림팀’이 그의 동료다. “일반 증권사 HTS는 너무 무겁다. 불필요한 것 다 빼고 정말 필요한 기능만 넣어 가볍게 만들었기 때문에 주문 넣겠다 마음 먹으면 이미 주문은 들어가 있다”
‘스캘퍼’ 이모(32)씨는 15년차 전업투자자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아버지가 주식 투자 한 번 해보라며 2000만원을 준 게 시작이었다. 2000만원 모두 날리고 이후 다시 받은 1억원도 날아갔다. 도중에 투자한 주식이 상장폐지를 당한 적도 있었고, 한 종목에 5000만원을 모두 쏟아부어 5억원을 만든 적도 있다.
대학은 가지 않았다. 독학으로 투자하는 법을 깨우쳤다. “(돈을) 깨 먹으면서 배웠다”는 게 비결이다. “일반 개인투자자들도 깨지는데 (방법을) 모르는 건 스스로 원리를 알려고 하지 않고 TV에서 말하는 기술만 배우려고 하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매일 주식, 선물, ELW, 유로선물, 해외 개별주식, FX마진, 채권까지 골고루 매매한다. 현재 굴리는 운용자산은 1000억원 정도. 수익률은 한자릿수다.
그는 자신을 일종의 ‘헤지펀드’라고 말했다. 3주간 ELW로만 투자해 500만원을 7000만원으로 불려 1300% 수익을 거둔 적도 있지만 돈이 보이는 다양한 자산에 투자해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린다고 덧붙였다. “정당하게 투자 수익에 대해 세금을 낼 맘도 있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헤지펀드를 인정하지 않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특혜’는 가능한 일…’불법’은 아니다
증권사에서 일반 투자자들보다 더 빠르게 주문 낼 수 있게 하는 등 특혜를 줬다는 의혹에 대해 그는 “워낙 큰 규모로 자주 매매하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불법은 없다”고 했다. 다만 “내가 모르는 다른 세계가 있다면 그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워런트를 사 놓고 해당 기초자산을 대거 매수해 주가를 띄운 뒤 워런트를 팔아 차익을 남긴다는 지적에 대해선 “어려운 일”이라고 반박했다. 거래세 0.3% 등을 고려하면 워런트 20만주를 사고 현물을 5000주 사야 이익을 낼 수 있지만 워런트 20만주를 사면 이미 유동성공급 증권사(LP)가 다 알아버린다고 했다. 그렇게 되면 LP는 워런트 가격을 고의적으로 안 올려준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우리가 손을 쓰지 않고도 실제 기초자산 주가가 올라갔다 해도 LP는 스캘퍼가 한 종목을 찍어서 대량 매수했다고 보고 워런트 가격을 안 올려준다. 오히려 LP가 호가 제시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를 물어야 하는 거 아닌가”
일부 언론에서 LP와 스캘퍼가 손을 잡고 부당 이익을 취했다는 추측에 대해선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반박했다. “LP는 스캘퍼가 달라붙으면 돈을 뜯길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어떻게 손을 잡을 수 있겠나”고 반문했다.
◇”개인들은 ELW시장에서 돈벌기 힘들어”
스캘퍼 때문에 일반 개인투자자들이 손실을 본다는 것도 ‘오해’라고 지적했다. “그건 개인들이 ELW를 못 고르기 때문이지 스캘퍼 탓이 아니다. 오히려 선수들이 (잦은 매매로) 거래를 터뜨려주면 일반 개인들이 이걸 보고 이 종목이 좋구나 판단하고 들어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LP가 악의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LW 시장에서 매도자는 LP 혼자인데 LP는 절대 손해볼 일을 안 한다는 것. ELW 가격이 20% 이상 벌어지지 않게 매매 호가를 내야한다는 규정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거꾸로 말하면 ELW 가격이 20% 벌어질 때까지 호가를 안 내도 상관없다는 것. 그는 “워런트로 10% 이상 떨어지면 하한가 맞은 것과 똑같다. 우리가 볼 때는 당국과 LP가 같은 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ELW 시장 처음에 들어와 지금까지 살아남은 스캘퍼들 대부분은 큰 욕심 내지 않고 하루 한 틱 먹는 전략으로 남은 것”이라면서도 “ELW는 분명 개인들이 돈 벌기 힘든 시장”이라고 말했다.
“ELW에서 돈을 잃는 개인들은 주식에서도 잃는다. 다시 말해 주식을 모르는 사람이 ELW에서 절대 이익을 볼 순 없다. ELW에서 돈을 벌려면 정말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그는 앞으로도 ELW 투자를 계속할 생각이다. “일반 주식이 5% 상승할 것 같다면 워런트 가격은 훨씬 많이 오른다. 방향성에 제대로 베팅하면 쉽게 고수익을 누릴 수 있다. 스캘퍼는 어느 시장이든 존재한다. 나로선 (ELW 시장은) 지금 있는 그대로 가도록 두는게 제일 좋다”
2.
한국경제신문은 ELW를 놓고 한국시장과 경쟁하고 있는 홍콩시장을 다루었습니다.
라디오에선 24시간 파생상품 소식…홍콩은 지금 ELW·CBBC 투자 붐
기사중 최근 ELW 스캘퍼에 대한 언급이 있습니다.규제가 아니라 시장을 키움으로써 해결했다고 합니다.
한번에 큰 수익을 내려고 ELW에 ‘몰빵’하는 한국의 일부 투자 문화를 얘기하자 그는 고개를 저으며 “손실을 컨트롤하는 게 최고의 투자철학”이라고 설명했다. 니콜러스 탕 치프증권사 이사는 “한국처럼 홍콩에도 초단기 투자자(스캘퍼)가 있지만 워낙 ELW 시장의 유통량이 커 역효과는 미미하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