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980년대 후반 노운협(전국 및 서울노동운동단체협의회)이라는 단체가 있었습니다. 사회 첫발을 딛었던 공장을 뒤로 하고 88년 노동단체로 노동운동을 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십여년이 흘렀습니다. 매년 하는 송년회지만 남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매년 참석하던 전도사 형님 부부는 폭설때문에 충주호를 벗어날 수 없어서 참석을 못했습니다.작년에 보이지 않았던 후배는 성미산마을에서 공동체운동을 하고 있더군요. 저는 몰랐는데 평등부부상도 받고 성미산때문에 TV에 몇 번 나왔다고 합니다. 여전한 얼굴에 여유가 흐릅니다. 유학 다녀온 뒤 대학에 몸 담고 있는 선배나 그외 형님들도 다 좋아보입니다.
기쁨이 있으면 슬픔도 있는 법. 세상사가 그리 단순하지 않네요. 예전 전국노운협 사무국장을 하셨던 선배님이 체장암으로 투병이라고 소식을 들었습니다. 조만간 서울을 떠나 시골에서 암과 투쟁을 하신다고 합니다. 어떤 누님은 당뇨로 투병중입니다. 또다른 누님은 갑상선암 수술을 받았습니다.
살아온 나날의 고통이 병이 되었나 봅니다. 저에게 남은 날이 얼마인지 알 수 없습니다. 얼마가 남았든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하려면 건강해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금 합니다.
2.
2010년을 맞이할 때 이런 글을 썼습니다.
나 역시 사업에 실패한 ‘루저’입니다.
허나 인생 어느 한 순간의 실패일 뿐입니다.성공도 있고 실패도 있고
기쁨도 있고 슬픔도 있는
누구나 살아가는 인생일 뿐입니다.
2010년은 자의든 타의든 새로운 출발을 위한 선택을 한 해입니다.
1년이 넘는 시간동안 고민하다 다니던 직장을 떠나 새롭게 무엇을 해보자는 결심을 내렸습니다. 그리고 세달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2012년을 맞을 때 2011년이 어떤 모습으로 내 인생에 남을지 알 수 없습니다. 너무나 빨리 지나가는 시간을 잡을 수 없다면 하루 하루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을 합니다. 2007년의 실패를 잊지 않도록 항상 되새김하려고 합니다. 다시금 출발합니다. 새로운 출발입니다.
2011년은 신묘년, 토끼의 해입니다.
십이지지중 토끼는 만물의 성장과 번창을 뜻한다고 합니다.
저를 포함한 모든 분들에게 토끼의 기운이 가득하였으면 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좋은 일로 얻은 기쁨은 두배가 되시고
뜻하는 바도 반드시 이뤄졌으면 합니다.
건강하세요.